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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 단계적 항혈소판제 감량도 재발 방지에 효과적
  • 오민택 기자
  • 등록 2023-04-19 11:18:35
  • 수정 2023-04-19 1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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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TCTAP 2023) 개최

박경우·강지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4개의 대규모 무작위배정 임상연구(TROPICAL-ACS, POPular Genetics, HOST-REDUCE-POLYTECH-ACS, TALOS-AMI)에 등재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 10133명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표준 항혈소판제 요법과 비교해 단계적 항혈소판제 감량요법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은 심장근육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갑작스러운 혈류 차단이 발생해 심근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이 있으면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힌 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대 1년 이내의 기간 항혈소판제 약물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항혈소판제는 출혈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표준 치료법인 이중 항혈소판제 요법은 강력한 약제를 포함한 만큼 부작용을 더욱 고려해야 했다. 이에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항혈소판제 강도를 점차 낮추는 ‘단계적 감량요법’이 제안된 바 있다.


단계적 감량요법은 시시각각 변하는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재발 위험과 항혈소판제로 인한 출혈 위험을 비교해 출혈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되면 항혈소판제의 강도를 단계적으로 감량하는 약물 치료법이다. 하지만 단계적 감량요법의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대규모 임상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항혈소판제 요법에 따라 표준 치료법군(5068명), 단계적 감량요법군(5065명)으로 나누고, 발병 이후 1년간 임상 사건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허혈 사건(심장 사망, 심근경색 및 뇌혈관 사건의 복합)의 1년 누적 발생률은 표준 치료법군과 단계적 감량요법군이 각각 3.0%, 2.3%였으며, 출혈 사건의 1년 누적 발생률은 각각 9.1%, 6.5%였다.


즉 단계적 감량요법은 표준 치료법에 비해 허혈 사건을 24%, 출혈 사건을 3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강지훈 교수는 “항혈소판제 투약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들에게 필수적이며 단계적 감량요법으로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 환자들은 출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단계적 감량요법 적용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거수준이 가장 높은 무작위배정 연구의 메타분석 데이터를 활용해 단계적 항혈소판제 감량요법의 신뢰도 높은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단계적 감량요법이 세계적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학회

심장혈관연구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후원하는 제28회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TCTAP 2023)가 5월 6일(토)부터 9일(화)까지 4일간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만큼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TCTAP)’는 1995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 약 50개국 4천여 명의 심장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적인 국제학술행사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좌주간부질환, 만성폐색병변 등 관상동맥 중재술과 판막질환의 치료 △복부 대동맥류 혈관 내 치료 △심혈관 이미지와 생리학 △구조적 심장질환 등을 주제로 기초 지식부터 최신 연구 동향을 심도 있게 다루는 세션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 세션으로는 △심장중재시술 관련 각 분야 전문가들이 주요 이슈에 대해 집중 강의하는 ‘TCTAP 워크숍’ △국내외 유명 센터들의 라이브 시술 영상을 보며 최신 술기를 익힐 수 있는 ‘라이브 케이스 세션’ △고난도 술기에 대한 실습형 강의인 ‘트레이닝 세션’이 진행된다.


매년 큰 호응을 얻는 라이브 케이스 세션에는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미국의 미네아폴리스 심장연구재단, 캐나다의 세인트폴병원, 중국의 저장대학협력병원 등 9개 센터가 참여한다. 심장의학 분야에서 명성 높은 세계적인 센터들의 라이브 시술을 실시간 중계하며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술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파트너십 세션’ △‘대한심혈관기술연구회 심포지엄’ △‘초록 및 케이스 발표 세션’도 준비돼있다. 채택된 초록 및 케이스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미국심장학회지: 심혈관질환중재술(JACC, Journals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의 부록본에 등재된다.


현재 홈페이지(www.summit-tctap.com)를 통해 참가 접수가 진행 중이며, 4월 21일(금)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사전 등록이 가능하다. 사전 등록이 마감된 이후로는 5월 6일(토)부터 현장 접수로 신청 가능하다. 참가자들은 전자문서 형태로 게시된 88개의 초록과 175개의 케이스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학회 공동의장)는 “이번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만큼 보다 활발한 학술 교류와 친목 도모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장 질환의 다양한 분야를 논의하며 환자 안전과 치료의 질을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석좌교수(학회 공동의장)는 “심장 분야의 최신 지견을 효율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 덕분에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대표적인 학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심장 연구를 위한 열정과 학문적 발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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