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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강남세브란스병원, 개원 40주년 … 1983년 독일 차관으로 설립, 2030년 새병원 완공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4-13 14:47:07
  • 수정 2023-04-15 18: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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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브란스병원, 염증성 장질환 센터 개소 … 다학제 진료, 약물․영양상담 강화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개원 40주년을 맞았다. 이 병원은 19834월 당시로서는 의료 불모지였던 서울 강남과 성남, 용인, 광주 시민의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독일 차관을 받아 영동세브란스병원으로 문을 열었다. 

 

병원은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12일에는 병원 대강당에서 병원 설립의 단초가 되었던 영동프로젝트부터 서울 올림픽 주 후송병원 임무 수행, 국내 최초 폐이식 성공, 국내 최초 응급의학과 설치 등 병원이 메디컬 코리아핵심지역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지난 역사를 동영상으로 반추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강남세브란스를 후원해 온 기부자들과 함께 기부 감사의 밤행사를 가졌다. 조선팰리스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윤동섭 연세대 의료원장, 송영구 병원장, 유중근 중앙방수기업 회장, 이규석 거흥산업 회장, 유재은 국제자산운용 회장 등 병원 의료진과 기부자들이 참석했다. 배우 김석훈 씨의 사회로 기부금 집행보고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 새병원 건립에 대한 장기 마스터플랜이 발표됐다. 이어 병원 발전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포크 가수 윤형주와 가수 유리상자의 축하 공연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지난 10일에는 제중원 138주년 및 강남세브란스 개원 4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원내 대강당에서 열렸다. 심포지엄은 현대 한국 의학의 발전과 차관이라는 주제로, 독일 재정 차관이 설립의 마중물이 되었던 강남세브란스의 사례를 통해 1970년대 의료차관의 역할을 조명했다.

 

여인석 연세의대 의사학과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국사편찬위원회 이현진 편사연구사가 ‘1970년대 개발원조와 한국의 차관 도입, 홍창희 비뇨의학과 교수가 한국 현대의학으로의 도약과 의료차관의 역할, 김영수 의사학과 교수가 강남세브란스의 건립 과정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강남세브란스병원 개원 과정에 참여했던 가천대 이성낙 명예총장이 강남세브란스병원의 탄생에 대한 회고담을 풀어냈다.

 

11일에는 병원 대강당에서 채현욱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석정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저신장과 성조숙증의 치료와 관리’, ‘애착과 우울증이라는 주제로 지역주민 대상 명의 특강을 열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번에 40년사는 화보 형식으로 편찬됐다. 설립 첫 삽을 떴던 시기부터 88올림픽 주 후송병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응급 의료지원 등 영광스러운 역사를 담은 약 450장의 사진을 타임라인별로 담아냈다.

 

송영구 병원장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자랑스러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에너지는 조직을 구성하는 교직원들이 모두 하나 되어, 개인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해온 조직문화 덕분이라며 “40년간 축적한 저력을 발판 삼아 미래를 향한 출발선에 선 지금, 새병원 건립사업을 차분히 완성하고 기관의 미션과 사명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다학제 클리닉 의료진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치료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세브란스병원 제공)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 관리하기 위한 ‘염증성 장질환 센터’를 최근 개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은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베체트장염을 통칭한다. 흔히 알고 있는 급성 장염과는 달리 만성으로 장에 염증이 발생한다. 잦은 설사와 복통을 동반하고 환자 중 관절·눈·피부 등에도 염증·궤양이 생겨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염증성 장질환은 젊은 나이에 진단돼 평생 약물치료를 받게 되는 난치성으로 환자들은 반복적으로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경험하게 된다. 오랜 기간 많은 약제를 사용함에 따라 환자들의 체력, 감정 소진이 심하고 약제 불응 혹은 순응도 저하에 따라 장천공, 누공 등 수술을 필요로 하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서양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었으나 최근에는 국내에도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혈관·눈·입안·피부 등 다양한 조직·장기를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베체트병 클리닉을 1983년 개설해 운영해 왔다. 이를 통해 같은 면역질환인 염증성 장질환 치료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수많은 환자 사례를 축적했다. 특히 베체트 장염의 경우 현재 국내 환자 약 1200명 중 50% 가량을 진료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단일 기관 중 가장 많은 임상 데이터와 논문 업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진단 기준, 질병 활성도, 치료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는 소화기내과·대장항문외과·소아소화기영양과 외에도 영상의학과·피부과·영양팀·약무팀 등 12개 임상과와 긴밀한 협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센터는 매주 임상과 간 최신 치료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다학제 진료를 진행한다.

 

센터는 약무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환자 약 복용에 관한 특별 관리를 제공한다. 소화불량, 잦은 설사·복통으로 식욕이 줄어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 영양상담도 시행한다. 

 

염증성 장질환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SNS 채널을 통한 정기적 건강강좌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 간 소통도 확대할 계획이다. 


직장인·학생 환자들의 원활한 진료를 위해 토요일 오전 진료도 활성화했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경우 치료는 물론 질환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환우회 운영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심리적 치료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소아청소년 환자가 성인이 돼 소화기내과로 이동하는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생애 전주기 맞춤형 치료’도 지원한다.

 

이 센터는 신약 임상시험은 물론 새로운 치료법 도입과 연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6년 국내에서 대변이식술이 신의료기술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고 2017년에는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대변이식술 전문진료팀을 구성해 진료를 시작했다. 

 

천재희 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은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치료를 이어가는 질병인만큼 세브란스병원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환자 전주기에 맞춘 치료를 하고 있다”이라며 “약물, 영양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최적의 치료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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