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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김진우 아주대병원 교수팀, 암수술 후 림프부종 말기엔 ‘림프관 색전술’ 효과 입증’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4-12 11:01:30
  • 수정 2023-04-12 17: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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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추적 관찰, 성공률 83.1% 확인 ... 하루 림프액 배액량 500㏄ 넘어가면 카테터 제거 어려워 색전술 필요

김진우 아주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팀(원제환 교수·이경민 임상강사, 장석준 산부인과 교수)은 암 수술 후 생긴 림프액 누출을 막는 림프관 색전술1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치료 성공율이 83.1%에 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암이나 외상 등으로 수술 이후 림프액이 누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로 림프부종 3~4기의 중증 상태다. 림프부종 초기에는 압박요법이나 림프배액술로 림프액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게 우선이지만 말기에 이르면 과도한 림프액 누출이 오히려 몸에 해로워 누출을 막는 게 우선시된다.

 

우리 몸을 순환하며 면역과 관련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림프액이 소실되면 면역력 감소로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영양공급이 안 돼 환자 회복이 늦춰질 수 있어 림프부종 말기에는 림프액 누출을 막는 게 중요하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암 수술 후 난치성 림프액 누출 환자 71명에게 95건의 림프관 색전술을 시행 이후 1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치료 성공률이 83.1%로 높았다. 부작용은 일시적 다리부종(5.6%) 등 경미한 수준이었다.

 

림프관색전술은 초음파를 보면서 허벅지 안쪽 부위에 있는 임파선에 가느다란 바늘로 조영제를 주입해 림프액이 세고 있는 손상 부위를 확인한 후, 실시간 X-ray 화면을 보면서 가느다란 카테타를 림프관을 통해 손상 부위까지 삽입해 끈적한 특수용액으로 막는 방법이다.

 

기존 림프관 색전술 관련 연구가 50명 이하의 소규모 연구로 단기간 추적에 그친 반면 이번 연구결과는 비교적 많은 수의 환자를 1년 이상 추적 관찰했으며 수술 후 카테터 제거 여부, 재발성 복수 및 림프낭종으로 인한 카테터 재삽입 여부 등을 명확한 치료 성공 기준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은 일일 배액량이 500이상이거나, 누출이 지속돼 누적 배액량이 1500이상이면 수술 후 1주 내 누출된 림프액이 밖으로 자연히 흘러내리게 하는 배액관(카테터) 제거가 어렵고, 배액량이 다소 줄어 배액관을 제거하더라도 복수가 재발되거나 림프낭종으로 인해 카테터를 재삽입할 위험이 더 높음을 처음으로 밝혔다.

 

연구팀은 림프액 누출이 심하더라도 줄어들 때까지 기다릴 수 있지만, 배액관을 계속 꽂고 있는 불편함이 있고, 입원기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이런 경우엔 림프관 색전술을 시행해 림프액 누출을 막음으로써 배액관을 보다 빨리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림프관 색전술이 암 수술 후 환자의 회복을 돕는 데 효과적이며, 합병증이 적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색전술 시술 전 치료성적을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움으로써 앞으로 난치성 림프액 누출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터벤션 영상의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Vascular and Interventional Radiology’(JVIR, IF=3.862) 4월호에 골반 수술 후 초기 림프액 누출 치료를 위한 림프관 내 조영술 및 색전술’(Intranodal Lymphangiography and Embolization for the Treatment of Early Postoperative Lymphatic Leaks after Pelvic Surgery)란 제목으로 게재됐으며, 표지에 림프관 색전술 시술 장면이 함께 실렸다


이승은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 한국인 췌장암 수술 표준치료 가이드라인 완성


이승은 중앙대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

이승은 중앙대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 등 췌장암수술가이드라인개발위원회는 ‘췌장암 수술 진료지침: 근거 중심의 수술적 접근방법(Korean Surgical Practice Guideline for Pancreatic Cancer 2022: A summary of evidence-based surgical approaches)’이란 제목의 가이드라인 논문을 ‘한국간담췌외과학회지(AHBPS; Annals of Hepato-Biliary-Pancreatic Surgery)에 최근 발표했다. 이 교수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을 수상했다.


췌장암은 국내에서 연간 약 7000여 건이 발생하고, 한국에서 모든 암중 8번째로 흔하며, 암 관련 사망률 5위를 기록하는 등 예후가 매우 나쁘다. 2020년에 발표된 한국중암앙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췌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2.2%로, 조사된 암종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국내 췌장암 발병률이 꾸준히 올라가고, 사망률도 높지만 그동안 췌장암에 대한 적절한 외과적 수술 치료 가이드라인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한국췌장외과학회 회원이자 국내 췌장암 수술 관련 최고 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된 가이드라인 개발위원회는 최근까지 알려진 국내외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고 전문가 의견을 통합, 이번에 췌장암 수술 치료 가이드라인을 완성했다.


가이드라인은 지금까지 국내외 발표된 췌장암 수술 관련 주요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국내 췌장암 수술 전문의들이 관련 연구논문들을 체계적으로 검토, 분석, 평가해 췌장암을 수술하는 외과 의사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13가지 항목의 질문들에 대하여 15개 권고사항을 담았다.


연구팀은 췌장암 수술 예정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가 선호하는 수술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 이를 가이드라인에 반영했다. 환자들은 개복과 복강경 수술 중 어떤 방법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40%는 개복수술을, 60%는 복강경수술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이에 가이드라인은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결과들을 종합했을 때 췌장암에서 두 수술법을 비교한 무작위 대조시험과 장기 추적검사를 통한 장기적 결과에 대한 연구가 없으므로 복강경 수술은 경험이 많은 외과 의사의 판단 하에 선택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가이드라인은 이를 포함해 췌장암의 진단검사법과 병기 및 발생 부위에 따른 수술 법 등에 대한 표준적인 권고사항을 조건에 따라 상세히 제시하고 있다. 


이승은 교수는 “가이드라인 개발 덕분에 국내 췌장암 수술치료 표준화와 수술 결과 향상이 이뤄져 실제 췌장암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새로운 수술법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더욱 축적되는 대로 가이드라인에 지속 반영해 췌장암 환자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사라 서울아산병원 교수, 골반장기탈출증 최적치료 ‘천골질고정술’ 로봇수술 아시아 첫 400례


이사라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이사라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지난 3월 말, 골반장기탈출증 3기로 진단받은 60대 여성을 로봇수술로 치료하면서 천골질고정술 로봇수술 400례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달성했다.


골반장기탈출증은 골반을 지지해주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면서 자궁, 방광, 직장 등의 장기들이 아래쪽으로 처지거나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으로 ‘밑이 빠지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골반장기탈출증의 1기 이상 유병률은 31.7%로, 국내 성인 여성 10명 중 3명이 앓고 있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60~70대일 정도로 노년기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며, 고령화 추세에 따라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골반장기탈출증은 보행장애, 배뇨장애, 골반통증, 질 출혈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폐경 후 노화 진행과 함께 증상도 악화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3명 중 1명은 재수술을 받을 정도로 재발률이 높은 실정이다. 


이 질환의 치료에서 가장 재발이 적고 효과적인 방법은 질과 천골(골반을 구성하는 뼈) 사이에 그물망을 넣어 연결하는 천골질고정술이다. 과거에는 주로 개복이나 복강경으로 천골질고정술이 진행됐다. 개복수술은 흉터가 커 수술 후 통증이 심하며 회복이 느렸고, 복강경수술은 많은 봉합이 필요해 수술 및 마취시간이 4~5시간으로 길어 합병증 위험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로봇수술 발달로 배꼽 부근에 2.5cm 내외의 구멍 1개만 뚫으면 빠르고 세밀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고해상도 카메라로 시야가 10배까지 확대되며, 좁은 공간에서도 움직임이 자유로워 깊은 곳에 위치한 조직 박리와 꼼꼼한 봉합이 용이해졌다.


과거 수술법과 로봇수술에 재발률 차이는 없다. 하지만 천골질고정술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기존보다 흉터가 작아 통증이 줄었고 회복이 빨랐으며, 수술 시간이 짧아 합병증 위험 부담이 낮아지는 등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 


이사라 교수가 천골질고정술 로봇수술을 시행한 환자 400명(평균 연령 57.8세)을 분석한 결과, 수술 집도시간은 평균 1시간 20분, 마취시간은 2시간 30분이었다. 기존 해외에서 보고된 개복수술 3시간 30분, 복강경수술 3~5시간에 비해 현저히 짧았으며 입원기간은 평균 2.05일이었다.


대부분의 환자(98.6%)는 이미 증상이 꽤 진행된 골반장기탈출증 3기 혹은 4기였으며, 11.4%는 골반장기탈출증 치료를 위해 다른 수술을 받았으나 재발한 경우였다. 전체 재발률은 1% 미만이었고, 특히 재발 위험이 더욱 높은 연령군인 60세 미만 환자 213명에서도 수술 후 재발이 없었다. 


이사라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전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골반장기탈출증은 다른 질환에 비해 재발률이 높은 편이지만 로봇수술의 장점을 활용해 천골질고정술로 치료하면 재발에 대한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며 “비만한 경우, 이전 수술로 유착이 심한 경우, 고령인 경우 등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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