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은 비교적 흔한 신경질환 중 하나로, 이전 연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과 상관성이 있을 것으로 짐작됐다. 하지만 대부분 소규모나 단일기관 연구여서 한계가 있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이들 질환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박영민(교신저자)·한주희(제1저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의 환자 총 360만759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1.28배, 알레르기천식은 1.32배, 알레르기비염은 1.45배 편두통 발생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아토피성 질환(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편두통 발생을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추적관찰했다. 콕스 비례위험 회귀분석을 통해 다변수 분석으로 각 대조군을 비교했다.
아토피성 질환을 하나만 가진 환자는 1.43배, 2개 질환을 가진 환자는 1.50배, 3개 질환을 가진 환자는 1.64배 편두통 위험이 높아, 아토피성 질환이 동반되면 아토피 질환이 없는 대조군보다 편두통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함을 확인했다.
박영민 교수는 “아토피성 질환과 편두통 상관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가운데,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규모 자료를 활용해 동반된 아토피성 질환의 수가 많을수록 편두통 발생 위험이 증가한 것을 밝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주희 교수는 “아토피성 질환 환자에서의 편두통의 발병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 질환 간 염증 환경이 비슷하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관련 공통된 위험 요인과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질환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발간하는 천식 및 알레르기 분야의 권위 있는 영문학술지인 ‘Allergy,Asthma&Immunology Research'(AAIR, IF=5.096)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