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자체 개발 통풍신약 ‘티굴릭소스타트(Tigulixostat)’의 중국 지역 개발 및 상업화 독점 권리를 중국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에 이전하는 계약을 15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1000만 달러를 확보했고, 중국 지역 개발 및 상업화 성과 마일스톤으로 최대 8550만달러를 순차적으로 받는다고 설명했다. 총 계약 규모는 9550만달러로 한화로는 약 1200억원이다. 연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매해 별도로 받는다.
LG화학은 중국 파트너사 확보로 중국시장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확대하고, 미국, 유럽지역 등 임상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에 2011년 설립된 항암제 및 대사질환·자가면역성 질환 전문 제약기업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信達生物制葯)는 시가총액(2018년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이 8조원에 달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이다.
2018년 12월, 회사 설립 7년 만에 릴리와 공동 개발한 PD-1 억제제인 ‘타이비트’(Tyvyt, sintilimab)가 중국에서 적어도 두 번의 치료제를 거쳐도 듣지 않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R/R) 만성 호지킨림프종(cHL)의 3차 치료제로 처음 승인받았다. 2019년에는 이 신약이 면역항암제 최초로 중국 국가보험약품목록(NRDL)에 등재되며 급성장 가도에 진입했다. 연구원 수 1500여 명, 영업 및 마케팅 인원 30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조직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총 8개 의약품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했다.
티굴릭소스타트는 요산 생성 효소 ‘잔틴 옥시다제(XO, Xanthine Oxidase)’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로, LG화학은 3000여 명의 글로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3상 ‘EURELIA-1,2’ 임상시험을 미국, 유럽 등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이 티굴릭소스타트 50mg, 100mg, 200mg, 위약 등 총 4개 군과 탐색적 활성 대조군인 페북소스타트(Febuxostat) 군으로 구분해 임상 2상을 진행한 결과, 1차 평가지표(primary endpoint)인 복용 3개월 시점 혈청 요산 농도 5mg/dL 미만 달성률은 티굴릭소스타트 200mg군이 62%, 위약군 3%, 페북소스타트군이 23%로 나타나 위약 및 페북소스타트 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양사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통풍 신약 상용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과감한 투자로 경쟁력을 갖춘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대하며,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자료(IQVIA MIDAS)에 따르면 중국 요산저해제 시장은 2020년 2억7500만달러(약 3500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