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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국내 출시 … 예방 효과 97.2%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12-15 14:30:37
  • 수정 2023-06-26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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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상포진 후유증(PHN)도 91.2% 예방 … 접종 9.6년 후 89%가 예방 효과 유지

기존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높고 면역저하자에게도 사용이 가능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주’(SHINGRIX 성분명 Recombinant varicella zoster virus glycoprotein E)가 국내에 출시됐다. 

 

싱그릭스는 20171050세 이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었고, 2021718세 이상으로 대상 연령이 대폭 확대됐다. 국내서는 202196일 승인됐지만 글로벌 공급난 때문에 이제야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50세 이상 성인, 18세 이상에서 질병 혹은 치료로 인한 면역저하 또는 면역억제로 인하여 대상포진의 위험이 높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 자가조혈모세포이식자, 고형암, 혈액암, 고형장기 이식 환자)에 투여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GSK1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싱그릭스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발병 실태와 예방 전략 및 싱그릭스의 비교 우위를 소개했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VZV 특이적인 세포 면역력이 역치 이하로 감소하면 신체가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를 이기지 못하고 대상포진에 걸리게 된다. 대상포진이 두려운 것은 등, 가슴, 복부, 얼굴 등에 타는 듯한 통증을 동반한 수포와 발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 herpetic neuralgia: PHN)이 합병증올 나타나 최소 3개월부터 최대 몇 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국내서 VZV에 대한 항체 생성률은 10살에 94.2%, 20살에 98%일 정도로 대다수가 수두바이러스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항체가 생겼다고 해서 대상포진에 대한 면역력을 갖춘 게 아니라서 역치 이하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누구든지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

 

윤영경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 대상포진 유병률은 2003년에서 1.13%에서 20153.34%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포진이 늘어나는 이유로 질병에 대한 대중 인지도 제고, 고령화 및 면역저하자 증가 등을 꼽았다.

 

노화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는 면역노화’(Immunosensscence)’라는 생소한 개념을 꺼내들었다. 나이가 들면 조혈모세포(HSC) 감소, 자연살해세포(NK) 감소, 친염증반응(pro inflammatory) 증가(낮은 단계의 염증노화), T세포 및 B세포의 기능(면역기억) 저하 및 감소, 항원제시세포(APC, T세포 및 B세포를 자극해 사이토카인 생성)의 저하 등을 꼽았다. 면역노화는 40~50대에 가파르게 진행되고 70대 후반 이후 정점에 이른다. 대상포진의 연령별 증가 추이도 면역노화를 따르게 된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윤 교수는 대상포진 발생 위험은 노화로 인해 탄탄하고 효과적인 면역반응을 유지할 수 없는 고령에서 늘어나는 추세이며, 고령자와 면역저하자에서는 PHN으로 이어져 만성 통증은 물론 안구 신경을 침범하거나 안면 마비, 청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대상포진 합병증은 환자의 삶의 질을 낮추므로 대상포진 백신으로써 이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증 PHN은 대상포진 환자의 연령대별로 5~30%에서 발생한다. 70세 이상에서는 15%가량이 겪는다. 2~4주의 급성 통증을 겪은 후 만성 신경통과 감각신경 마비 등의 후유증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18세 이상 성인의 대상포진 발병률은 평균 4.8% 수준이다. 기저질환이 있으면 발병률이 크게 올라간다. 골수이식 환자의 경우는 43%, 고형장기 이식은 17%, 에이즈 감염자는 17.4%, 루푸스 환자는 15.2%, 류마티스질환 환자는 12.2%, 암 환자는 11.7%, 염증성장질환(IBD) 환자는 9.3%, 다발성경화증 8.6%, 건선 8% 등이다.

 

이들 기저질환으로 인한 면역저하(Immuno compromised, IC) 환자는 병변이 더 깊고 넓으며, 합병증의 정도도 심하다. 수두와 유사한 파종성 분절을 보이는가 하면 병변에서 출혈성 기저부가 관찰된다. 대상포진의 재발률도 높아진다.

 

기저질환이 아니더라도 우울증, 당뇨병, 천식, 만성신장병, 심혈관질환, 심리적 스트레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외상에 따른 트라우마 등도 대상포진의 발생률을 높이는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코로나19를 겪은 50세 이상에서 대상포진에 더 잘 걸린다는 게 통계적으로 입증됐다.

 

대상포진에는 아시클로버(Aciclovir), 발라시클로버(Valaciclovir), 팜시클로버(famciclovir) 등을 쓴다. 항바이러스제는 발병 후 72시간 이내에 쓰는 게 좋다. 하지만 이후에라도 투여하는 게 중증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아시클로버는 대상포진 외에 생식기나 피부의 단순포진과 2세 이상 소아의 수두에도 사용한다. 발라시클로비르와 팜시클로비르는 아시클로버의 전구물질(전단계 물질)로 비슷한 효과를 낸다. 아시클로버는 15(예방 목적으로는 4), 매회 800mg(4)을 복용하는데 비해 발라시클로비르(매회 1000mg)와 팜시클로비르(매회 250mg)13회 복용하면 돼 더 선호된다.

 

보조요법제로는 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신경병증약(가바펜틴, 프레가발린) 등이 활용된다. 또 경피적 신경자극 전기치료, 신경차단술, 척수강내 스테로이드 주사, 냉동치료 등이 동원된다.

 

대상포진 백신의 선택 시 고려사항

 

미국 머크(한국MSD)조스타박스주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주등 기존 약독화 대상포진 생백신은 고위험군에게 투약이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감소하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조스타박스는 50세 이상 환자와 70세 이상 환자에서 각각 51%41%의 질병 예방 효과를 보이는데 그쳤다. 반면 싱그릭스는 50세 이상에서 97.2%, 70세 이상에서 91.3%의 예방률을 보였다.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는 1회 피하주사로 충분하지만 만 50세 이상의 성인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생백신이어서 질병이나 치료로 인해 면역 결핍/억제가 있거나 우려되는 성인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반면 싱그릭스는 2회 근육주사인 점이 불편하지만 연령 제한이 없다.

 

윤 교수는 싱그릭스는 글로벌 임상연구를 통해 예방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재조합 불활화 백신으로 국내 대상포진 예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그릭스는 VZV의 핵심 항원인 glycoprotein E를 유전자재조합으로 생산해 근육주사하는 백신이라며 면역증강제인 AS01B를 첨가해 항체 생성능력을 향상시켰으며, 50대 이후 면역노화에 따른 대상포진 발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형우 한국GSK 의학부 상무는 싱그릭스는 만 50세 이상 성인 154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건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ZOE-50, ZOE-70)에서 위약과 유사한 중대 이상반응을 보여 안전성이 입증됐다두 임상의 연장 연구로 진행된 ZOSTER-049(ZOE-LTFU)의 중간분석을 통해 최초 접종 후 5.6~ 9.6년까지 싱그릭스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싱그릭스는 또 만 18세 이상의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5건의 임상시험을 통해서도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일반인 대비 대상포진 위험이 높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자, 고형암, 혈액암, 고형장기 이식 환자 등 면역저하자에서도 싱그릭스 접종이 가능하다.

 

김 상무는 “GSK는 다양한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과학적 혁신을 기반으로 로타바이러스와 백일해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폐렴구균백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소아 및 성인 대상 백신 파이프라인을 개발, 보유하고 있다싱그릭스 역시 다수의 임상 결과를 근거로 미국은 물론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등 다수의 국가에서 50세 이상 성인의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우선 접종이 권고되고 있는 혁신적인 백신인 만큼 국내에서도 효과적인 대상포진 예방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싱그릭스가 50세 이상에서 97.2%의 대상포진 예방효과와 91.2%PHN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백신 접종 후 9.6년간의 평균 추적기간에 89.0%가 대상포진 예방 효과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과거에 대상포진을 걸린 사람이나, 생백신을 먼저 맞은 것에 상관없이 싱그릭스를 맞을 수 있다.

 

롭 켐프턴(Rob Kempton) GSK 한국법인 사장은 대상포진은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인해 발생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싱그릭스가 50세 이상의 성인 및 18세 이상 면역저하자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강화시켜 한국 대상포진 예방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접종 가격대는 기존 백신보다 높게 책정된다. GSK는 병원에 도스 당 16만원 안팎에 공급할 계획이다. 병의원들은 이를 반영해 2회 접종시 48만원∼60만원을 매길 것으로 보인다. GSK 관계자는 장기간 효능과 내부자료, 이후 합병증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바탕으로 가격을 결정했다“18세 이상 면역저하자도 맞을 수 있는 백신이어서 적극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백신은 병의원·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스카이조스터가 10만원대 초반, 조스타박스가 10만원대 중반으로 투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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