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중 22.2%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 한다"고 느끼는 비율도 16.5%로 나타났다. 여성(25.1%)이 남성(19.1%)보다 사회적 고립감을 더 느꼈으며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외롭다고 답한 비율이 31.4%로 가장 높았다.
소득수준별로도 사회적 고립감의 차이가 컸다. 월 소득 600만원 이상은 14.8%만 '외롭다'고 답했지만 100만원 미만은 53.4%나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2명 중 1명꼴은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느끼는 셈이다.
우리나라 국민 중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경우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비율은 72.8%로 2년 전보다 6.8% 포이나 감소했다. 이는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감염병 자문위)는 통게청의 ‘한국의 사회지표'와 별도로 28일 '감염병 위기대응 사회경제 지표 구축·활용방안'을 발표했다.
감염병 자문위는 사회경제분과 내에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반장으로 한 별도의 작업반을 구성해 사회경제 지표 구축의 필요성과 타당성 검토를 위한 예비 연구를 추진했다.△국민 삶의 변화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사례 △높은 정책 민감도 △짧은 측정주기 △높은 자료 접근성 등 3개 영역 10개 지표를 선정해 주별 또는 월별 사회경제적 지표 변동 추이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경제 분야에는 소비지출, 일자리, 소상공인 관련 지표를, 사회 분야에 위기가구, 사회고립, 의료접근성, 교육환경, 인구동향 지표를 제시했다. 수용성·위기인식 분야에 인구이동, 위험인식 지표가 있다.분석 결과 소비지출은 코로나19 유행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중이용시설 및 여가 관련 업종은 더욱 민감하게 변했다.
실업급여 수급자 수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여성이 남성보다 상회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연구진은 이는 자녀 돌봄 필요와 연관됐다고 분석했다.다중이용시설 및 여가시설 영업일수를 살펴보면 '오락 스포츠 및 문화', '음식 및 음료서비스' 분야 영업일수는 방역정책 강화와 겨울철 유행에 따라 감소했다. 특히 2020년 3차 유행 시기 '오락 스포츠 및 문화' 영업일수는 평균 4일에서 3일로 1일 감소했다.
감염병 사태는 우울증 현상을 더욱 심화시켰다. 월별 우울증 환자 내월일수는 코로나19 발생 해인 2020년에는 우울증 환자 내원일수 증가가 간헐적으로 관측됐고 2년차인 2021년 3월부터 현저하게 증가했다.혼인 건수도 감염병 사태의 영향으로 크게 줄었다.
연구 결과 혼인 건수는 2020년 3월 이후 크게 줄었다. 혼인 감소 경향은 2021년까지 지속되다가 2022년에는 다소 회복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혼인 건수 감소의 영향으로 출생아 수도 2022년 감소폭이 더 커졌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은 유행에 따라 늘거나 줄어드는 경향성을 보였고 지난 4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자문위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감염병 위기대응을 위한 사회경제지표 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공과 민간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국민 삶의 변화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혁신적인 지표 개발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홍석철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사회경제분과 위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사회경제 지표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한편, 감염병 위기가 다각도로 국민 삶에 미치는 경로와 영향에 대한 실증 연구가 활발히 추진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