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재즈파마슈티컬스(Jazz Pharmaceuticals, 나스닥 JAZZ)는 캐나다 밴쿠버의 자임웍스(Zymeworks Inc)로부터 HER2를 표적으로 하는 이중특이성 항체인 자니다타맙(zanidatamab)을 도입키로 하는 계약을 체겨했다고 1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재즈는 미국, 유럽, 일본 시장과 기존에 라이선스 선계약이 이뤄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에서 자니다타맙에 대한 독점 판권 및 개발권을 갖게 된다. 재즈는 5000만달러의 선불계약금을 지급하고 협력을 계속하기로 옵션을 행사하면 3억25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입한다. 자니다타맙의 HER2 양성 담도암 관련 중추적 2상 임상시험인 HERIZON-BTC-01 톱라인 데이터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내에 옵션 행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자임웍스는 이와 함께 특정 개발 및 인허가 단계 목표 달성에 따라 5억2400만달러, 매출 목표 실정 달성 여부에 따라 최대 8억625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계약의 잠재적 가치는 총 17억6150만달러에 달한다. 이와 별도로 자임웍스는 계단별 로열티로 순매출의 10~20%를 받을 수 있다. 양사는 올해 말까지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니다타맙은 자임웍스의 독점적 Azymetric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신약후보물질로 다양한 암을 일으키는 HER2 단백질에서 2개의 비중첩 에피토프(Epitope)를 표적으로 하는 2중 파라토프(biparatopic : 동일 항원에서 서로 다른 에피토프에 결합하는) 이중특이성 항체다.
이 같은 분자 디자인은 자니다타맙이 HER2 신호전달 경로의 이중 차단을 가능하게 하고, 종양세포 표면에서 HER2 단백질을 더 철저하게 제거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자니다타맙은 단독요법 또는 타 약제와의 병용요법에서 다양한 HER2 발현 암에 대해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보였다.
자니다타맙은 현재 담도암 2차 치료제로 임상이 진행 중이다. FDA는 담도암 (biliary tract cancer, BTC) 최초의 항 HER2 양성 이중특이항체로서의 가능성을 보고 자니다타맙을 혁신치료제로 지정했다.
이 신약후보는 또 HER2 양성 위식도선암(gastroesophageal adenocarcinoma, GEA)의 1차 치료제로도 2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화학요법제와 병용하는 동급 최고의 이중특이항체 항암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계약으로 재즈는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려는 전략에 힘을 싣게 됐다. 올해 4월 7일 재즈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웨어울프테라퓨틱스(Werewolf Therapeutics)로부터 차별화된 조건부 활성 인터페론 알파(IFNα) INDUKINE 물질인 ‘WTX-613’의 글로벌 독점권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선불금 1500만달러에 추가 마일스톤으로 최대 12억6000만달러를 지급하고 별도의 순매출 대비 한 자릿수 중반대 %의 로열티를 보장하는 내용이었다.
WTX-613은 전임상 단계의 조작된 IFN⍺2b 사이토카인 유도 전구약물(자칭 INDUKINE)로서 재즈의 면역항암제 분야의 첫 진출 프로젝트다.
재즈파마는 항암제 제품군으로 2020년 6월 1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젭젤카주’(Zepzelca, 스페인명 Zepsyre, 성분명 러비넥티딘, lurbinectedin, 코드명 PM1183)를 보유하고 있다. 백금착제 항암제로 치료 중이거나 치료한 후에도 증상이 진행된 전이성 소세포 폐암(SCLC) 치료제로 국내서는 보령이 판매한다.
재즈파마는 또 급성골수성백혈병(AML) 및 고위험 골수이형성증후군(HR-MDS)을 목표로 3상 임상을 진행 중인 JZP351을 강력한 항암 파이프라인으로 구축하고 있다.
재즈파마슈티컬스의 수석 부회장 겸 글로벌 연구개발 책임자인 롭 이아논(Rob Iannone) 박사는 “담도암 임상 데이터가 나오면 더 많은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2025년이면 자니다타맙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미래성장을 위해 회사를 포지셔닝하고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며 수익흐름을 다각화하는 데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29년까지 최소 5개의 신약을 내놓겠다는 Vision25를 선포한 바 있다.
자임웍스의 회장이자 CEO인 케네스 갈브레이드(Kenneth Galbraith)는 “재즈와 함께 신속하게 자니다타맙을 개발해 HER2를 표적하는 기초적 치료제로서, 치료 옵션이 제한된 난치성 암환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거래를 통해 자임웍스는 재즈의 기존 통합적 역량과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자니다타맙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임웍스로서는 주주들에게 가치를 창출하고, 올 1월 자니다타맙의 글로벌 파트너를 선정하겠다고 공표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