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력(여성이 임신할 수 있는 능력)을 보존하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시행한 환자에게 암이 재발한 경우에도 호르몬 재치료로 완전관해(자궁내막암 병변이 완전히 소실된 상태)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승혁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이아진 전임의 연구팀은 초기 자궁내막암으로 가임력 보존을 위해 호르몬 치료를 시행받은 환자 중 자궁 내 암이 재발한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호르몬 치료를 재적용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초기 자궁내막암으로 가임력 보존을 위해 호르몬 치료를 시행 받은 환자 중 자궁 내 암이 재발한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호르몬 치료를 재적용했다.그 결과 환자의 78%(39명)에서 자궁내막암 병변이 소실되는 완전 관해에 도달했다. 이는 자궁내막암 호르몬 치료 시 완전 관해율에 도달하는 비율인 80% 유사하다. 또한 이 가운데 임신을 시도한 26명의 환자 중 10명이 임신에 성공했다.
연구를 주도한 심승혁 교수는 “연구 결과 호르몬 치료 이후 암이 재발한 기간이 6개월 이상으로 길거나 호르몬 치료로 암이 완전 관해 된 이후 임신을 한 경우가 호르몬 재치료 이후 재발률을 낮추는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출산 연령이 증가하고 자궁내막암 발생이 가임기 여성에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는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자궁내막암 환자들에게 호르몬 치료 이후 자궁 내 암이 재발한 경우라도 자궁적출술을 선택하지 않고 호르몬 재치료를 적용함으로써 가임력을 지속적으로 보존하는 데 대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