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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고혈압 유병률, 여성 > 남성 ... 학력별로 3배 이상 차이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9-29 11:45:46
  • 수정 2022-10-05 00: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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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명성애병원 가정의학과팀, 30세 이상 성인 4531명 분석 … 60대, 30대의 6배 이상

국내에서 고혈압 유병률이 학력에 따라 3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의 고혈압 유병률이 남성보다 높았다.  최봉규 광명성애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이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30세 이상 성인 4531명을 대상으로 성별ㆍ학력별 고혈압 유병률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30세 이상 성인에서 교육 수준과 고혈압과의 연관성: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고혈압 발생 위험은 학력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대졸 이상자의 고혈압 유병률은 18.8%로, 고졸자(29.8%)ㆍ중졸 이하자(59.4%) 높았다. 연구팀은 고혈압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을 고려해 학력별 고혈압 위험도를 예측했다. 대졸 이상 학력자 대비 고졸 학력자의 고혈압 위험은 1.3배, 중졸 이하 학력자는 2.4배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고혈압 유병률이 증가하며 위험도 커진다”며 “고혈압의 예방ㆍ치료ㆍ관리 시 학력을 적절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 고혈압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된 것은 학력 외에 60세 이상, 고혈압 가족력, 고위험 음주, 비만 등이었다. 


여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34.3%로, 남성(30.8%)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보통은 남성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음주를 포함한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고혈압 유병률이 여성보다 클 것으로 여긴다”며 “하지만 60대 이후엔 여성의 고혈압 유병률이 남성을 추월한다는 다른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커졌다. 30대에선 8.9%이지만, 60대 이상에선 59.6%로 6배 이상이었다. 고혈압 가족력도 고혈압 유병률은 높이는 요인이었다.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고혈압 유병률은 38.3%로,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약 10%p 높았다.  


고위험 음주가 잦은 사람의 고혈압 유병률(39.1%)도 고위험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과 8%p 높게 나타났다.  


고혈압은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알려졌지만 소아청소년기에도 나타나면서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고혈압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소아청소년기 고혈압 특징을 파악하기 위한 SUPERHERO 등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월 7~10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HA) 주최 고혈압 연례학술대회(HYP 2022)에서는 발표된 등록사업 중간분석 결과, 소아청소년의 나이가 많을수록 2차성 고혈압보다는 본태성 고혈압 위험이 컸다. 또 신장질환에 따른 2차성 고혈압 발생 위험이 비(신장질환이 원인인 경우보다 낮았다.

여름이 가고 기온이 하강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 혈관이 더 좁아지기 때문에 겨울엔 혈압이 높아지게 되고 고혈압을 원인으로 하는 여러 가지 합병증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된다. 실제로 고혈압 합병증에 의한 사망은 9월이 가장 적고, 1월과 2월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에는 여름의 거의 두 배가 된다.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신부전 등 온몸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직접 위협한다. 그러나 대체로 특별한 증상이 없어 혈압을 측정해 보기 전까지는 진단이 되지 않고, 진단이 되더라도 환자 자신이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특히 주의해야하는 합병증은 뇌졸중으로 매년 3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뇌졸중은 새벽과 아침에 많이 발병하므로 잠자리에서 일어난 직후 차가운 바깥바람을 쐬는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 갑자기 찬 공기를 쐬면 뇌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하면 막히거나 터지기 때문이다.


뇌졸중 전조증상으로는 손발저림과 무기력함, 어지럼증, 신체감각 이상, 물건이 둘로 보이는 착시, 얼굴 마비, 구토와 출혈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두 개 이상 동시에 나타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밖에 심장이 쥐어짜듯이 아프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는 심근경색증이나 가슴이 답답하고 다리가 붓는 울혈성 심부전증, 신장이 제기능을 상실하는 신부전증, 뚜렷한 원인 없이 손발이 저리는 말초신경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비결은 적어도 혈압을 자주 재어 보는 일이다. 요즘은 병원뿐만 아니라 관공서, 은행 등에도 혈압 측정기가 비치돼 혈압을 수시로 측정할 수 있다. 연령이 50대 이상이라면 자주 혈압을 재어 건강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고혈압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 절주, 금연, 스트레스 제거, 적당한 운동 등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합병증 예방을 위한 10가지 생활습관


․염분을 과다섭취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설탕 섭취는 1일 10g 이내로 하고 단순당분을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저콜레스테롤 식단을 생활화한다.
․올바른 배변습관을 갖는다.
․추운 곳에서 오래 있지 않는다.
․화장실, 목욕탕 출입 등 기온변화가 심한 곳에서는 특별히 주의한다.
․과로를 피한다.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즉시 해소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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