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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후 초등 고학년 5명 중 1명이 고혈압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9-13 13:49:14
  • 수정 2022-10-01 02: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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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당, 콜레스테롤, 간수치 증가해 만성질환 우려 … 국가 역할 강화해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학교도 못가고 집에서 화상수업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 5학년 기동만 군은 수개월째 집에서만 지냈다. 아빠가 저녁 늦게 퇴근해 치킨 등 배달야식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면 옆에서 함께 먹기를 반복했는데 3개월 만에 체중이 5kg이나 늘어났다.


비만인 아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가뜩이나 신체활동이 적은 아이들이 학교생활과 외부 활동이 줄면서 불규칙한 수면, 게임·온라인수업과 같은 좌식생활증가, 나빠진 식습관 등이 겹쳐 '소아비만'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서울 지역 초·중·고생의 비만율이 올라갔으며 지난해 기준 초등학교 4학년생 5명 중 1명, 중학교 1학년생 6명 중 1명은 고혈압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수업과 거리 두기 등으로 활동량이 감소하고 식습관이 바뀌면서 청소년 비만율이 높아진 건 앞선 정부 조사 등에서도 나타났지만 최근 혈압·혈당·콜레스테롤·간수치 등 주요 만성질환 위험 지표도 함께 나빠진 사실이 드러났다. 


13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학생건강검사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 이후 서울시 초중고 학생 중 고혈압 학생 비율은 2021년 14.3%를 차지해 2019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2021년 비만 진단을 받은 학생 중 초등학교 고학년의 26.9%, 중학생의 40.3%, 고등학생의 30.4%가 고혈당이었다. 코로나 이후 전체 비만 학생 중 고혈당에 해당하는 비율은 32.6%로 2019년보다 11.4% 포인트 늘었다. 전체 비만 학생 중 간수치가 오른 학생의 비율도 코로나 이전보다 5.2%p 늘어 18.7%를 차지했다. 간수치 상승은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 이환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소아청소년 비만의 증가가 단순 비만이 아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과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병적 비만'인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소아비만이 성인 만성질환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평생 건강관리관점에서 국가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아비만도 성인비만처럼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다양한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신 의원 자료에 따르면 20세 미만 당뇨병 환자는 2015년 9335명에서 2019년 1만1571명으로 약 24% 증가했다. 고혈압은 4610명에서 6363명으로 38% 증가, 고지혈증은 1만1047명에서 1만4590명으로 32%가 늘어났다. 소아청소년 지방간 환자도 같은 기간 9482명에서 1만3029명으로 37.4% 증가했다. 소아청소년 중 간경변증을 진단받은 환자도 약 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용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만 소아청소년 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다양한 합병증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지방간으로 넓게 불리게 되는 간수치 상승은 비교적 흔하고 조절되지 않을 경우 간섬유화나 간경화까지 진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혈당 이상과 함께 당뇨병까지 발병되는 경우도 있으며, 고지혈증이나 수면무호흡, 코골이, 관절장애 역시 소아비만에서 확인되는 합병증으로서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성인병뿐만 아니라 성조숙증과도 연관성이 있다. 성조숙증은 심리적으로 예민한 소아청소년에게 사회생활, 학교생활에서 자존감 상실이나 따돌림, 학업성적 저하로 귀결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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