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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완치 후 간암위험 예측모델, 세계최초 개발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9-13 10:04:09
  • 수정 2022-09-13 1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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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3명 만성 B형간염 완치자 최장 30년간 추적관찰, 대규모 장기간 연구… 고령 ‧ 간경변증 ‧ 음주 ‧ 간암 가족력, B형간염 완치 되어도 간암위험

B형간염 예방접종사업으로 우리나라 B형간염 유병률은 과거에 비하여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B형간염은 우리나라 간세포암(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되는 이른바 ‘B형간염 기능적 완치’는 양호한 예후를 보이지만 일부 환자는 여전히 간암에 걸릴 수 있다.  


장정원(교신저자) 가톨릭대 소화기내과 서울성모병원 교수⋅양현(제1저자) 은평성모병원 교수팀은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도 예측 모델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였다. 


장 교수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면밀히 추적된 총 1,443 명의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을 최장 30년 까지 추적 관찰하며 대규모-장기 코호트를 이용하여 연구하였다. 


그 결과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당시의 나이, △간경변증의 유무, △중등도를 초과하는 음주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초과), △간세포암의 가족력이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후에도 간암 발생의 위험인자임을 밝혔다. 


이 4가지 위험인자를 이용하여 간세포암 발생 위험도 예측 모델을 개발하였고, 시간-의존 ROC(Receiver Operating Characteristic)곡선으로 평가한 5년, 10년, 15년 예측도가 각각 0.799, 0.835, 0.817로 그 예측도가 우수함을 보고하였다. ROC 곡선은 성능평가지표로 ROC곡선 영역이 0.8 이상인 경우 우수한 성능의 예측모델로 평가된다. 또한 예측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내부검증(internal validation)에서도 유효하였다.  


B형 간염은 국내 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전체 간암 환자의 약 60~70%의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는 전 인구의 약 2.5~3%가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유병률이 높다. 6개월 이상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지속 감염된 만성 감염자의 20% 정도는 간경변으로 진행되는데, 간경변에 걸린 환자 중 매년 약 2~7%는 간암이 발생한다. 또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정상인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도가 약 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현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B형간염 완치 후에도 간암 발생이 일어날 수 있으며, 어떤 환자들을 더 중점적으로 면밀히 추적 관찰해야 하는 지 밝혀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B형간염 완치 후에도, 간경변증이 이미 있거나, 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음주량이 많은 경우나, 고령인 경우에는 반드시 간암 감시검사를 놓치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장정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모델은 B형 간염 완치 후에 간암 위험도에 대한 세계최초의 예측모델이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환자의 건강정보를 이용한 이번 모델이, 향후 B형 간염에서 완치된 환자들의 적정 임상 관리방법에 대한 가이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장(肝腸)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인용지수 IF=30.083) 9월호에 게재되었다. 연구논문 제목은 “A risk prediction model for hepatocellular carcinoma after hepatitis B surface antigen seroclearance”이다. 



장정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왼쪽)와 양현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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