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하면 코로나-19에 걸리기 쉬울 뿐아니라 증상도 심각할 수 있다는 리뷰 연구논문이 국내에서 발표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28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환자의 18%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고도 비만자였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대한의사협회지에 기고한 논문(비만과 코로나19의 연관성)에서 “코로나-19는 비만한 사람에게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미국에서 코로나 입원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체질량지수 35 이상의 고도 비만이면 중환자실 입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임 교수는 논문에서 “비만은 코로나-19의 위험 요인”이며 “비만하면 면역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데, 코로나-19가 면역 체계에 악영향을 미쳐 비만 합병증을 악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만한 사람은 T세포 등 면역 세포에 대한 반응이 약해져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난다. 비만하면 백신 접종 성공률이 낮아지는 것도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비만한 사람이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비만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병원이나 중환자실 입원 후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비만자의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뜻이다. 고령과 심혈관질환ㆍ당뇨병 등 비만과 흔히 동반되는 질환도 코로나-19의 중증도를 높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비만율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배달 음식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고, 건강식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배달 음식 메뉴론 피자ㆍ햄버거ㆍ프라이드 치킨ㆍ가당 음료 등 패스트푸드가 많다. 이런 음식은 가정에서 조리한 건강한 음식보다 비만 유발 가능성이 더 크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지역사회 보건 센터ㆍ체육관ㆍ수영장ㆍ공원 등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인해 휴관하거나 사용 금지된 것도 비만율을 높인 요인이다.
비만한 사람은 코로나-19 유행 도중 금연ㆍ절주 등 더 건강한 생활 양식과 식생활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임 교수는 논문에서 “비만한 사람이 기침ㆍ가래ㆍ발열이나 급격한 혈당 상승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비만 환자는 평소 복용하던 비만 치료제ㆍ당뇨병약ㆍACE 억제제나 앤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와 같은 고혈압약ㆍ스타틴 등 고지혈증약의 복용을 임의로 중단해서도 안 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