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하루에 섭취하는 전체 열량의 4분의 1 이상을 초가공식품(UPF, Ultra-processed food)을 통해 얻는 것으로 밝혀졌다. 초가공식품은 한국인의 하루 총당류 섭취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심지선 연세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만1075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과 당류 섭취량 등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우리 국민이 초가공식품을 통해 얻는 열량은 하루 총 섭취 열량의 26.2%에 달했다.
한국인의 하루 총당류 섭취량은 평균 63.1g이었다. 이는 하루 총 섭취 열량의 13.0%에 해당한다. 총당류 섭취량의 44.9%는 초가공식품 섭취의 결과다. 이는 우리 국민이 매일 섭취하는 총당류의 약 절반이 초가공식품이란 뜻이다.이번 연구에서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섭취 열량은 1996㎉로, 대략 2000㎉ 정도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천연당과 첨가당을 합한 수치인 총당류를 통해 얻는 열량이 하루 전체 섭취 열량의 20%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15.8%는 이 권장 수준보다 총당류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에선 총당류 섭취를 통해 얻는 열량이 권장 수준(하루 전체 열량의 20% 이하)보다 많은 비율이 각각 19.5%ㆍ21.1%에 달했다.
과도한 설탕 섭취는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총당류를 구성하는 천연당이나 천연당을 많이 함유한 식품(우유ㆍ과일 등) 섭취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지만, 첨가당의 과도한 섭취는 비만ㆍ당뇨병ㆍ심혈관 질환ㆍ암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초가공식품엔 가당 음료ㆍ탄산음료ㆍ스낵과 쿠키ㆍ초콜릿ㆍ사탕ㆍ빵과 케이크ㆍ아침 식사용 시리얼ㆍ다양한 종류의 인스턴트식품 등이 포함된다. 이런 식품은 일반적으로 당류ㆍ지방ㆍ염분ㆍ에너지 밀도가 높고 식이섬유ㆍ단백질ㆍ미네랄ㆍ비타민 함량은 낮다.
심 교수는 논문에서 "초가공식품의 소비는 남성과 젊은 인구에서 더 많았다"며 "남성은 하루 총당류의 거의 절반(47.9%)을 초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했다(여성 41.9%)"고 설명했다.이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으로 내는 영문 학술지 '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