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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덥고 습한 여름철! 음식에 핀 곰팡이, 잘라내 먹어도 될까?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8-16 09:15:24
  • 수정 2022-10-05 01: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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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효 곰팡이부터 아플라톡신까지 다양 … 새싹채소 부패에 취약, 가공육은 보관만 잘하면 2주간 안전

곰팡이는 여름철이면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온난다습한 기후는 곰팡이가 자생하기 딱 좋은 환경이다. 특히 물기가 많은 화장실, 지하실, 에어컨 내부 음식물 등에 잘 생기곤 한다. 곰팡이는 들이 특정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발본색원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여름은 북태평양상에 있는 해양성 열대기단 세력권의 영향을 받는다. 남쪽의 계절풍으로 인해 고온다습한 기류가 많이 유입된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기류와 충돌하면 지형적으로 집중호우가 내리고, 그렇지 않으면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특징을 보인다. 올해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예년과 달리 여름철 장마가 끝난 후 다시 2차 장마가 찾아오면서 더위와 장마가 번갈아가며 한반도를 괴롭히고 있다.

 

한여름 높은 온도와 습도가 한꺼번에 찾아오면 벌레나 곰팡이 등 이물질이 식품에 혼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는 정확한 식품 보관법과 이물 발견 시 대처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안전처가 2017년부터 최근 5년간 가공식품 이물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39.5%가 벌레와 곰팡이 신고로 나타났으며 7∼10월에 집중됐다. 발생원인 조사 결과 유통 및 소비 과정에서 보관, 취급 과정 부주의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곰팡이의 경우 과자 19.0%, 빵·떡류 16.5%, 음료류 13.2%, 건포류 12.1% 순으로 나타났다.

 

곰팡이의 몸을 이루는 섬세한 실 모양의 구조를 균사라고 하는데 여러 개의 세포가 모여 이루어진다. 공기 중 분산되어 날아다니던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발견되면 그곳에 안착해 균사를 뻗어나가며 생존한다. 주로 탄수화물 등 영양분이 많은 식품에 기생해 번식한다.

 

곰팡이는 수천 종이다. 된장, 간장, 막걸리 등 음식 발효에 사용하는 곰팡이부터 아플라톡신(aflatoxin)으로 불리는 발암물질 독소를 가져 인체에 유해한 곰팡이까지 다양하다.

 

음식물 섭취 전 곰팡이나 이물을 발견했다면 섭취를 삼가며 즉시 폐기해야 한다. 간혹 곰팡이가 없는 부분만 잘라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눈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곰팡이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음식물 섭취 후 곰팡이를 발견한 경우 면역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크게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곰팡이 종류나 유아·고령·만성질환자 여부, 알레르기나 천식 등 기저질환에 따라 곰팡이로 인해 소화기계 및 호흡기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음식물 섭취 후 구토, 구역감, 설사, 복통, 현기증, 두통 등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창섭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벌레나 곰팡이가 번식하는데 좋은 환경인 여름철에는 가공식품이라도 보관하는 과정에서 용기가 파손되는 등 외부 공기가 유입되어 변질될 수 있으므로 보관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식품은 적정량만 구입해 유통기한 내 소비하도록 하며 제품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간혹 곰팡이를 제거하고 먹으면 괜찮다며 대수롭지 않게 곰팡이가 번식했던 음식물의 일부만 제거하고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 후유증을 초래하거나 노약자의 경우 위험할 수 있으니 곰팡이가 번식한 음식은 즉시 폐기하고 같이 보관했던 음식물도 깨끗이 소독을 하고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여러 번 나누어 먹는 제품의 경우 남은 음식을 밀폐 용기에 덜어 단단히 밀봉해 제품 포장지에 표시된 보관 방법에 따라 보관하도록 한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이나 냉장, 냉동실 등에서 저온 보관하는 게 좋다. 곰팡이의 경우 낮은 온도에서도 번식할 수 있으므로 냉장고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도록 한다.


개봉한 식품은 3∼4일 내 섭취하도록 한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거나 단맛이 강한 음식은 가급적 개봉 후 빠르게 섭취하도록 하며 택배로 식품을 구입했다면 포장 상자 틈새 등에 벌레가 서식하다가 제품으로 침투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택배를 받는 즉시 제품을 빼서 분리하도록 한다.


유통기한 지나면 바로 버려야 하는 식품


새싹채소=무순, 유채싹 등 새싹 채소는 잘 상하므로 구매 후 3일 이내에 먹는 게 좋다. 빠르게 수확되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데다, 채소 자체에도 수분이 많기 때문이다. 새싹채소는 보통 발아 후 1주일 이내 수확하며, 습하고 따뜻한 곳에서 재배된다. 세균이 번식하기 매우 쉬우므로 잘 살펴보고 먹어야 한다. 


생고기=생고기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한다. 가공육과 달리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아 부패 속도가 빠르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철엔 6시간 만에 상하기도 한다. 상한 생고기에는 포도상구균, 보툴리누스균 등 구워도 죽지 않는 세균이 번식해 식중독을 유발한다. 고기의 종류나 두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냉장보관 기준 5일을 넘지 않는 게 좋다. 당장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냉동실에 보관한 뒤 해동해 먹는다. 


딸기=딸기는 수분이 많고, 표면의 강도가 약해 빠르게 무르고 상한다. 표피가 약하다 보니 세포벽이 잘 붕괴한다. 녹색 곰팡이가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다. 딸기 겉면에 곰팡이가 생기면 눈에 보이는 부분만 칼로 도려내고 먹곤 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곰팡이 포자가 퍼져있을 수 있다. 


보관 잘하면 유통기한 넘겨 먹어도 되는 식품


어떤 식품들은 보관을 잘하면 유통기한을 넘긴 후 먹어도 괜찮다. 한국소비자원은 0~5도로 냉장 보관하면 유통기한이 만료됐더라도 우유는 최고 50일, 액상 커피는 최고 30일, 치즈는 최고 70일까지 일반 세균이나 대장균이 자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포장을 뜯어도 마찬가지다. 시리얼은 비닐 팩을 잘 말아 밀봉했다면 3개월, 사과는 비닐 팩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3주, 달걀은 물에 넣었을 때 가라앉지 않는다면 3주, 햄 등 가공육은 냉장 보관 시 2주까지 유통기한을 넘겨 섭취해도 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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