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심방세동으로 병·의원에서 입원·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가 24만4896명으로 2016년 18만954명 대비 3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발생하는, 빠른 맥의 형태로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심방세동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7일 이같이 공개했다. 공단은 "'노화'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020년 기준 ‘심방세동’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244,896명) 중 70대가 32.8%(80,305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26.4%(64,681명), 80세 이상 23.6%(57,882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60대 이상에서 약 80%를 차지하였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진료 인원이 증가하였으며 남녀 모두 70대가 각각 31.0%(45,793명), 35.5%(34,512명)을 차지하였다. 심방세동 진료환자의 동반질환 으로는 고혈압 25.3%, 심부전 11.9%, 고지혈증 9.9% 순이며, 연령대별 다빈도 동반질환 분석결과도 동일한 순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심부전 이외의 질환 중 40세 미만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심장박동이상, 발작성빈맥 등이, 40세 이상 환자의 경우 제2형 당뇨병 등이 다빈도 동반 질환으로 나타났다.
2020년 심방세동 총 진료비는 1980억 원으로 2016년 대비 1046억 원에서 89.3% 증가였고, 연평균 17.3% 증가하였다.
특히 남성은 2016년 628억 원에서 2020년 1285억 원으로 104.8% 대폭 증가하였고, 여성도 2016년 418억 원에서 2020년 695억 원으로 66.0% 증가했다.이한철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심방 내로 들어오거나, 심방 자체에서 무질서한 전기 신호가 발생하면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떠는 상태가 되는데 이를 심방세동이라 한다"고 설명했다.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판막질환, 심부전 등의 다양한 심장질환이 심방세동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심방세동의 가족력, 당뇨, 갑상선 항진증, 음주, 과체중, 수면무호흡증, 만성 폐질환 등이 많은 위험인자들이 심방세동의 발생과 관련돼 있다.
이한철 교수는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질환 중 하나며,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와 관련이 있어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 부정맥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는 진료를 통해 정확히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