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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여인천하'…복지장관·질병청장·식약처장 '여성 트리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5-27 16:48:37
  • 수정 2022-05-27 16: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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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희 전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오유경 식약처장,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선임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일부'라는 인식을 보여준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줄줄이 여성 장관과 처장을 내정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박순애 서울대 교수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승희 전 의원을, 차관급이라 지명이 곧 임명에 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오유경 서울대 약대 학장을 지명해 앞서 임명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까지 합치면 보건 분야는 '여인 천하'가 됐다.

김승희후보자는 서울대 약대를 나와 미국 노터데임대에서 화학 박사를 받았으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역임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서울대 약대를 나와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약학 박사를 받았으며 서울대 약대 학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과 한국약제학회장도 맡고 있다.

백경란신임 질병관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기에 감염병 전문가로 두각을 보인 인물로, 임명 전까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로 일하고 있었다.

그간 보건의료 분야의 여성 비중 증가에도 정치 부문에서는 이것이 잘 반영되지 못했던 점에서 이번 여성 수장들의 약진은 의미가 깊다. 2019년 성별 의료 직종 인구 통계에서 의사(치과, 한의사 포함) 중 남성은 75~80%에 달해 남초 현상이 극심했고, 여성은 20~25%에 불과했다. 이나마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2000년대에 여성 의사 비중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9년 약사는 거꾸로 여성이 60%였다. 간호학 역시 전통적인 여초 분야다

의사는 여성 비중이 작지만 약학이나 간호학은 여성의 비중이 매우 높아 전체 의약학 분야에서 여성 비중이 낮다고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54대 권덕철 장관까지 54명의 보건복지부 장관 중 여성은 198220대 장관인 김정례 장관을 시작으로 7명에 불과했다. 김승희 전 의원이 임명되면 8번째 여성 복지부 장관이 되는 셈이다.

주로 약학이나 보건 전공자가 맡는 식약처 처장 역시 여성 수장은 희귀했다. 청 시절이었던 1~12대 사이 김정숙 전 청장 딱 한 명만이 여자였고 처로 바뀐 후인 1~6대 사이에 여성은 이번에 복지부 장관 지명자가 된 김승희 전 의원과 이의경 전 처장 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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