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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중국 임상데이터만으로 약물개발...미국 승인 어렵다
  • 우승훈 기자
  • 등록 2022-03-29 14:33:55
  • 수정 2022-03-29 15: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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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승인 신청시 유의사항 발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약 승인을 위한 자문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중국에서 수행된 임상시험 데이터만으로는 릴리(Eli Lilly)와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의 면역관문억제제 신틸리맙(sintilimab, 중국 제품명 타이비트)를 허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가 시 신틸리맙은 미국에 처음 진출하는 중국산 저가 면역관문억제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가 꺾였다.또한 이번 승인 신청은 중국 데이터만으로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점에서도 FDA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메디게이트뉴스는 8일(현지시간) 공개된 브리핑 문서를 통해 FDA가 어떤 점에서 신틸리맙의 중국 임상 결과가 미국에서 신약 승인 신청을 뒷받침하기 위한 해외 데이터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는지 확인했다. 

이에대해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최근 일라이 릴리 및 이노벤트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FDA의 승인 거부 사례 분석'을 통해 중국 데이터기반 약물의 미국 승인 신청시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지난 24일 중국 이노벤트(Innovent)와 공동 개발한 항 PD-1 항체치료제인 신틸리맙(sintilimab) 승인신청에 대해 FDA가 보완요구서한(CRL)을 발급했다고 발표했다.릴리는 높은 약가인 면역항암제를 약 40% 할인해 신틸리맙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제시함으로써 승인을 요청하였으나, FDA는 승인 검토시 약가는 고려대상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이에 릴리와 이노벤트는 FDA의 권고에 따라 추가적으로 다국가 임상을 진행할지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박봉현 책임연구원은 "릴리의 신틸리맙과 유사한 임상시험을 진행한 최소 25건의 중국산 면역관문억제제 승인신청서가 FDA에 제출될 예정이거나 현재 검토 중이라 이번 거부사례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또한, 중국에서는 2,000건 이상의 면역관문억제제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최근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에 발표된 논평에서 저자들은 중국 데이터에만 기반해 제출되어 사전에 FDA 회의에서 평가변수, 대조군 선택, 시험설계 등의 규제 자문을 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FDA 종양학 책임자인 리처드 파즈두르(Richard Pazdur) 박사는 "규제기관이 유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단일 외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승인을 구하기 보다는 확증적 임상시험시 일정 부분 미국인을 포함해 수행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어 미국-중국간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나온 이번 중국 임상데이터 논란이 정치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현재 중국 내에서 많은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나, 중국 내 시판 만이 아닌 미국 진출을 위해서는 미국인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이 포함되어야 한다"며 "이번 릴리와 이노벤트의 FDA 승인 거부사례가 미국 등 선진국 진출을 추진하는 많은 중국기업들에게 큰 경종을 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특정 인종에 발생하는 희귀질환 등의 경우 단일 국가 임상데이터가 승인시 중요한 평가자료가 될 수 있으나 이외의 경우에는 다국가 임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새로운 치료제가 승인되고 또 표준치료제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대조약이나 대조군 선정시 유의해야 한다"며 "이번 거부 사례도 이전 표준치료법인 화학요법과 비교하였으나 이미 미국에서는 키트루다가 표준요법으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1차 평가지표 선정 등에 있어서도 유사 승인 또는 거부사례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임상시험을 디자인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 FDA 승인 평가시에는 임상데이터 이외에 가격 등은 고려대상이 아니며 오직 데이터로만 승부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이번 사례를 통해 외부에 전달됐다.

박 책임연구원은 "미국 규제기관(FDA)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면 임상 시작 전 또는 임상을 진행하면서 명확하게 FDA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협의하면서 글로벌 약물개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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