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는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이 최근 세포실험을 통해 현대바이오의 코로나19 경구치료제 후보물질인 CP-COV03의 주성분(니클로사마이드)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능 및 세포독성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에 기존 항바이러스제보다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니클로사마이드가 코로나19 변이에도 효능을 발휘한다는 점을 정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를 기반으로 한 항바이러스제 CP-COV03의 탄생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험에서 CP-COV03의 주성분 니클로사마이드는 바이러스 증식을 50% 이상 억제하는 혈중유효약물농도(IC50)가 코로나19에는 1.75 마이크로몰(μM)인데 비해 오미크론에는 0.46 μM으로 코로나19 유효농도의 1/4에 불과했다. 오미크론에 대한 니클로사마이드의 이 같은 IC50 충족값은 코로나19 제1호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IC50 값인 3.16 μM의 약 1/7배에 불과해 對오미크론 효능이 렘데시비르보다 7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니클로사마이드의 효능은 화이자의 코로나19 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의 효능을 훌쩍 뛰어넘는다. 화이자가 지난 19일 공개한 논문에 의하면 팍스로비드의 주성분인 니르마트렐비르의 對오미크론 효능은 렘데시비르의 1/5 수준에 그쳤다.
오미크론에 대한 약물농도를 코로나19 대비 1/4만 적용해도 IC50의 효능이 발휘된다는 것은 CP-COV03의 효능이 코로나19 변종 오미크론에 4배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CP-COV03가 이처럼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오미크론 등 변이에도 효과적인 것은 약효의 표적을 바이러스로 삼는 기존 '바이러스지향'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숙주인 세포를 표적하는 '숙주지향' 기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바이오의 설명이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CP-COV03는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삼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처음부터 변이를 염두에 두고 바이러스의 숙주인 세포에 약효를 집중하는 숙주지향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된 약물"이라며 "이번 실험의 가장 큰 의미는 CP-COV03가 코로나19는 물론 오미크론 등 변이에도 강력한 효능을 발휘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물의 농도를 대폭 낮춰도 오미크론에 IC50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발휘함으로써 니클로사마이드가 그만큼 안전한 약임을 입증했다"며 "CP-COV03가 바이러스지향의 다른 항바이러스제보다 코로나19와 그 변이를 훨씬 안전하고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임이 확인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바이오는 첨단 약물전달체(DDS) 기반의 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코로나19 경구제 CP-COV03를 개발, 임상1상을 사실상 완료하고 21일 임상2상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