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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두근거리면 부정맥? 스트레스·카페인 섭취로도 발생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2-01-11 15:56:36
  • 수정 2022-01-11 15: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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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박수로 자가 진단 필요 … 의심 증상 있으면 병원 가야

최근 세계적인 축구선수 바르셀로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부정맥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33세의 젊고 건강한 나이에도 ‘부정맥’을 피하진 못했다. 국내 프로야구 임수혁 선수도 2000년 30세 나이로 경기 중 쓰러져 9년 투병 끝에 사망했다. 원인은 부정맥이다. 


국내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급성 심장사의 원인 중 15%가량이 유전성 부정맥으로 나타났다. 30~40대에서 유전성 부정맥으로 인한 급성 심장사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평소 증상이 없다가도 운동이나 격렬한 활동을 할 때 위험하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심실세동’이나 ‘심실빈맥’이 생겨 부정맥이 발병한다. 


하지만 자칫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부정맥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오히려 잘못 알려진 상식이 진실인양 회자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슴이 두근거리면 무조건 부정맥이다’ 또는 ‘조금만 가슴이 뛰어도 병원에 가야 한다’거나 ‘부정맥은 치료가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변재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비특이적으로 숨이 차고 가슴 두근거림을 느끼거나 갑자기 이런 증상이 생겼다가 사라진다면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다”며 “부정맥은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뿐만 아니라 심하면 돌연사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질환에 대한 이해와 예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면 완치가 가능한 만큼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변재호 교수의 도움말로 부정맥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상식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가슴이 두근거리면 부정맥이다?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가슴 두근거림과 가슴 압박·가슴 통증·현기증· 실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물론 부정맥의 가장 흔한 증상이 가슴 두근거림인 것은 맞다. 하지만 가슴 두근거림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부정맥 진단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가슴 두근거림 증상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카페인을 많이 섭취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가슴 두근거림 증상은 일시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생활습관 교정에도 불구하고 생전에 느껴보지 못한 가슴 두근거림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부정맥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부정맥은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가벼운 부정맥부터 1분만 지속해도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부정맥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가장 가벼운 부정맥은 조기수축이다. 정상적으론 동방결절에서만 전기가 만들어지는데 심방이나 심실에서 정상맥박보다 빨리 전기를 만들어 엇박자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 중 가장 흔한 것은 심방세동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심방세동의 유병률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여기저기서 매우 빠르고 불규칙한 맥박이 불꽃놀이처럼 발생하는 것으로 뇌졸중과 심부전의 원인이 된다. 가장 심각한 부정맥은 심실세동으로 전조증상 없이 돌연사(급성심장사)할 수도 있다. 돌연사의 약 90%는 부정맥(심실세동)이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부정맥의 주요원인은 음주와 흡연이다? 


부정맥의 주요 원인으로는 담배와 술이 지적된다. 또 카페인을 즐겨 섭취하거나 불규칙한 수면 습관, 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 등도 부정맥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외에 갑작스러운 기온변화도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아침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일교차가 클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부정맥은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자신의 맥박을 측정해 보는 것도 부정맥 조기진단에 중요할 수 있다. 요골동맥(팔 또는 목)에 손을 올리고 맥박을 확인할 수 있다. 1분에  몇 회 뛰는지, 규칙적인지 불규칙적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안정 시에는 분당 50~100회 내외로 규칙적인 맥박을 보인다. 만약 이 범위를 벗어난다면 맥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심전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이라면 자가 맥박 측정을 권장한다. 혈압계, 스마트시계 등 다양한 장치로 손쉽게 측정 가능하다. 부정맥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있는 당시의 심전도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맥박 수로 부정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부정맥은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뛸 때 생기는 질환이다. 맥박이 빠르거나 또는 느리거나 불규칙해도 ‘부정맥’의 의심 신호로 볼 수 있다. 보통 맥박이 1분에 60~100회면 정상, 50회 이하로 떨어지면 ‘서맥성부정맥’, 100회 이상 빨리 뛰면 ‘빈맥성부정맥’으로 본다. 


서맥과 빈맥이 함께 나타나는 빈맥서맥 증후군에서 빈맥의 대표적인 것이 ‘심방세동’이다.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뇌졸중·심부전·인지장애 위험이 더 크다. 심방세동에 의해 생긴 뇌졸중은 경색 범위가 커 후유장해가 더 심하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파르르’ 떨리면서 혈전이 잘 생겨 뇌경색과 말초동맥폐색을 유발한다.  


부정맥은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단정적으로 ‘부정맥은 위험한 질환’이라고 일반화하기 어렵다. 오해의 여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심실성은 위험하고, 심방성은 안전하다’ 이런 식으로 말할 수도 없다. 워낙 종류도 많고 증상도 천차만별이다. 잘못된 정보가 치료를 방해할 수 있는 만큼 임의대로 부정맥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심장이 빠르게 뛰면 즉시 병원에 가야한다?


부정맥이 아니어도 운동이나 심리적 이유로도 심장이 빠르게 뛸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일로 인해 깜짝 놀랐을 때 또는 극도로 화가 났을 때 심장이 빨리 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서서히 좋아진다. 


하지만 심장이 이유 없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매우 빠르게 뛴다든지 혹은 어지러운 현상으로 실신하는 경우에는 심장에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증상만으로는 알 수 없다.


부정맥은 치료가 안 된다?


부정맥도 정확한 진단에 따라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약물치료로는 항부정맥제가 있다. 빠른 맥박이나 불규칙한 맥박을 정상화하기 위해 투여한다. 


인공심장 박동기 이식술도 있다. 맥박이 너무 느리게 뛰어 어지러움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때 전극선을 심장 안에 심고 전극과 연결된 전기발생장치를 피부 밑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심장에서 나오는 신호를 읽어 맥박이 뛰지 않을 때 정상적으로 뛰도록 해준다.


이외에 심장 전기 생리검사를 이용해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조직을 찾아 고주파를 방출하고 원인조직을 파괴해 부정맥을 완치시키는 ‘고주파 전극도자전제술’, 심장 안에 심는 전극선에 코일이 감겨 있어 심정지를 일으키는 심각한 부정맥(심실빈맥, 심실세동)이 발생하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전기충격을 가함으로써 심정지를 예방하는 ‘삽입형 제세동기’ 등의 치료법이 활용된다.


부정맥환자가 주의해야 할 음식과 운동이 있다?


부정맥은 음식이나 운동과 크게 관련이 없다. 일상적인 건강관리면 충분하다. 다만 빈맥인 환자는 술이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삼가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마신 뒤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카페인에 약한 사람은 요주의 대상이다. 또 폭음을 하면 부정맥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유산소운동이나 근력운동 모두 무방하다. 하지만 중량을 무리하게 올려 심장에 부담을 주는 행위는 권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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