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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SK㈜, 美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기업인 CBM에 3억5000만달러 투자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1-10 10:38:01
  • 수정 2022-01-18 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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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대 주주 차지 … 필라델피아 셀리콘밸리 산학단지에 2만평 규모 생산설비 구축, 2000명 신규 고용

지주회사 SK㈜는 위탁개발생산(CD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통해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기업인 CBM(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에 3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를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지난해 3월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인 이포스케시(Yposkesi)의 지분 70%를 인수한 지 약 9개월 만에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에까지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CBM은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플라스미드(Plasmid) DNA 디자인·생산부터 바이러스 벡터 생산, 세포주 생산, 세포 처리, 분석 시험 및 최종 완제품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 핵심 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플라스미드는 유전자 치료제의 원료나 코로나19 백신을 위한 mRNA의 주원료를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SK는 CBM 인수를 계기로 2025년까지 70만제곱피트(약 2만평) 규모의 세계 최대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설비를 미국에 구축할 예정이며, 관련 전문 인력을 향후 4년간 2000명까지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CBM은 미국 내 유일한 세포·유전자 치료제 특화 바이오클러스터인 필라델피아 셀리콘밸리Cellicon Valley in Philadelphia)에 위치해 빠른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 셀리콘밸리에는 100여개의 대학과 병원, 1700여개의 제약사, 7만여명의 전문가가 집결해 있어 고객 확보, 인력 유치 등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브라이언 오닐(Brian O’Neill) CBM 창업자 및 이사회 의장은 “SK㈜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사의 파트너십이 수 천개의 새로운 치료제가 허가받고 상용화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CBM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 별로 합성·바이오 의약품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CMO 파이낸셜 스토리의 핵심 축을 확보하게 됐다”며 “바이오 CDMO 집중 육성을 통해 글로벌 1위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는 이번 CBM 투자를 통해 미국·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의약품 시장에서 합성 바이오신약(항체)과 혁신 바이오신약(세포 및 유전자치료제)을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선도 CDMO로의 목표에 한층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 합성 의약품 분야에서는 미국·유럽·한국을 잇는 글로벌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매출액 기준 글로벌 톱5 CDMO로 자리 잡았다.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유전자 및 세포 주입을 통한 혁신적 개인 맞춤형 치료제다. 유전 결함으로 발병하는 희귀질환을 1~2회 유전자 주입으로 완치 수준에 이르게 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 등에 따르면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2025년 512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62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2025년까지 연평균 25%의 높은 시장 성장세가 기대된다.


앞서 SK는 지난해 6월 이포스케시 인수 석 달 만에 5800만유로(한화로 약 800억원)를 투자해 제2공장을 착공했다. 제2공장은 5000㎡ 규모로 2023년 완공될 예정이며, 1공장과 함께 유럽 최대 수준인 1만㎡ 규모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다. 신규 공장은 미국과 유럽 GMP(cGMP) 기준에 맞춰 설계되며, 유전자 치료제 대량 생산을 위한 바이오리액터와 정제 시스템,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 품질관리 연구소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두 공장은 프랑스 바이오클러스터인 제노폴(Genopole)에 같이 위치하게 된다. 제노폴은 파리 외곽의 공립대학교인 에브리발데손대학(Université d'Évry Val-d'Essonne, UEVE)을 중심으로 수십 개의 바이오기업이 몰려 있는 산학연구단지다. 


이포스케시는 2016년 설립된 유전자·세포치료제 CMO 업체로 SK 인수 직전에는 제네톤(Geneton)을 포함한 프랑스 주요 난치성 유전질환 연구기관들이 공동 설립한 지주사 H-MRB가 지분 53.6%를 보유하고 있었다. 


SK그룹은 2017년 6월 SK바이오텍(SK팜테코 전신, SK바이오팜의 원료의약품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생산공장을 통째로 인수하는 ‘통큰’ 행보를 보였다. 이어 2018년 7월엔 미국 CDMO 앰팩(AMPAC)을 인수했다. 2019년 10월에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앰팩 3사를 통합해 SK팜테코를 설립했다. 이를 계기로 신약개발을 전담하는 SK바이오팜과 CDMO 전문 SK팜테코로 사업이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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