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교육이 청소년의 바람직한 식습관 형성은 물론, 외모와 신체 이미지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많은 수의 청소년이 아침을 거르거나 카페인과 단순당을 자주 섭취하는 등 영양 불균형의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청소년은 외부 영향을 쉽게 받아 왜곡된 신체 이미지를 갖기 쉬운데, 기존 연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중 24.2%가 비만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와 상관없이 스스로를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등 신체 이미지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올바른 식습관과 건전한 신체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청소년기 영양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이지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이준혁 을지의대 노원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12세에서 18세 청소년 6만389명을 대상으로 영양교육 실태와 식습관, 아침식사 여부, 외모 및 신체 이미지에 대한 인식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영양교육은 청소년의 균형잡힌 식습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양교육을 받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학교에서 1년 동안 영양교육을 받은 청소년은 과일을 8% 더 섭취했고, 우유는 14%, 채소를 16%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을 거르는 경우도 9% 적었다.
영양교육은 신체 이미지에 대한 인식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영양교육을 받지 않은 청소년은 정상체중임에도 불구하고 과체중이거나 뚱뚱하다고 인식하는 잘못된 신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영양교육을 받은 청소년에 비해 8% 높았다.
한편 연구진은 실제 교육 현장에서 영양교사가 매우 부족한 현실을 지적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2003년 학교급식법 시행령이 제정된 이후 학교에서 학교급식 제공과 함께, 영양교육을 시행할 수 있게 되었으나 2017년에는 중학교 3,238개 중 619개(18.9%)와 고등학교 2,386개 중 622개(26.3%)에서만 영양 교사를 고용하고 있다.
이지원 교수는 “청소년 시기의 영양교육은 건강한 식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왜곡된 외모와 신체 이미지에 대한 인식을 줄일 수 있다. 교육 활성화를 위해 영양교사 인력의 확대 등 사회기반 구축과 함께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영양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Asia Pacific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Association between nutrition education, dietary habits, and body image misperception in adolescents(청소년에서 영양교육이 식이습관과 외모인식에 미치는 영향)’ 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또한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재원으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미래대응식품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