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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노인성 질환? 20∼30대에서도 증가추세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12-14 16:40:14
  • 수정 2021-12-14 16: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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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압 정상이어도 발생 가능 … 조기진단·치료로 실명 예방해야

녹내장은 당뇨병성망막증·황반변성과 함께 대표적인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이다.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고 병증이 심화돼 실명에 이를 무렵에서야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녹내장을 일컬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하지만 무서운 질병임에도 ‘녹내장은 노인질환이라 젊은 사람들은 안심해도 된다’ 거나 ‘안압이 정상이면 녹내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등 잘못 알려진 상식으로 인해 방심 또는 방치하다 증상이 악화된 후 치료의 적기를 놓쳐 실명을 초래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야기하기도 한다.


강규동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치료를 하더라도 이미 손상된 시신경 기능을 돌이킬 수 없고 손상의 진행을 늦추는 정도의 치료만 가능한 만큼 다른 어떤 질환보다도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라며 “따라서 잘못된 상식을 신봉해 방치해서는 안 되며 특히 40대 이후엔 발병률이 매년 0.1%씩 올라가는 만큼 40대 이후 건강검진 시에는 반드시 안압측정과 시신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규동 교수의 도움말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녹내장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녹내장은 노인성 질환이다?


녹내장은 만성적으로 시신경 손상이 진행하는 질환으로 시신경의 구조적 손상과 전형적인 시야결손, 비가역적인 실명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내장은 흔히 고령에서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탓에 많은 사람들이 노인성 질환으로 단정짓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20대∼30대 젊은 연령에서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라식, 라섹과 같은 굴절교정수술이 많이 시행되면서 젊은 나이에 안과를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젊은 환자의 녹내장 발생원인 중 하나는 안구의 구조적인 문제다. 근시나 고도근시가 있는 환자는 시신경 모양이 근시가 없는 사람과 다르게 생겨 녹내장 손상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 경우가 많다. 특히 안축장이라고 하는 눈 길이가 길어지면 시신경이 더 당겨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신경이 더 얇아지고 구조적인 이상 발생률도 높아 녹내장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 축성근시로 인해 시신경을 보호하는 공막이 바람 넣은 풍선처럼 얇아지게 되고 안구가 커진 만큼 혈관이 증가하지 못해 나타나는 혈류저하도 시신경 건강에 간접적이지만 악영향이 되는 요소다.


다른 원인으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젊은 환자들에게 증가하고 있는 성인병을 들 수 있다. 서양인과 다르게 동양인에서는 안압이 정상 범위(10-21mmHg)로 측정되는 ‘정상안압 녹내장’인 경우가 전체 녹내장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정상안압 녹내장의 위험요소는 안압 외에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이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검사결과 녹내장 의심소견이 있는 경우 젊더라도 추후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안압이 정상이면 녹내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녹내장과 관련한 가장 큰 오해는 높은 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안압이 정상이라면 녹내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녹내장은 높은 안압으로 인해 시신경이 약해지며 발생하는 질환임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녹내장은 정상안압녹내장으로 안압이 정상범위(10~21mmHg)임에도 불구하고 발병하는 녹내장이다. 높은 안압의 기준은 개인의 시신경의 상태에 따라 변한다. 똑같은 안압이라도 시신경이 약한 사람에게 높은 수치일 수 있고 시신경이 튼튼한 사람에게 정상 수치일 수 있다.


특히 사람마다 시신경이 느끼는 안압은 수치화 되어있는 범위와 다를 수 있어 반드시 안압이 높은 사람들에서만 녹내장이 발병한다는 것은 오해다. 


녹내장은 유전질환이다?


많은 질환이 그렇듯 녹내장도 가족력이 중요한 위험인자로 작용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가족력이 곧 녹내장 발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만큼 다른 가족에게 녹내장이 없을 가능성이 더 크다. 


다만 녹내장 가족력이 있을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 또는 1년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꾸준히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녹내장이 발생하면 실명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녹내장이 발생하면 실명을 하게 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녹내장이 전 세계적으로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꼽히지만 무조건 실명하는 질환은 아니다. 


발병 후에도 꾸준히 치료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녹내장의 발견 시기·종류·치료여부 등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하지만 치료를 받아도 한번 나빠진 시신경을 처음과 같은 상태로 되돌리기는 어렵고 지속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것에 실망하여 치료를 중단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시야 결손이 진행되기 때문에 결국 녹내장이 더욱 악화되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또 한쪽 눈이 녹내장으로 실명한다고 해서 반대편 눈 또한 실명이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병원에서 정확한 검진 후 적극적인 치료를 받게 되면 당뇨병이나 다른 난치병들처럼 평생 관리하며 유지가 가능하다.


녹내장도 수술 하면 완치가 된다?


녹내장 치료는 대부분 안압을 낮추는 안약으로 치료한다. 이외에 안약으로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 레이저 홍채절개술·우각성형술·섬유주절제수술 등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녹내장의 종류에 따라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고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 조절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녹내장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녹내장 수술의 목적이 안압의 조절로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복구시키는 것은 아니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최대한 빨리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먼저 안압을 내리는 안약을 사용하고 경구용으로 안압하강제를 복용하게 된다. 안압이 내려가게 되면 홍채에 레이저를 이용해 작은 구멍을 뚫어 방수의 순환과 배출을 돕게 되고 안압이 정상화된 후 시야 검사를 통해 시야결손 유무를 확인하게 됩니다. 


반면 만성 녹내장의 경우에는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을 막기 위해 안압하강제를 점안하는데 한 종류의 약물이 아니라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약물을 사용한다.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 경우에는 녹내장 수술을 하게 된다.


녹내장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주기적인 운동을 통한 원활한 혈액순환은 녹내장의 예방과 진행속도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다만 녹내장 위험군에 속할 경우 근육을 단련하는 무산소 운동은 안압을 높일 수 있어 유산소 운동 즉,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이 더 추천된다.


‘담배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처럼 흡연도 녹내장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는 전신 혈관수축제로 눈을 포함한 신체의 모든 혈관을 수축시킨다. 최근 카페인이 안압을 상승시킨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어 고위험군은 카페인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또 일상생활에서 고개를 숙이거나 침대에 엎드려 스마트폰·컴퓨터·독서 등을 하는 것은 피하고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정기적인 검사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녹내장 환자는 직장인 건강검진이나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수술 전 정밀검사에서 안압검사를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상이거나 고혈압 혹은 당뇨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또는 근시가 심한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인 경우와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6개월∼1년마다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녹내장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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