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가 연일 5000명 넘게 쏟아지고, 중증 환자도 역대 최고치인 733명(2일 0시 기준)까지 나오자 의료 현장에서 나오는 비명이 높아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일 오후 5시 기준 서울 병상 가동률은 90.1%, 인천·경기는 각각 88.6%와 85.5%를 기록했다.
수도권 인근 충청권 병상도 이미 만실(滿室)이다. 가장 위중한 환자가 찾는 ‘빅5′ 병원도 9병상(가동률 94.6%)만 남았다. 병상 대기 환자는 915명, 이 가운데 나흘 이상 기다린 환자도 377명(41.2%)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이번 주 상황을 보면서 특단의 대책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특단의 대책이나 긴급 멈춤 조치는 사회적 조치를 강화하는 것인데, 상황이 악화되면 이렇게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면서 “이번 주 상황을 보면서 유행이 악화되고 의료 체계 여력이 감소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특단의 조치를 검토하겠다”라고 했다.
손 반장은 “금주 월, 화, 수에 어떻게 되는지 보면서 긴박하게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논의할 것”이라며 특단의 조치 검토 기준에 대해선 여러 방역 지표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손 반장은 “위중증 900명 이상이 절대적 기준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다른 상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특단의 조치’에 포함될 방역수칙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은 후보안을 설명하긴 어렵다”고 했다.
손 반장은 “전체 성인의 8%에 불과한 미접종자가 중증·사망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최근 2주간 중증환자의 51%, 사망자의 54%가 미접종자로 확인됐다”라고 했다. 이어 “70대의 경우, 접종 완료자의 치명률은 1.1% 수준인데, 미접종자의 치명률은 5.7%까지 높아져 5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