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피부 관리에 고민이 많은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마스크 속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피부 온도와 습도가 높아져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고, 심한 경우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피부 고민 추세를 반영해 다양한 피부 고민을 동시에 해결 가능한 스킨 보톡스를 찾기도 한다.
스킨 보톡스의 정식 명칭은 더마톡신으로, 우리 피부 진피, 근막층에 주름 개선 치료제 ‘보툴리눔 톡신’을 묽게 희석한 약물을 조금씩 넓은 부위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피지 분비량을 조절해 모공을 조이고 미세한 잔주름을 개선한다.마스크 착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부 트러블이 잦아지는 것도 괴로운 일이다.
피부과에는 마스크에 접촉하는 부위, 예컨대 입 주변·턱·볼 등에 발생하는 여드름과 트러블을 치료하려는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색조화장품의 판매량은 줄어든 반면 피부 진정·여드름 관리 제품은 늘어났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은 판매량이 기초화장품은 29%, 클렌징 39%, 핸드크림 14%씩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다고 밝혔다. CJ올리브영의 경우 피부 트러블 관련 화장품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증가했다.
피지선 자극 접촉성 피부염‧모낭염 가장 흔해
입주변 잘 닦고, 얼굴형 맞게 마스크 써야 마스크로 인한 피부 트러블은 접촉성 피부염, 모낭염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접촉성 피부염은 폴리에틸렌·폴리에스터 등 합성섬유로 만든 마스크가 피부에 지속적으로 닿거나, 마스크를 귀에 거는 고무줄과 코 받침의 금속이 피부를 자극해서 생긴다. 코 받침은 땀이나 입김으로 금속 성분이 배어 나오면서 코 주변에 문제를 일으킨다.
모낭염은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막이 약해진 상황에서 화장품 성분이나 노폐물이 모공에 쌓여 생긴다. 마스크 내부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고, 마스크가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 분비량이 늘어난 데도 원인이 있다. 이밖에 귓바퀴 부분의 통증과 피부벗겨짐 등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서성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어린이들이 마스크 착용 후 모낭염이나 입 주위 피부염으로 병원을 많이 찾는다”며 “침·입김으로 축축해진 마스크를 계속 끼면 뾰루지가 생기기 쉽다. 마스크 안쪽에 침이나 음식이 묻지 않도록 하고, 식사 후 입 주변을 잘 닦고 마스크를 쓰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와 피부간 마찰과 압박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자신의 얼굴 형태에 맞는 마스크를 선택하고, 너무 꽉 끼거나 느슨하지 않게 사용하는 게 피부 트러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분 보습 피하고 병풀 녹차잎 추출 성분 진정 도움
유분 없고, 병풀‧녹차잎 추출 성분 피부 진정 도움 마스크로 인한 피부 자극을 아예 없앨 수 없다면, 피부의 면역력을 강하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서 교수는 “약해진 피부를 다시 튼튼하게 만드는데 보습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다만 유분이 많은 보습제는 예민해진 피부에 트러블을 초래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피부에 영양을 공급한다고 오일이나 고체형 밤 제품을 사용하다간 도리어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보습제는 유분이 많은 크림보다 산뜻한 로션 타입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고, 평소보다 보습 단계에 사용하는 화장품 개수도 줄일 필요가 있다. 유분 대신 피부 재생 및 진정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이 도움이 된다.
안인숙 한국피부과학연구원 원장은 “병풀(학명 센텔라 아시아티카) 추출물에 함유된 아시아틱산(Asiatic Acid)·마데카소사이드(madecassoside)·마데카식산(madecassic acid), 피부막에 좋은 세라마이드·나이아신아미드·판테놀 성분,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녹차추출물 성분이 든 스킨케어 제품을 선택하면 트러블 완화에 좋다”고 설명했다. 또 시트 마스크팩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다. 시트가 대부분 합성섬유여서 피부를 자극해 더 예민하게 만든다.
화장은 끈적이는 제품 피하고 파우더로 보송하게
약산성은 부드러운 클렌징 제품 추천 예민해진 피부에는 가급적 화장을 하지 않는 게 낫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면 파우더로 보송하게 마무리한다. 끈적이는 제품을 바른 채 마무리하면 공기 중 먼지와 피부 노폐물 등이 달라 붙어 모공을 막아 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다. 안 원장은 “화장할 때 끈적이는 제품을 피하고, 마스크 안쪽을 보송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우더는 피니시파우더보다 순하고 습기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베이비파우더를 사용하도록 한다. 성인용 파우더는 유분이 많아 모공을 막지만, 아기용은 수분을 흡수하는 식물성 성분으로 습하기 쉬운 마스크 안을 보송하게 유지시켜 준다.아예 화장을 안 하는 것보다 가볍게 메이크업하는 게 트러블 예방에 좋다는 의견도 있다.
습기로 축축해진 피부에 외부 먼지 등이 직접 닿지 않도록 보호막을 씌우는 차원에서다.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이나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선블록(무기물 성분)이나 선크림(유기물 성분)을 바르는 게 좋다는 주장도 있다. 이 때도 최대한 끈적이지 않는 화장품을 쓰고 베이비파우더를 사용하면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메이크업을 지울 때 스크럽이나 진동클렌저 등으로 각질을 벗겨내는 딥 클렌징은 금물이다. 약산성의 부드러운 클렌징 제품 하나만 사용해서 노폐물을 제거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