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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이상 위염 치료제 복용하면 위암 발생율 2배 이상 높인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12-03 10:19:43
  • 수정 2021-12-03 10: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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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물의 장기간 사용과 만성질환 발생 위험 연관성 규명 분석코드 개발

국내 연구진이 임상시험 없이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분석코드를 통해 한 달 이상 위염 치료제를 복용하면 위암 발생을 2배 이상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순만)은 신운건 한림대 교수, 서승인 교수 연구팀이 “한 달 이상 위염 치료제를 복용하면 위암 발생을 2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임상시험 없이 밝힐 수 있는 분석코드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분석코드를 활용한 연구결과, 양성자펌프억제제를 30일 이상 복용군은 대조군(양성자펌프억제제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위암발생의 위험도가 2.37배 높았고, 위암발생의 발암인자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제균한 환자에서도 180일 이상 양성자펌프억제제를 장기 복용한 경우 위암발생의 위험도가 2.22배 높았다.

 

이 코드는 공통데이터모델로 변환된 120만 명의 건강보험공단 샘플 코호트를 이용해 양성자펌프억제제장기 사용과 위암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장치이다.

 

양성자펌프억제제는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소화성 궤양 또는 소염제와 관련된 궤양의 치료와 예방,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의 치료 등에 효과적인 약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 치매, 골다공증, 콩팥기능장애, 위암 등 여러 가지 만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단편적인 연구 결과들도 꾸준히 발표되어 왔다.

 

통상적으로 약물의 부작용과 만성 질환과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잘 계획된 임상시험이 필요하나 약물 부작용의 빈도가 낮고, 많은 수의 임상시험대상자가 필요하며 장기간의 연구기간, 윤리적인 문제가 있어 실제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이번 연구는 근거창출 신뢰성이 높다고 알려진 무작위배정 임상시험과 유사한 분석 환경을 조성했으며, 공통데이터모델로 변환된 대규모의 환자 기록(건강보험공단 샘플코호트, 약 120만 명)을 아틀라스 플랫폼을 이용하여 설계하였다.

 

이후 연령, 성별, 약물, 질환 등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는 14,578가지의 요소를 보정하는 성향점수매칭을 시행하고, 90개의 음성대조군 질환을 분석하여 발생할 수 있는 비뚤림을 최소화했다.

 

이 코드는 우리나라 연구자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연구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유되며 이는 전 국민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국적 임상 근거 창출 기반을 마련하는 후속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 코드는 깃허브(Github)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며 오딧세이(OHDSI)**를 통하여 국제적으로 외국 의료기관과 공유할 수 있다.

 

신운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분석코드는 전 세계의 환자 기록에 적용하여 국제 연구를 진행하여 약물 부작용의 인종, 문화, 기후, 환경 등의 영향 평가에 확대 적용할 수 있고, 약물 부작용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어, 우리나라가 약물 안전성의 분석과 평가분야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을 통해 수행되었으며, 소화기 질환 관련 분야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인 ‘GUT'지에 2021년 10월 7일자 논문으로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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