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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급성심근경색, 흡연자에겐 9년 빨리 온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11-08 16:25:33
  • 수정 2021-11-08 16: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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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 나이 상관없이 심혈관질환·폐암 발생률 높여 젊다고 방심하면 금물

흡연자는 나이가 적더라도 비흡연자보다 급성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과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담배를 피우면 나이와 상관없이 급성심근경색과 폐암 발생률을 모두 높인다는 것이다. 


최익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교신저자)·이수남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제1저자)팀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산하 8개 병원과 전남대학교병원에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1만683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흡연자의 평균 나이는 59세, 비흡연자는 평균 68세로 흡연자가 평균 9년 정도 빨리 급성심근경색증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혈관 위험요인에 대해 성향점수를 매칭한 후 흡연자의 5년간 장기 예후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전체 사망률은 24%, 심장 원인 사망률과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률은 각각 19%, 13% 증가했다. 특히 폐암은 흡연자에서 비흡연자보다 2.75배 더 많았다.


이 연구에서 흥미로운 점은 흡연자에서 고혈압, 당뇨병, 만성 신부전, 뇌졸중, 심장 스텐트 삽입술 등 과거력을 가진 빈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더 낮았다는 점이다.


최익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이에 대해 “흡연자들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만성 신부전, 뇌졸중 등의 위험인자를 더 적게 가지고 있고 나이가 훨씬 젊더라도 심근경색이 발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며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단순히 비교했을 때는 흡연자의 사망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젊은 나이와 여러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동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망률이 더 낮아 보이는 이른바 ‘흡연자의 역설(smoker's paradox)’로 설명이 된다”고 말했다.


최익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흡연과 암 발병, 특히 폐암과의 높은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나이가 젊더라도, 또 고혈압, 당뇨병, 만성신부전과 같은 심혈관 위험인자가 없더라도 흡연은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심혈관질환의 예후를 악화시키고 폐암의 발생을 높일 수 있다”고 흡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흡연이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와 폐암에 미치는 영향(Effects of Smoking on Long-Term Clinical Outcomes and Lung Cancer in Patients with Acute Myocardial Infarction)’이라는 주제로 대한심장학회지(Korean Circulation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최익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인천성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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