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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코로나 감염 우려에 헌혈 급감…수혈 감염 사례 없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11-08 12:14:31
  • 수정 2021-11-08 1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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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학교 병원 관공서 등 헌혈 캠페인, 혈액 부족으로 수술 못하는 일 없도록 적극 동참

델타 변이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헌혈이 급감하면서 의료 현장은 혈액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혹시나 헌혈하다 코로나에 감염될까 우려하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혈액공급을 담당하는 대한적십자사는 "코로나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헌혈과는 상관이 없다"며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혈액 보유량이 '적정'인 5일분 이상인 날은 85일이었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가 다시 확산한 7~9월(92일) 적정인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혈액 보유량이란 현재 의료기관에 공급할 수 있는 혈액량과 검사 종료 후 의료기관에 공급 가능한 혈액량을 합친 것이다. 


실제 혈액 적정 보유량을 ‘5일분’으로 잡았을 때 2016년 125일을 기록했으나, 올해(1~9월) 혈액 적정 보유일 수는 10일 그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일일 혈액 보유량은 3.7일분에 불과하다.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하려면 매일 5200명 이상이 헌혈에 참여해야 한다. 적정 보유량(5일분)을 확보하려면 2만6천 명의 헌혈이 필요한 셈이다. 


혈액 보유량이 3.7일분이면 1만9240명분의 혈액을 확보한 상태로, 헌혈 인구 6760명이 부족한 상태다.의료 현장에서는 응급 수술을 제외한 일반 수술의 경우 환자의 사정 보다는 혈액 수급 상황에 맞춰 수술 일정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교통사고 등으로 환자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거나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 전국의 혈액원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혈액을)공급하고 있다"면서 "다만 수술 날짜를 미리 잡아놓은 환자의 경우 변동의 여지가 있다면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약 헌혈량이 계속 줄어 일일 혈액 보유량이 3일분 밑으로 내려가면 의료기관에 공급할 수 있는 혈액이 부족해져 응급 수술을 제외한 일반 수술이 연기 또는 취소될 수 있다.대한적십자사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헌혈하다 감염되는 것이 두려워 헌혈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단체헌혈 등에 부담을 갖고 헌혈을 취소, 연기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원칙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로부터 헌혈을 받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는 혈액이 아닌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헌혈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의료현자에서 혈액공급 부족으로 비상이 걸리자 정치권과 병원, 관공서, 학교 등 곳곳서 헌혈캠페인 벌어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 힘 원내대표는 8일 의원총회서 당직자와 당소속의원들이 헌혈 동참을 촉구했으며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원장 이성순)도 11월 5일 '제14회 사랑 나눔 헌혈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코로나19로 헌혈자가 줄면서 전국적으로 혈액보유량이 부족한 가운데, 일산백병원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하고 나섰다.


1층 병원 정문 앞 대한적십자사 헌혈 버스에서 시행한 헌혈 행사에는 교수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행정직원 등 다양한 직군의 많은 교직원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일산백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혈액은행과 대한적십자사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성순 원장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혈액 적정 보유일 수도 급감하고, 13만 건 이상 헌혈량이 감소했다"며 "조금이나마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헌혈행사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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