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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헌혈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다고? 의학적으로 연관성 없어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11-03 16:55:13
  • 수정 2021-11-03 16: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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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역력 감소도 낭설 …헌혈해도 건강에는 ‘이상무’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국내 의료현장에서 혈액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의료기관마다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이 입원하면서 혈액 사용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혈액 재고량이 감소해 수술 등 치료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 재고량 감소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사람이 몰리는 장소 자체를 꺼려 헌혈자들이 급감하고 있는 탓이다. 더욱이 잘못된 정보로 헌혈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괴담까지 퍼지면서 아예 헌혈을 기피하는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


헌혈은 10분 남짓한 시간으로 타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생명나눔의 숭고한 행동이다. 하지만 ‘헌혈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또는 ‘헌혈은 건강에 좋지 않다’라는 잘못된 소문과 편견으로 인해 지금도 헌혈 참여를 망설이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오는 환자들은 중환자실에서 중증 환자로 치료받게 되는 만큼 일반 혈액원에서 헌혈을 할 수 없다”며 “더욱이 실제로 헌혈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도 보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국민들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실천인 헌혈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헌혈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많은 사람들이 헌혈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감염 위험이다. 그러나 MERS, SARS 등 호흡기 바이러스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며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의학적으로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헌혈 과정에서 코로나19 등의 감염 질환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헌혈 시 사용하는 채혈 바늘, 혈액백 등 모든 기구들은 무균 처리되어 있다. 또 한 번 사용한 후에는 모두 폐기처분되는 만큼 헌혈로 인해 코로나19 등 질병에 감염될 것이라 염려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헌혈 하면 체내 혈액량이 줄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헌혈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헌혈로 인해 몸 속 혈액량이 줄어들면 건강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하지만 정답은 ‘헌혈로 인해 몸 속 혈액량이 줄어 들어도 건강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이다.


우리 몸에 있는 혈액량은 남성의 경우 체중의 8%, 여성은 7% 정도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인 남성의 몸속에는 약 4,800mL의 혈액이 있고 50kg인 여성은 3,500mL 정도의 혈액을 가지고 있다. 몸 속 혈액량의 15%는 비상시를 대비한 여유분으로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큰 무리가 없다. 


또한 우리 몸에서는 매일 일정량의 혈액이 생성돼 헌혈 후에 혈액과 혈장은 24시간 이내, 적혈구수는 수주 이내에 헌혈 전 상태로 회복된다. 따라서 건강한 성인이라면 헌혈 당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한다면 320mL 또는 400mL 정도의 헌혈은 일상생활이나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안심하고 헌혈에 참여해도 괜찮다.


헌혈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헌혈 후 감기에 잘 걸리지 않던 사람이 감기에 쉽게 걸린다는 등 헌혈을 하면 인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속설도 사실과 다르다.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백혈구는 혈액뿐만 아니라 혈관 벽 또는 간, 림프절 등에도 분포한다. 또 우리 몸에서 필요할 경우 즉시 혈액으로 들어와 면역기능을 수행한다. 


헌혈로 인해 몸에서 빠져나간 영양소를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체내에서 일부 빠져 나간 영양소의 경우라도 한 끼 식사 정도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또 헌혈 직후 조직에 있던 혈액이 혈관으로 들어가는 만큼 혈액순환은 1~2일이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온다.


헌혈을 자주하면 혈관이 좁아진다?


우리 몸의 혈관은 외부로부터 바늘이 들어오는 순간 반사적으로 수축한다. 하지만 곧 본래 상태로 회복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헌혈의 횟수와 혈관 수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헌혈하면 빈혈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헌혈을 둘러싼 대표적인 오해 중의 하나다. 헌혈은 자기 몸에 여유분으로 가지고 있는 혈액을 채혈하는 것이다. 더욱이 헌혈 전에 충분한 혈액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적혈구 내 혈색소(헤모글로빈) 수치를 측정해 빈혈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빈혈이 있는 사람은 애초에 헌혈을 할 수도 없지만 헌혈로 빈혈에 걸리지는 않는다. 또한 헌혈자를 보호하기 위해 연간 헌혈 가능횟수도 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전혈헌혈은 5회로 제한하고 있다.


헌혈 중 바늘이 혈관을 찔러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이 또한 잘못된 속설이다. 헌혈 과정에서 채혈 바늘이 찔러 신경을 다치는 경우는 거의 없고 혹 신경을 다친 경우라 하더라도 정도가 아주 미미해서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특히 헌혈은 전 과정이 청결하게 소독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데다 채혈바늘 또한 일회용이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적다.


헌혈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헌혈을 통해 혈액이 빠져나가게 되면 당연히 체중이 줄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헌혈한 혈액량만큼 체중이 감소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리 몸의 골수(적혈구·백혈구가 만들어지는 뼛속 조직)에서 다시 혈액을 만들어내는 만큼 전체 체중에는 변화가 없다. 늦어도 2주 안에 새로운 피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헌혈 후 일시적인 체중 변화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살이 빠지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헌혈하면 혈액이 깨끗해진다? 


헌혈을 하면 부족해진 혈액의 양을 보충하기 위해 새로운 혈액이 만들어지면서 피가 깨끗해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재생된 피도 원래 피와 같은 성분으로 별반 다르지 않아 헌혈을 하면 피가 깨끗해진다는 말은 말 그대로 잘못 알려진 속설일 뿐이다. 


다만 헌혈을 한 이후 우리 몸에서 혈액을 만드는 골수가 활성화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가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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