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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코로나·독감 동시유행 우려 … 고위험군 백신 접종 필수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10-14 10:14:38
  • 수정 2022-02-28 19: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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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루엔자 뜸한 다음해엔 조기 유행 가능성 … 심혈관질환, 천식, 당뇨병 등 합병증 발생

12일부터 만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독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70~ 74세는 18일부터, 65~69세는 21일부터 지정 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다. 


지난 독감 시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으로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호흡기 환자가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독감 유행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미국 사례에선 인플루엔자가 유행하지 않은 계절 다음 시즌에는 더 심각한 인플루엔자 유행이 발생한 적 있다. 인플루엔자에 감수성 있는 사람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남은 채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 조기에 유행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영국의 수학적 모델링에 따르면 2021~2022 시즌 인플루엔자 유행은 아직 예측할 수 없으나 인플루엔자에 대한 낮은 인구 면역 수준으로 인해 예년보다 최대 50% 더 커질 수 있고, 더 일찍 시작할 수 있다고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보건대학 미생물학과 앤드류 패카쉬 교수는 지난 5월 미국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독감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해의 다음 해에는 독감이 크게 유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감이 잠잠했던 만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형성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특히 만성질환자, 임신부, 고령자는 코로나19뿐 아니라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고위험군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니더라도 개별 접종을 통해 독감 면역을 챙기는 것이 좋다인플루엔자는 감염 시 만성 기저질환의 악화, 폐렴,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유발해 입원·사망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전신 질환이다.

폐렴 발생 위험을 최대 100배 증가시키며 만성질환자는 연령에 관계없이 중증 인플루엔자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심혈관질환, 천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인플루엔자에 의한 합병증 발생 위험뿐 아니라 기저질환의 급성 악화로 인한 중증 합병증, 입원·사망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50~64세 성인은 인플루엔자 합병증 발생의 고위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백신 우선 접종이 권고되고 있음에도 접종률은 40%대로 낮은 실정이다.

독감 예방 방법은 매년 독감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다. 예방 접종은 인플루엔자에 대한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유지되도록 돕는다. 유행주와 백신주가 일치한다면 당뇨병, 심장, 폐 질환 등 만성질환자의 인플루엔자 및 폐렴으로 인한 입원·사망을 약 43~56% 예방한다.

 

심혈관질환 합병증 발생 위험도 36% 감소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심근경색 위험률을 19~45% 감소시켜 금연(32~43%), 스타틴(19~30%) 및 항고혈압 요법(17~25%)과 유사한 예방 효과를 보인다. 2018년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 발표에 따르면 독감 예방 접종으로 82%의 환자가 독감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유통 중인 독감 백신으론 사노피 파스퇴르 '박씨그리프테트라주', GC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주', GSK '플루아릭스테트라프리필드시린지' ,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PF',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VIII테트라백신주' 등이 있다.

 

박씨그리프테트라주는 만성질환자임신부 등 고위험군을 포함해 생후 6개월 이상 전 연령 13000명을 대상으로 한 6건의 글로벌 연구에서 면역원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프랑스 내 생산시설에서 원액부터 포장까지 완료해 국내 공급된다. 



독감은 급성열성호흡기 질환, 감기와 다르다


감기가 심하면 독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학적으로 독감과 감기는 엄연히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열성호흡기 질환이다. 독감과 감기는 발생원인, 증상 등에서 차이점이 나타난다. 우선 발생 원인이 다르다. 감기는 끊임없이 변종을 일으키는 200종 넘는 많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반면 독감은 주로 인플루엔저 바이러스가 인후, 기관지, 폐 등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증상 및 심각성도 다르다. 감기는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저절로 낫는다. 약간의 미열과 몸살기 증상이 나타나며, 콧물·기침 등을 동반한다. 반면 독감은 열이 서서히 시작되는 일반 감기와 달리 갑작스레 38도 이상의 고열 증상이 나타난다. 마른기침, 오한과 함께 두통·인후통·근육통 등 온몸에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만약 1주 이상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감기인 줄 알고 독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폐렴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은 '세계 손씻기의 날' 30초 이상 손 씻어라


손씻는 방법도 중요하다.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오는 10월 15일은 ‘세계 손 씻기의 날’로 감염학회는 인플루엔자 독감 같은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인 손씻기 6단계를 소개했다.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기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기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깍지를 끼고 문지르기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지르기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다른 편 손가락을 돌려주며 문지르기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기 등 총 6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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