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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인줄 알았는데 …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자 56만명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10-08 11:48:21
  • 수정 2022-03-11 15: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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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진료인원 56만2000명 … 남성 9만2000명·여성 47만명, 50대 23.4%로 최다

정신활동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해 치매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는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자가 지난 한 해 동안 56만2000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에 기능적 문제가 생겨서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호르몬 수치가 정상보다 낮거나 결핍된 상태를 말한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내놓은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갑상선기능저하증(E03)’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16년 47만2000명에서 2020년 56만2000명으로 9만1000명 늘어 연평균 증가율은 4.5%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1169억원에서 2020년 1616억원으로 5년간 38.2%(447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8.4%였다.


남성은 같은 기간 7만1000명에서 9만2000명으로 29.4%(2만1000명) 증가했고, 여성은 40만명에서 47만명으로 17.4%(7만 명)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56만2000명 중 50대가 23.4%(13만2000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21.6%(12만1000명), 40대 18.5%(10만4000명)의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60대 23.2%, 50대 20.8%, 70대 16.6%의 순이었다. 여성은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3.9%로 가장 높았고, 60대 및 40대 이상이 각각 21.2%, 19.4%였다. 

 

박경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50~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연령 증가에 따라 함께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50~60대가 호발연령이라기보다는 건강검진이나 다른 사유에 의한 병원 진료 시 갑상선기능검사를 시행하게 되면서 많이 발견하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성별 갑상선기능저하증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25.5%(41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23.5%(379억원), 40대 15.1%(244억원)순이었다. 성별 및 연령대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60대가 25.6%(67억원)로. 여성은 60대가 25.4%(344억원)로 가장 많았다.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살펴보면 2016년 24만8000원에서 2020년 28만7000원으로 15.9% 증가했다. 남성은 같은 기간 25만5000원에서 28만5000원으로 12.1% 증가했고, 여성은 24만7000원에서 28만8000원으로 16.7%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80대 이상이 38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36만4000원, 60대 34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발생 원인은 하시모토갑상선염(만성 갑상선염)이다. 하시모토갑상선염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갑상선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반복되면서 조직이 파괴되어 기능저하로 이어진다. 이밖에 요오드 결핍 또는 과잉, 갑상선호르몬 생산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약물들(심장부정맥 치료제인 아미오다론, 정신질환 치료에 쓰이는 리튬, 일부 항암제 등), 두경부암 진료를 위한 경부 방사선조사,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따른 방사성 요오드치료, 암 또는 결절로 인한 갑상선 제거 수술 등이 원인이 된다.

 

박경혜 교수는 “갑상선호르몬이 적으면 난로 불구멍이 닫아져 연탄이 천천히 타는 것처럼 우리 몸의 대사가 감소되고 열 발생이 줄어들어 추위를 많이 타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잘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증가한다”며 “자율신경이 둔해져 맥박이 느려지고 위장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긴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 에너지대사가 느려지면서 체내에 여러 가지 물질이 쌓이게 되고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추위를 많이 타고 변비가 생기게 된다”며 “드물게 혼수를 동반하는 심각한 수준의 기능저하증이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엔 사망률이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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