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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첫 40% 돌파 … 60대 이상이 36%로 사회문제화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10-07 11:07:22
  • 수정 2021-10-07 12: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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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가구원 2.2명… 독거노인들 코로나 · 근육 감소 등 건강상 어려움

혼자 사는 ‘1인가구’의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서면서 가구 수는 늘고 있다. 하지만 출산율 감소에 따른 전체 인구는 계속 줄고 있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전국 주민등록 가구 수는 2338만3689가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21명이었다.이 가운데 ‘1인가구’는 936만7439가구(40.1%)로 가장 많았고 ‘2인가구’(23.8%)가 그 뒤를 이었다. 1, 2인가구를 합치면 전체 가구수의 63.9%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3%포인트 늘었다. ‘3인가구’는 17.1%였다. 반면 가구원이 ‘4인 이상’은 19.0%로 2016년 이후 5년 만에 6%포인트 이상 줄었다.


‘1인가구’는 젊은층보다는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이 18.6%였고 △60대(17.7%) △50대(17.2%) △30대(16.5%) △20대(15.7%) △40대(13.9%) 순이었다.성별에 따라 연령별 차이가 있었는데 남자는 ‘30대’, 여자는 ‘70대 이상’ 1인 가구 비율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45.6%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강원(43.7%) △경북(43.5%) △충북(43.0%) △충남(42.9%) △전북(42.9%) △서울(42.8%) △제주(42.1%) △대전(40.9%) 등 9곳도 40%를 넘었다.1인가구의 증가 추세와 달리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전체 인구수는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주민등록 인구는 5166만7688명으로 3개월 전인 6월 말과 비교해 4712명(0.01%) 줄어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감소세가 계속됐다.


코로나 확산으로 급격한 근감소 체력 장애


빠르게 고령화 및 핵가족화가 진행됨에 따라 독거노인의 인구가 점점 증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47년 국내 독거노인 인구는 405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인들은 일반적으로 노화로 인해 건강상 어려움을 겪지만 특히 독거노인은 상황이 더 열악하다. 주변에 건강을 챙겨줄 가족이 없으니 일상생활 수행에서의 제한과 사회활동 감소, 경제적 어려움 등 각종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도 이러한 문제들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근감소다. 급격한 근감소는 체력, 생리기능 저하 등 신체 장애의 주 원인이 된다. 신체를 지지하는 근육이 약해지는 만큼 추간판(디스크) 질환, 관절염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에도 취약해진다. 근감소는 30대부터 시작돼 보통 80세 이상이 되면 전체 근육의 절반 가량이 소실된다. 


근력과 활동량은 비례관계다. 근육이 사라질수록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고 줄어든 활동량은 이는 곧 근감소 속도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부르게 된다.


나홀로 중년, 우울감 심하고 음주 즐겨


40~60대인 1인가구 구성원은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 사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가족의 빈자리 때문에 우울감을 곧잘 느낀다.박훈기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40~60대는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할 때라 회사에 있을 때는 괜찮지만, 퇴근 후 밤이 되면 우울감을 크게 느껴 음주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중년(40~50대) 1인가구 구성원은 과음(5~6잔 이상의 음주를 주 2~3회 이상 함)하는 비율이 39.9%로 높다는 성균관대 소비자가족학과 연구도 있다. 음주가 잦으면 비만·고지혈증 위험도 커진다.이때는 시간표 작성이 도움이 된다. 


박훈기 한양대병원 교수는 "학생 때 방학 시간표를 만들었던 것처럼 하루치 계획을 적은 시간표를 만들어, 의식적으로 지키려고 하면 생활습관 통제가 잘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술자리 대신 저녁 7시에는 식사하고, 8~10시는 수영하러 간다' 같은 식이다. 


대학생·직장인, 흡연 많고 배달음식 노출


20~30대 1인가구 구성원의 흡연율은 48.1%다. 전체 20·30대 흡연율 29.6· 37.3%보다 월등히 높다. 한규희 과장은 "젊은 1인가구 구성원은 우울감을 혼자 삭히며 무언가에 몰두하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특징이 있는데, 이 중 쉽게 접하는 것이 흡연"이라고 말했다. 


흡연 대신 게임에 몰두하면 게임중독이 된다. 또한, 비만 위험도 크다. 전문가들은 배달음식을 원인으로 꼽는다. .흡연한다면 가급적 금연한다.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한다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만 게임을 한다. 배달음식은 '한 달에 1번'처럼 스스로 상한선을 정한다. 식물 키우기, 악기 연주 등 몰두할 수 있는 다른 취미를 찾고, 매일 햇볕을 쬔다.


독거노인,끼니 거르고 건강검진 안 해


65세 이상 혼자 사는 사람은 식사를 부실하게 먹는 경우가 많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영양부족인 노인 환자를 살펴보면 '혼자인데 거하게 챙겨먹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국에 밥을 말아먹는 정도로 끼니를 해결하는 편"이라며 "영양부족은 빈혈이나 골다공증 같은 질환 위험을 키우고, 사망률도 높인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노인 영양소 섭취 현황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32.7%는 에너지 필요량의 75%만 섭취한다.


병원을 잘 찾지 않는 것도 문제다. 대한가정의학회지에 실린 부산의료원 연구에 따르면, 70대 이상 1인가구 구성원은 다른 연령대 1인가구 구성원에 비해 건강검진·연간 병의원 미치료(병이 있는데도 병원을 찾지 않음) 항목에서 유의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러한 생활습관을 벗어나려면 의식적으로 밖으로 나가야 한다. 경로당, 종교시설 등을 방문해 친구를 만들면 좋다. 반려자가 없다면 연애가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식사는 타인과 함께 먹으려고 노력한다. 혼자 먹을 때는 '내가 나를 대접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탄수화물 외에 양질의 단백질(고기, 생선, 콩류)과 지방(견과류, 들기름 등)을 곁들인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식당이 외부인에게 개방되어 있는 공공건물이나 회사 등에서 식권을 사 먹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2년에 한 번은 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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