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국제임상화학회(AACC)’에 천종윤 대표가 참석해 경영진과 함께 그동안 준비해온 여러 기술을 바탕으로 분자진단 기업을 넘어 ‘글로벌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을 선언했다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 분자진단 업체들의 시약 개발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여러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다양한 진단시약을 개발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분자진단의 생활화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씨젠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진단시약 개발에 디지털 방식을 도입해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할 것임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씨젠은 지난 10여년에 걸쳐 검사 장비나 원재료 등을 내재화 할 수 있는 기술과 ‘플랫폼’ 운영의 기반이 되는 IT 시스템 확보 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준비가 어느 정도 끝났다고 판단한 천 대표가 ‘분자진단 플랫폼 시대’ 개막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씨젠은 조만간 전 세계 바이오 전문가라면 누구나 씨젠의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필요한 진단시약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개발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질병을 대상으로 한 진단시약 라인업을 크게 확대하는 한편 이를 적용할 새로운 검사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이러한 ‘분자진단의 플랫폼화'를 통해 씨젠은 전 세계에서 전문가가 사용할 진단 시약을 연구실에서 신속하게 직접 만들고 어디서나 검사가 가능한 분자진단의 생활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자진단의 플랫폼화가 완성되면 다른 업체들은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100여개의 진단시약 개발이 1년안에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씨젠은 해외 우수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섰다. 씨젠은 9월 샌프란시스코․ 보스턴․애틀랜타 등 미국 3개 도시에서 채용 설명회인 ‘Seegene Tech Forum’을 개최했으며 바이오․IT․엔지니어링․수학․물리학․통계학 등 여러 분야의 박사급 인재 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편 씨젠은 AACC에서 핵산 추출부터 real-time PCR 검사, 결과 분석 등의 분자진단 검사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신개념 분자진단 장비 솔루션 ‘STARlet-AIOS(국문명: 에이오스)’를 공개했다. 씨젠은 ‘AIOS’가 ‘위드 코로나’ 시대에 최적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OS’는 씨젠의 진단시약을 모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델타 변이 등 현존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8종의 시약도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각종 호흡기 질환이나 성감염증 등 다른 질병에도 확대해 사용할 수 있다.
천종윤 대표는 “이제 씨젠은 분자진단 기업을 넘어 글로벌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며 이를 통해 분자진단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세계 분자진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