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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준비 위한 건강관리는 여성만? 남성도 필수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10-06 17:14:19
  • 수정 2021-10-06 17: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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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뇨기과 방문 임신 관련 검사 필수 … 체중조절·영양제 섭취해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 한 명이 평생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0.84명으로 떨어지는 등 저출산이 심각한 국가·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결혼 후 자녀의 출산을 원하지만 임신이 되지 않아 애를 태우는 부부가 전체의 15%에 이르며 그 중 약 30%는 남성에게 원인이 있는 난임으로 추정되고 있다. 난임이 이제 더 이상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셈이다.  


특히 과거에 비해 늦은 결혼으로 임신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저출산과 난임 문제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임신을 위한 준비는 오롯이 여성에게만 필요하다는 인식이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라면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방문을 통해 임신과 관련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특히 임신 준비를 위한 남성들의 건강관리는 필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성의 임신·출산과 관련된 정보 획득이나 자극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함께하는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남성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한정열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말로 임신 준비를 하는 남성에게 필요한 건강관리법과 잘못 알고 있는 상식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남성의 건강관리가 임신 준비에 필요한가?

  

건강한 아이를 임신하고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은 여성 만의 역할과 노력으로 결코 가능하지 않다. 그럼에도 가임 남녀들이 만혼으로 고령화와 함께 난임이 증가 되고 난임 시술을 받아야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임신 시 남성의 역할은 정자만 제공하면 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아이를 임신하고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남성은 여성과 함께 임신계획에 있어서 필수적인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또 남성의 임신 전 건강 개선은 남성의 생물학적, 유전적 기여를 통해 건강한 아이 출산이 가능하게 한다. 음주, 흡연, 약물 등은 정자의 DNA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외에도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는 여성의 임신·출산·양육 시 필요한 건강 결정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부모 또는 아빠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향상시키며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로서의 건강능력을 개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 


임신준비를 위한 남성의 건강관리 방법이 따로 있다?

   

여성이나 남성 모두 임신 전 건강관리를 쉽게 생각해 체중을 관리하고 영양제 섭취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이 임신준비에 있어 필수적인 부분이고 이런 과정을 통해 임신결과도 개선된다. 


하지만 임신 전 여성은 산부인과에 남성은 비뇨의학과에 방문을 권유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남성의 비뇨의학과 검사를 반드시 추천한다. 최근 늦은 결혼이 증가하면서 임신을 준비하는 남성들이 고령화되고 유해물질 노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여성전문병원에서 2011∼2014년에 임신 전 남성건강관리를 위해 참여한 61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한 결과 정액검사 이상 28명(45.9%), 비임균성요도염의 원인균감염 18명(29.5%), 정계정맥류 11명(18%), 염색체 이상 1명(1.6%)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임신을 준비 중인 남성이라면 가슴 부위와 국소적 신경손상, 생식기 이상여부 등 신체검사와 함께 정액검사·매독·HIV·B형/C형간염·간기능·요도염 및 전립선염의 원인균인 임균·호르몬검사·염색체검사·Y염색체 미세결실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성의 비만이 임신에 영향을 미친다? 

 

남성의 비만 관리는 자연임신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BMI를 기준으로 한 비만도는 정액의 양과 질의 감소에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덴마크 남성 155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만(BMI 25kg/m2이상)인 사람의 정자 농도와 총 정자수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호주에서도 20∼22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BMI가 높을수록 정액양·정자수·테스토스테론같은 호르몬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 임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원인은 정자생성의 방해다. 과다한 지방조직은 성호르몬의 대사작용에 문제를 일으켜 테스토스테론을 여성호르몬으로 변화시켜 정자생성을 방해하며 인슐린·Leptin·Inhibin B 등의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으로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감소시키고 정자생성을 방해한다. 


특히 비만의 경우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협심증 등의 질병과도 연관돼 성기능의 장애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비만한 남성이라면 운동과 식단관리를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준비를 위해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남성 불임 환자들의 경우 정자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정상수치보다 훨씬 적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운동을 꾸준히 하면 건강한 정자 생성이 증가해 남성의 수정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실제로 남성이 하루 200Kcal 이상 소모하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 발기부전 위험이 줄고 정자의 질과 양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어 삼가는 게 좋다. 특히 자전거 타기나 고환의 온도를 높이는 운동, 운동하며 복용하는 스테로이드 등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드시 삼가야 한다. 


임신 준비를 위해 남성이 더 많이 섭취해야 할 영양소가 있다? 

 

남성의 경우 임신을 계획하는 2∼3개월 전부터 엽산·아연을 포함한 영양제를 복용할 것을 추천한다. 이들 영양소는 항산화작용을 통해 활성산소에 대응하여 산화스트레스와 정자의 DNA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엽산은 Vitamin B9으로 DNA합성·세포분열·헤모글로블린 합성에 기여하며 생명현상에 필수적 영양소다. 또한, 아연은 가임기에 도움이 되는 여러 무기질 중의 하나이다. 아연은 정액 분비물의 1/3가량을 만들어내는 전립선액에 풍부해서 정자에 영양을 공급한다. 국내외 다수의 연구들에서 엽산과 아연의 병용섭취가 정자 수 증가와 운동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 남성도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성이 건강한 임신을 위해 주기적으로 검사할 이유는 없지만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위의 필요한 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신체적으로 특별한 이상 증상이나 징후가 있다면 해당 전문과에서 진료를 통해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저질환이 있어도 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남녀 상관없이 기저질환으로 인한 약물 복용은 임신준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요즘은 만혼과 고령에 임신을 준비하다 보니 여성의 25%이상, 남성의 50%이상이 35세를 넘기는 경우가 흔하다. 연령이 높은 만큼 당뇨병·고혈압·갑상선질환·자궁경부암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기저질환 자체가 태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보통 여성이 이런 기저질환이 있으면 태아기형·지능저하·조산·저체중아와 같은 부정적 임신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저하증이 있는 경우 태아지능저하와 관련이 있고 당뇨병으로 인해 당 조절이 안 되는 경우 기형아 발생이 10%까지 증가 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도 직접적인 임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당뇨병이 있을 경우 정자의 양과 질에 나쁜 영향을 미쳐 난임을 초래할 수도 있다. 남녀모두 기저질환이 있거나 기저질환과 관련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또는 비뇨의학과 전문의와의 약물상담을 통해 임신을 준비를 하는 것이 본인 건강뿐만 아니라 태아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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