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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게실염 방치했다간 대장 일부 제거 할수도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09-30 12:52:29
  • 수정 2022-02-20 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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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수염과 증상 비슷, 항생제 치료로 80% 호전 ... 육류 섭취 증가, 채소 섭취 감소 등 식습관 서구화가 주원인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복통이라 하면 주로 충수염(맹장염)을 떠올리게 된다. 때때로 드라마에서 오른쪽 아랫배를 움켜지며 고꾸라지는 주인공이 병원을 방문하면 진단받게 되는 질환이다. 이러한 충수염의 증상과 비슷하면서 전혀 다른 질환이 대장게실염이다. 


이름도 생소한 게실염이란?


대장게실(憩室)이란 대장의 점막층과 점막하층이 대장벽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층 중 약해진 부분을 통해 대장 바깥쪽으로 주머니 모양으로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이 게실에 대변이나 음식물 찌꺼기 같은 물질들이 끼어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가 게실염이다. 좌측과 우측 대장에 모두 발생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우측 대장에 있는 경우가 더 흔하다.


식습관의 서구화에 따라 발생 빈도 증가 추세 


선천적으로 생긴 게실은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후천적인 게실은 대장 내 압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대장 내 높은 압력이 대장벽을 압박하게 되고 게실을 발생시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평소 식습관이 영향을 준다.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변비가 생겨 대변을 배출하기 위해 더 많은 압력을 대장 내에 가하면서 게실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설탕,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 단순당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장내에 유해균이 증식해 장내 가스가 발생하고 대장 내 압력이 증가한다. 


육류 섭취는 증가한 반면 섬유질 섭취가 줄어드는 이른바 서구화된 식습관은 농축된 고지방, 고단백 식단을 통해 여러 소화기질환을 야기하는데 게실염도 그 중 하나다. 노화로 인한 장벽 약화도 게실 발생의 원인이 된다.


주증상은 발열을 동반한 심한 복통


게실의 존재만으로는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게실염으로 발전하면 여러 증상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바늘이 아랫배를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발열, 오한, 설사, 구역질 등이 나타난다. 추가로 혈변이 보이기도 하는데, 게실 내 소혈관이 염증에 의해 손상돼 출혈이 일어나서다. 게실염의 염증이 심해지면 천공이 생겨 변과 세균이 복강 내로 노출되고 복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복막염은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증상 심하면 대장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 불가피


게실염은 수 일간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면 약 70-80%는 호전된다. 몇 주 후 염증이 가라앉으면 대장내시경이나 대장조영술을 시행하여 상태를 확인한다. 금식과 항생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나 게실염의 합병증인 농양, 천공, 복막염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재발이 잦아 약 30%는 5년 내에 재발된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야채를 많이 먹어야 게실염 예방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게실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현미와 같이 도정이 덜 된 곡류가 좋다. 육류의 과다 섭취를 피하고 다량의 섬유질 섭취와 함께 매일 1.5L 정도의 물을 마셔 부드러운 대변을 형성하여 변비를 막고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유지하도록 한다. 


김동우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동우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게실염의 꾸준한 발병률 증가세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요인이어서 평소에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 장 건강을 지키는 게 게실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게실염을 방치하면 복막염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전문의의 진단 아래 빠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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