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살시도자의 34.6%가 알코올 장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백병원 생명사랑팀에서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제12회 생명사랑세미나를 개최했다. 온라인으로 개최한 세미나에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와 의료사회복지사 등 정신건강 유관기관 종사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알코올 중독 자살시도자의 이해와 개입(카프성모병원 박우리 진료과장) △자살시도자에 대한 근거기반 개입(동아보건대학교 강호엽 교수)을 주제로 하는 발표가 이어졌다.
박우리 과장은 자살시도와 알코올 장애 관계를 주목했다. 자살시도자 중 34.6%가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경험했다는 것. 박우리 과장은 "음주 상태에서 자해나 자살을 시도해 입원과 사망에 이른 환자가 2015년 3176명(39.3%)에 이른다"며 "알코올 사용장애가 자살관련 행동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자살 예방을 위해선 알코올 장애 문제를 함께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자인 강호엽 교수는 자살시도자의 재시도 자살문제를 거론했다. 강호엽 교수는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의 5%가 퇴원 후 1년 안에 자살을 다시 시도했는데, 그중 1개월 이내에 재시도한 비율이 38.3%로 가장 높다"며 "1개월 이내의 집중적인 사후관리 서비스는 자살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일산백병원 생명사랑 위기대응센터장인 이강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생명사랑팀에서는 응급실로 내원한 자살시도자의 재시도 자살 예방을 위해, 심층상담과 정서적 지원, 자원연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또 매년 유관기관 실무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세미나를 개최,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자살예방 교육과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백병원 생명사랑팀은 보건복지부 국고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3년부터 응급실기반 자살시도자 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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