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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암 수술 후 팔·다리 붓고 열 나는데… 혹시 림프부종?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08-31 10:48:48
  • 수정 2021-08-31 21: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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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림프절 절제한 암 환자에 잘 생겨… 피부 딱딱해지고 감염 위험 커져

국내에서 적극적인 건강 검진에 의한 조기 암 진단이 가능해지면서 조기에 수술적 치료 및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표준화된 치료법을 시행해 암 수술 이후 환자의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암 환자의 생존율과 더불어 환자의 암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림프부종은 암환자의 삶의 질 저하 대표 질환


림프부종은 암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질환이다. 림프부종의 원인은 선천성, 외상, 감염 등 다양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림프부종이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악성 림프종 등 악성 종양의 절제 수술 후 또는 방사선 치료 이후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방암 절제술 및 림프절 절제술 또는 조직검사를 시행한 많은 환자에서 림프부종을 경험하게 되는데, 유방암의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의 22%,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의 6%에서 수술적 치료를 고민해야 하는 정도의 심한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팔과 다리의 림프액이 액와부(겨드랑이) 또는 서혜부(사타구니)를 통해 빠져 나가는데, 암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액와부 또는 서혜부의 림프절 조직검사를 하게 되고 전이가 확인된 경우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한다. 


또한, 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하면서 림프절과 림프관이 파괴되면 팔 또는 다리의 림프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림프부종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유방암 환자의 급증으로 유방암 수술 후 팔의 림프부종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악화되면 림프관 기능 소실되고 패혈증까지

 

유방암 수술 후 발생한 림프부종의 경우 유방절제술을 시행한 쪽의 팔 전체가 붓는 것이 주 증상이며, 통증과 팔저림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림프부종 초기에는 부종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에는 림프관이 유연하게 확장이 가능해 어느 정도 적응한다. 


하지만 림프부종이 만성화되면 림프관이 점차 동맥경화 혈관과 같이 딱딱해지고 가늘어지게 되면서 림프관 자체 기능이 소실되며 악화된다. 림프부종이 점점 악화되면 열감과 사소한 상처에도 감염이 발생하게 되고 이후 열이 나면서 패혈증으로 발전해 입원 치료까지 하게 될 수 있다. 


특히 유방암 수술 후 림프부종을 겪는 환자들은 암 환자인 만큼 면역력이 약해 감염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림프부종은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가 주로 시행되는데, 압박 붕대나 스타킹, 기계 등을 이용한 압박 치료, 마사지요법, 완화요법 등을 통해 팔에 정체되어 있는 림프액을 물리적으로 짜내서 부종을 줄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림프부종이 악화되어 림프관이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게 되면 보존적 치료에도 한계가 있다. 문경철 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림프부종이 심해 팔의 이상 증상 및 잦은 염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분들이나 지속적인 림프부종 관리가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압박 스타킹 등 보존적 치료 한계 극복하는 ‘림프부종 수술’


최근 림프관을 실시간으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및 현미경을 이용해 0.6 mm 이하의 혈관 봉합이 가능한 초미세수술 기법의 성공률이 향상됨으로써 림프부종의 수술적 치료가 가능해졌다. 수술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림프부종이 심하지 않은 경우 림프-정맥 우회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팔에서 3-4 군데를 절개해 기능이 남아있는 림프관을 찾아 림프액이 정맥을 통해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우회시키는 수술법이다. 


이 경우 림프관의 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돼야 가능하므로 림프부종의 초기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림프-정맥 우회술은 0.3~0.6 ㎜ 정도의 림프관과 정맥을 찾아 문합을 성공적으로 해야 하는 고난이도 초미세수술인 만큼 미세수술의 경험이 아주 많은 의사들만이 가능한 만큼 국내에 시행하고 있는 병원이 많지 않다.


반면 림프부종이 심한 경우에는 다른 부위의 림프절을 이식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보통 유방암 수술 후 발생한 팔의 림프부종은 서혜부(사타구니)나 상쇄골 (쇄골의 위쪽)에 있는 림프절을 혈관을 포함하여 채취한 뒤 팔의 혈관에 이식한다.


자궁경부암, 난소암, 림프종 이후 발생한 다리의 림프부종은 액와부나 상쇄골의 림프절을 이식하게 되며 장기 이식과 같은 자가 조직 이식술인 만큼 시간이 오래 소요되지만 심한 림프부종 환자에 더 추천되는 수술법이다.


문경철 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림프부종 수술을 받은 환자 대상 연구에서 수술 후 20-30%의 림프부종 완화 효과를 보였다”며 “림프부종 수술의 주 목적은 림프부종의 완화도 있지만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다. 삶의 질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수술 후에도 림프액의 원활한 배액을 위해 초기에는 재활의학과에서 보존적 치료도 같이 시행하고 수술 후 6개월부터는 환자에 따라 보존적 치료의 정도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한다.


지속적인 관리로 림프관 기능 보존해야


림프부종은 장시간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고 꾸준히 마사지를 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관리가 쉽지 않다. 특히 림프부종이 심한 환자들은 스타킹 착용 시 심한 압박으로 팔과 다리의 저림 증상 등 불편감이 크고, 특히 업무상 팔과 다리를 지속적으로 써야 하는 경우에는 스타킹을 착용한 채로 일을 하기 어려워 대다수의 환자분들이 착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문경철 교수는 “림프부종은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암 수술 후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린다”며 “지속적으로 림프부종 관리를 하지 않아 악화되기 시작하면 파괴된 림프관의 정상화가 불가능한 만큼 지속적인 압박치료, 마사지치료 등을 통해 림프관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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