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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오래 착용하면 눈이 튀어나온다고?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08-18 16:04:59
  • 수정 2021-08-21 01: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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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 일찍 쓴다고 시력 악화는 낭설 … 근시는 안경 착용 상관없이 진행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47.2%가 안경을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절반가량이 안경을 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안경 착용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다. 대표적인 예로 ‘안경을 쓰면 눈이 점점 더 나빠진다’,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면 시력이 떨어진다’, ‘일찍부터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세간에는 안경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속설이 분분하고 좀처럼 사리지지 않는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들 속설 중 일부는 맞고 나머지는 진실과 완전 다르다.


안경은 시력을 교정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로 제대로 착용하면 시력저하를 막을 수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패션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안경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김대희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어린 나이에 안경을 쓰는 것은 나쁘다? 


시력저하로 인해 안경을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2~3세에 안경을 착용해도 상관이 없다. 오히려 심한 근시나 난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시력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시력은 보통 6세까지 천천히 발달하는데 이 때 근시나 원시가 심하거나 사시가 있는 경우 정상적인 시력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성인이 되어 안경을 착용해도 시력이 교정 되지 않는 약시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


속설 중 하나가 안경을 착용하는 나이가 이를수록 눈이 더 빠르게 나빠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근시는 안경 착용 여부와 상관없이 성장하며 안구의 크기가 커지는데 굴절력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 발생한다. 굴절력은 나이와 근시 또는 원시의 종류에 따라 변한다. 대개 태어나서부터 학동기 전까지는 굴절력이 약해 원시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성장하면서 정시를 거쳐 근시를 가진 후 나이가 들면서 노안이 된다. 따라서 안경을 써서 눈이 나빠진다기보다 연령 변화에 따른 굴절력 변화로 근시가 생겼다고 이해하는 게 더 정확하다. 따라서 근시가 있어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지, 안경을 썼기 때문에 시력이 더 빠르게 나빠진다는 말은 틀린 이야기다.


오히려 문제가 있는데도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게 더 문제다. 특히 난시가 동반된 근시는 안경 착용 여부가 시력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난시가 동반된 근시는 제 때 안경을 착용하지 않으면 약시로 이어질 수 있다.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면 좋지 않다? 


안경을 써야 하는 굴절 이상일 경우 안경을 벗었을 때 잘 보이지 않아 눈은 스스로 초점을 맞추기 위해 조절을 하게 된다. 한창 성장기에 근시가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들은 안경을 벗었을 때 초점을 맞추기 위한 과도한 조절을 하게 된다. 


안경을 한참 동안 벗었다고 착용해도 수정체를 둘러싼 근육(모양체)을 풀지 못하고 마치 근시가 진행한 것처럼 느껴져 시력이 떨어진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개인별 굴절 이상(도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은 안경을 지속적으로 쓰고 있는 게 눈의 피로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안경을 벗고 생활하면 눈이 더 좋아진다?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들이 가끔 안경을 벗고 생활하면 눈이 더 좋아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안경을 벗고 쓰는 데 따른 근시량의 변화는 없다.


다만 안경을 벗은 상태에 적응하면 눈이 더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뿐이다. 시력이 나쁜데 너무 안 보이는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시감각을 떨어뜨리고 눈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 


안경은 한번 쓰면 계속 써야 한다?


안경 착용 지속 여부는 안과에서 시행하는 검사결과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안과에서 조절마비검사를 통해 근시가 확인되거나 의미가 있는 난시인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안경을 써야 한다. 


난시는 성장하면서 줄어들거나 사라지지 않으며 근시의 경우도 키의 성장과 함께 안구의 길이도 성장하면서 점점 증가한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가까운 안과를 찾아 굴절력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다.


실제 도수보다 낮춘 안경으로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예전에는 낮은 도수의 안경을 착용하면 근시 진행이 늦춰진다고 생각해 낮은 도수를 처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처방은 눈의 피로도를 가중시켜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또 낮은 도수의 안경은 실제 생활 시력을 저하시킬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환자의 도수에 맞춰 안경을 처방, 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원시가 있는 아이는 안경을 벗을 수 있다?


원시는 먼 것보다 가까운 것이 더 안 보이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먼 것도, 가까운 것도 잘 안 보이는 질환이다. 원시 환자의 눈은 안구의 굴절력에 비해 눈의 길이가 짧다. 하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수정체의 조절력이 좋고 수정체의 조절력이 많이 가동해 안경 도수를 낮춰도 잘 보이기 때문에 시력이 좋아졌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간혹 눈이 좋아져 안경 착용을 멈췄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조절력이 항상된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눈의 길이(안구 크기)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안경 도수만 줄이게 되면 향후 눈의 피로도가 높아져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노안처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이나 글자가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경을 쓰면 눈이 튀어 나온다? 


안경에 대한 대표적인 ‘괴담’ 중에 하나가 안경을 오래 착용할 경우 눈이 튀어나온다는 소문이다. 하지만 안경을 오래 낀다고 절대로 눈이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눈이 나쁜 사람들, 그 중에서도 청소년기에 근시가 된 사람들은 정상인보다 눈이 돌출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이는 근시 환자들이 정상인에 비해 오랫동안 눈이 성장해 눈의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사람의 눈은 평균적으로 7~10세에 성장이 멈춘다. 그러나 근시 환자들은 이후에도 성장이 지속된다. 초점 거리는 일정한데 눈의 길이는 길어지니 근시가 진행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상인의 안구 길이는 2.3~2.4cm인 반면, -4~-5디옵터 근시인 눈은 2.7~2.8cm로 더욱 길다. 


이렇게 안구가 커질 때는 주로 흰자위 부분이 늘어나는데 흰자위가 많이 노출되면 전체적으로 눈이 돌출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대개 20세가 지나면 근시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눈도 더 이상 커지지 않는다. 다만 안경을 오래 쓴 사람은 콧잔등이 안경에 눌려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눈이 돌출되어 보일 수 있고 햇볕을 받지 못한 눈 주위가 다른 부위보다 선명하게 보여 튀어나온 느낌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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