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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암젠의 G-CSF 시장 잠식하는 바이오시밀러 면면 살펴보니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8-13 18:42:46
  • 수정 2021-09-09 13: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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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바티스 ‘작시오’, 화이자 ‘니베스팀’, 테바 ‘그라닉스’ 등 호시탐탐 … 암젠, 필사적 특허방어, FDA 쫀쫀한 허가 관문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암, 바이러스감염 등에 의한 호중구감소증(Neutropenia) 치료제 시장은 오리지널인 암젠의 ‘뉴포젠’(Neupogen 성분명 필그라스팀 Filgrastim) 및 후속제품인 ‘뉴라스타프리필드시린지주’(Neulasta 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 Pegfilgrastim)를 정점으로 수십개에 달하는 바이오시밀러들이 암젠 시장을 잠식하기 위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들의 효과는 필그라스팀을 모체로 하여 변형한 것이기 때문에 대등소이하다. 노바티스 계열사 산도스가 내놓은 작시오(Zarxio, 성분명 필그라스팀–sndz, 유럽 제품명 자르지오·Zarzio, 코드명 EP2006)가 2015년 3월에 미국에서 필그라스팀 바이오시밀러로는 처음 승인받으며 뉴포젠의 시장을 잠식해왔다. 유럽에서는 앞서 2009년 2월, 일본에서는 2014년 3월에 승인받았다. 


뉴포젠은 1991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어 2013년 12월 미국 특허가 만료될 때까지 오랜 기간 시장을 독점해왔다.


화이자(원개발사인 호스피라(Hospira)가 화이자에 피인수)의 ‘니베스팀’(Nivestim) 2010년 유럽에서, 2018년 7월 미국에서, 2020년 4월 캐나다에서 각각 승인받았다. 당연히 뉴포젠과 거의 동일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가졌다.


이스라엘 테바의 단시간형 G-CSF제제인 ‘그라닉스’(Granix, 성분명 TBO-filgrastim, 유럽 제품명은 테바그라스팀·Tevagrastim)는  2012년 8월 29일 FDA 허가를 받아 2013년 11월 11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유럽에선 테바그라스팀이 2008년 9월 15일 승인을 받아 이후 착실하게 마케팅에 성공했다. 


테바의 그라닉스는 필그라스팀과 동일한 성분이면서도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바이오신약으로 승인을 신청(Biologics License Application, BLA)해서 작시오보다 먼저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라닉스를 뉴포젠의 첫 바이오시밀러로 쳐주지 않는다. 이밖에 애보트헬스케어(Abbott Healthcare Pvt)가 생산하는 ‘이뮤막스’(Imumax)가 유통되고 있다. 모 유통 사이트에는 FDA 승인을 취득했다고 적혀 있으나 뉴스나 정보검색으로는 그런 흔적이 없다. 


주요 외국 제약사의 필그라스팀 바이오시밀러를 보면 캐나다 아포텍스(Apotex, 또는 Apobiologix)의 ‘그라스토필’(Grastofil)은 2013년 10월 유럽연합(EU)에서 허가받았으나 아직 미국 승인은 얻지 못했다.


독일에선 CT아르츠나이미텔(CT Arzneimittel)의 ‘바이오그라스팀’(Biograstim)은 2008년 9월 EU에서 시판허가를 받았다. 헥살(Hexal)은 2009년 3월 ‘필그라스팀 헥살’(Filgrastim Hexal, EP2006)로 2009년 2월 EU에서 시판허가를 얻었다.  라티오팜(Ratiopharm)의 ‘라티오그라스팀’(Ratiograstim)은 2008년 9월 EU 허가를 받았다. 스타다아르츠나이미텔(Stada Arzneimittel)의 ‘그라스토필’(Grastofil)이 2013년 독일에서 허가받아 2014년부터 유럽시장에서 마케팅 중이다.


제약강국인 인도 제약사로는 바이오콘(Biocon)의 ‘누필’(Nufil)’, 카딜라파마슈티컬(Cadila  Pharmaceutical의 ‘필카드’(Filcad, 2013년 10월 승인), 클래리스라이프사이언스 ‘페그라스트’(Fegrast), 닥터레디스래버러토리(Dr Reddy’s Laboratories)의 ‘그라필’(Grafeel), 인타스바이오파마슈티컬스(Intas Biopharmaceuticals)의 ‘뉴킨’(Neukine, 2004년 7월 승인), 제노바바이오파마슈티컬스(Gennova Biopharmaceuticals, 2001년 Emcure의 자회사로 편입됨)의 ‘엠그라스트’(Emgrast 2010년 3월 승인), 루핀(Lupin)의 ‘루피필’(Lupifil 2013년 3월 승인), 릴라이선스라이프사이언스(Reliance Life Sciences)의 ‘릴라이그라스트’(Religrast, 2008년), 인도 USV의 필그라스팀 바이오시밀러(2013년 6월 승인) 등이 인도에서 시판허가를 받았다.  


이란 제약사인 아리젠바이오파마(Aryogen Biopharma)의 ‘티나그라스트’(TinaGrast), 푸예시다루바이오파마슈티컬(Pooyesh Darou Biopharmaceutical)의 ‘피디그라스팀’(PDGRASTIM)은 이란 내에서 바이오제네릭으로 시판 중이다. 터키 제약사인 아르벤파마슈티컬스(Arven Pharmaceuticals)의 ‘프라벤’(Fraven)도 있다. 


중남미에서 브라질 제약사인 유로파마라보라토리오스(Eurofarma Laboratórios)가 2015년 10월에 ‘피프리마’(Fiprima)로 승인을 얻었다. 아르헨티나 제약사 비오시두스(Biosidus)의 ‘그래뉼로스팀/뉴트로맥스’(Granulostim/Neutromax)는 아르헨티나에서 시판 중이다.


대만의 탄벡스바이오파마(Tanvex BioPharma)는 TX-01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승인신청을 2018년 10월 미국 FDA에, 2019년 1월 캐나다 보건부에 제출했으나 2019년 9월에 미국 FDA로부터 거절당했다. 


한국 팬젠·선바이오 5년전부터 임상한다더니 착수도 안해 ‘허장성세’ 


그런데 한국 업체들의 허장성세는 가히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팬젠(PanGen Biotech)은 필그라스팀이 아닌 일본 쥬가이의 오리지널인 레노그라스팀(lenograstim)의 바이오시밀러인 PHA30의 전임상시험을 완료한 뒤 2016년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공언해왔으나 지금까지 1상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상장에만 집중해 2015년 12월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나 이렇다할 성적이 없어 투자자 불신만 사고 있다. 참고로 윤재승 팬젠 CEO는 대웅제약의 윤재승 부회장과 동명이인이다. 


그나마 빈혈치료제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 제제인 2019년 11월 ‘팬포틴프리필드시린지주’가 시판허가를 받아 2020년 1월부터 건강보험 급여를 받고 있는 게 성과로 꼽힌다. 


선바이오도 암젠 뉴라스타의 바이오시밀러인 ‘뉴펙’(성분명 PEG-filgrastim)을 개발한다고 공표한 게 2016년이지만 아무런 진척이 없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2018년 EU 승인, 2018년 캐나다 승인이 목표라고 적시해놨으나 임상을 시작조차 못했다.


동아에스티만 남고 전부 시장 철수 … 한미 ‘롤론티스’ 6일 FDA 승인 지연 통보


국내에 출시된 국산 G-CSF 제제(필그라스팀 및 PEG필그라스팀)는 33종으로 이 중 실제로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12개 품목에 불과하다. 높은 생산비, 엄격한 품질관리를 감안할 때 허가 취득은 물론 생산 유지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시판 중인 주요 품목은 동아에스티의 ‘듀라스틴주사액프리필드시린지주’(트리페그 필그라스팀), ‘류코스팀주사액프리필드시린지주’(필그라스팀)가 국산으로 유일하고 외자사로는 쿄와기린의 ‘그라신프리필드시린지주’(Grasin 필그라스팀), 한독테바의 장시간형 G-CSF 제제인 ‘롱퀵스프리필드주’(Lonquex 성분명 리페그필라스팀 lipegfilgrastim)가 있다. 


그라신은 암젠과 쿄와기린이 필그라스팀의 공동 개발사이기 때문에 오리지널이라할 수 있다. 롱퀵스는 2013년 7월 25일 EU에서 승인받아 같은 해 11월 4일 독일에서 첫 출시됐다. 미국시장에는 2013년에 도전했다가 임상시험을 다시하라는 FDA의 지적을 수용, 그 해 신청을 철회하는 타격을 입었다. 


그만큼 암젠의 특허보호 전략이 집요하다는 얘기도 된다. 또 자국기업의 이익을 은근히 챙겨주는 듯한 FDA의 ‘쫀쫀한’ 심사관행도 G-CSF 바이오시밀러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암젠의 뉴포젠과 뉴라스타는 2013년 첫 9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48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중 롱퀵스의 대적하는 뉴라스타의 매출이 32억9000만달러를 차지했다.


과거 G-CSF 제제를 내놓았던 국내 제약사는 거의 다 시장을 포기했다.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의 ‘류코카인프리필드주’, GC녹십자의 ‘류코그린주’,  제일약품의 ‘제일그라신프리필드시린지주’ 등이 시장에서 물러났다. 암젠과 외자사가 건재한데다 유지 비용이 만만찮아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제일약품이 쿄와기린과 제휴사인 것도 이유로 작용했다. 


한국의 희망이자 안타까움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신약 ‘롤론티스프리필드시린지주’(Rolontis 성분명 에플라페그라스팀 eflapegrastim)이다. 필그라스팀과 차별화된 G-CSF 버전이자 오리지널인 에플라페그라스팀은 효능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생산시설 및 품질관리 문제의 하자를 들어 지난 6일 FDA로부터 생산시설 ‘재실사’ 통보를 받았다. 한미약품보다는 미국 파트너인 스펙트럼파마슈티컬스(Spectrum Pharmaceuticals)의 경영관리 허점 문제가 커 보인다. 롤론티스가 미국에서 승인받는다면 뉴라스타와 대적할 만만찮은 라이벌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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