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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유방이 작으면 모유 양도 작다? 아기 필요량에 따라 조절돼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08-04 15:40:07
  • 수정 2021-08-22 17: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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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쪽으로 번갈아 수유 권장 … 수유 중 음주·인스턴트음식 피해야

모유는 매우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아기에게 최적의 영양을 제공한다. 생후 6개월 동안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적절한 비율로 포함돼 있다. 초유는 신생아의 미성숙한 소화관 발달에 도움을 준다.   


모유에는 항체도 포함돼 있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와 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초유에는 많은 양의 면역글로블린A(IgA)이 포함돼 아기의 코와 목에 보호층을 형성한다. 이밖에 다른 여러 항체가 감염성질환을 예방해 준다. 또 4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하면 아기가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게 감소한다. 이는 성인기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대사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모유수유는 산모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완전 모유수유 시 평균적으로 1개월에 500~1000g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 따라서 6개월 후 임신 전 몸무게로 돌아갈 수 있다. 또 자궁수축을 도와 출혈을 줄여 산후 회복도 빠르며 산모의 유방암과 난소암, 산후우울증 발병 위험도 낮추고 고혈압·당뇨병·심장병·관절염 등의 만성질환도 줄여준다. 


이런 이유로 많은 엄마들이 ‘완모’(완전모유수유)를 꿈꾼다. 하지만 잘못 알려진 상식으로 인해 완모가 좌절되는 경우가 많다. 모유수유 중인 산모들이 궁금해하는 질문과 잘못 알려진 상식을 한정열 인제대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유방의 크기가 작으면 모유의 양도 적다?


모유수유와 관련해 잘못 알려진 상식 중 하나가 유방이 작으면 모유의 양이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유의 양은 산모의 유방 크기와 무관하며 주로 아기의 요구량, 즉 아기에게 필요한 양에 맞춰 늘거나 줄어드는 등 조절된다. 젖을 자주 물리거나 아기가 젖을 먹고 싶어 하는 신호를 보낼 때마다 젖을 물리는 게 모유의 양을 늘리는 데 중요하다.


모유와 분유를 혼합해서 먹여도 된다?


엄마 젖이 부족하거나 직장 복귀 등의 문제로 불가피하게 모유와 분유를 같이 먹이는 혼합수유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모유수유 엄마의 약 40%는 혼합수유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혼합수유의 경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혼합수유로 인해 아이가 유두혼동을 일으켜 엄마 젖을 거부할 수도 있고 분유 수유로 변비나 설사, 구토같은 영아 산통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혼합수유를 제한하고 가급적 완모를 하는 게 권장된다. 


모유수유는 양쪽으로 번갈아 가며 해야 한다?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다. 모유수유를 할 때에는 한쪽 유방부터 먼저 수유를 한 다음 반대쪽 유방으로 수유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 방법은 모유를 가장 잘 나오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적절한 수유 시간은 10~15분 정도다. 이때 유방이 비워지도록 수유하는 것이 좋고 다른 쪽 유방으로 바꾸기 위해 아기의 식사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 충분히 유방이 비워지면 아기 스스로 첫 번째 유방에서 입을 뗀다.


아이가 모유수유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출생 후 1시간 이내에 아기에게 엄마의 모유를 제공하는 것을 ‘모유 수유의 조기 시작’이라고 한다. 아기를 보호하는 영양이 풍부한 초유 또는 ‘첫 모유’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관련 연구에 의하면 출생 직후 엄마와 아기의 피부 접촉은 조기 모유수유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모유수유 기간뿐만 아니라 생후 1~4개월 동안 완전 모유수유의 가능성도 증가시킨다. 초기에 엄마와 피부 접촉을 하게 된 유아는 엄마와 더 많이 상호작용하고 덜 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유수유 중인 산모에게 금기 음식이 있다?


일반적으로 모유수유 중 금지 음식은 없다. 하지만 몇 가지는 주의와 제한이 필요하다. 우선 눈다랑어·고등어·청새치·황새치 등 수은이 많이 함유된 생선은 다량 섭취 시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어 가급적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또 대부분의 허브 보조제는 모유수유 중 안전성에 관해 평가되지 않은데다 일부는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허브차도 모유를 늘리기 위해서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 


모유수유 중 음주는 피하는 게 가장 좋다. 소량의 알코올도 아기에게 위험할 수 있다. 아기에게 알코올이 전달되면 수면 패턴 변화, 운동기능 발달 장애 등을 가져올 수 있다. 카페인의 섭취도 조심해야 하기는 마찬가지다. 아기의 간은 카페인을 분해하고 제거하는 능력이 부족해 카페인이 아기에게 축적되면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모유수유 중에는 하루에 300mg(커피 2~3잔) 이하의 섭취를 권한다. 커피 외에도 콜라, 차, 에너지드링크에도 카페인이 포함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 칼로리가 높고 건강에 해로운 지방이나 당이 높은 반면 섬유질·비타민·미네랄이 적은 인스턴트식품도 가능한 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다. 


모유수유를 하는 기간은 정해져 있다?


출생 후 가급적 빨리(30분∼1시간 이내) 첫 모유수유를 시작하는 게 좋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생후 6개월 정도는 다른 음식을 따로 먹일 필요가 없으며 완전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이후 고형식을 추가한 후에도 최소 12개월까지 수유를 계속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세 이상까지도 모유수유를 권장한다. 


질병으로 약을 복용하는 산모는 모유수유를 못한다? 


갑상선질환이나 우울증 등으로 약을 먹는 산모는 약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까 우려해 약 복용을 중단해 병을 키우거나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는 대부분의 약은 엄마가 복용하는 용량의 1~2%만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된다. 이론적으로는 엄마 약 복용량의 10% 미만은 아기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유수유를 금지해야 하는 경우는 엄마가 항암제 치료나 방사성동위원소 사용 시 아기에게 암을 유발할 우려가 있을 때다. 이들 약이나 질병 등에 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마더세이프의 콜센터로 연락하면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젖몸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젖몸살은 출산 후 수일 내에 유방에 혈액이 많아지면서 유방의 울혈에 의해서 발생한다. 젖을 많이 만들게 하는 생리적 과정이지만 통증이나 불편함을 동반한다.  


젖몸살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수유 시작하기 △적절한 방법으로 젖 물리기 △올바른 수유자세 익히기 △자주 그리고 제한하지 않고 수유하기 △아기를 깨워서라도 3시간마다 수유하기 △유방에 잘 맞는 브래지어 착용하기 등이 도움이 된다.


모유수유를 자연스럽게 끊는 방법이 있다?


모유수유가 아기와 엄마에게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모유수유를 끊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이때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부작용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지혜가 필요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모유수유를 줄여나가면 젖양도 마찬가지로 점차 감소하게 된다. 아기의 연령에 따라 모유가 줄어든 만큼 다른 영양식을 보충해주면 좋다. 


하지만 모유수유를 빠르게 끊어야 한다면 △밤중 수유부터 중단 △1회 수유 당 한 개의 유방만 제공 △모유수유 중 간식 최소화 △분유 및 이유식 제공 △브래지어 착용, 브래지어 안에 얼린 양배추나 얼린 젤·팩 사용 △유방이 부풀어 오를 경우 통증이 편안해질 때까지 짜주고 완전히 비우지 않음 △필요 시 젖 말리는 약을 의사와 상의 후 복용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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