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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세 지속 … 안잡히면 셧다운 갈수도 있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07-30 13:48:09
  • 수정 2021-07-30 13: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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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주 연속 네 자릿수...델타 변이 확산 · 휴가철 이동량 증가 · 국민 피로감 겹쳐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무서운 확산세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3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710명으로 지난 7일부터 3주 넘게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다음주까지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사적 모임 제한을 더 강화하거나 시설 통제 조치까지도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4단계가 기대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델타 변이 확산, 국민 피로감,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이 꼽힌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내 델타 변이의 전파 능력이 기존 바이러스 대비 1.7배”라면서 “거리두기 4단계도 확진자를 감소시키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지난 27일부터 시행된 비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도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18~24일 국내 감염 사례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54.8%였으며, 이 중 델타형 변이의 검출률은 48%였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R)는 5.0 이상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당초 정부가 계획한 9월까지 70% 접종을 달성하더라도 유행을 통제하기엔 부족할 수 있어 고민을 깊게 한다.


돌파 감염, 활동량 많은 30대가 45%로 최다


돌파감염 추정 사례 779건(22일 기준) 중 30대가 45.3%인 것 역시 활동량과 연관된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조용한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 유행을 끌고 갈 연료가 충분한 상황”이라며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을 금지하는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록다운(봉쇄) 조치다. 봉쇄까지 가지 않으려면 확진자 증가세를 꺾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시간을 버는 수밖에 없다.


다만 질병청은 “수도권의 경우 4단계 적용이 2주 지난 시점에서 유행이 더는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주가 지났는데도 예전만큼의 감소 폭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좀더 분석해야 한다”면서 “4차 대유행 이전 확진자 규모(700명대)로 줄이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자는 1차 접종자 기준 1873만여명을 기록했다. 방역 당국은 30일 0시 기준으로 신규 1차 백신 접종자는 34만6234명으로 지금껏 총 1872만9701명이 1차 접종(전체 인구 대비 36.5%)을 받았고, 706만1508명(인구 대비 13.8%)이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4단계에서도 확산세 안잡히면 추가조치 검토”


서울에서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5명 발생한 가운데 사우나에서 서울시 서소문청사로, 미용실에서 학원으로 전파돼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확산세가 안정화되지 않으면 추가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2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온라인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어제 정부 발표에서 4단계 조치를 통해 방역 상황 안정화가 쉽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조치 여부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시도 감염 확산세를 모니터링 하면서 추가 조치가 필요할지 중대본과 협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지역 확진자는 지난 20일 역대 두번째로 높은 604명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전날 573명, 이날 515명으로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서울 지역 코로나 확진자는 22일부터 520명→465명→489명→341명→351명→573명→515명이다.



김총리 "모더나 백신 8월 850만회분 제때 공급"


김부겸 국무총리는 "8월 6일 또는 7일에 모더나 백신 130만회 분이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데 이어 "이와 별도로 8월 중에 850만회 분이 제때 공급되도록 협의가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최근 모더나사(社)의 백신 공급 차질 통보에 따른 백신 수급 우려와 관련해 "지금까지 정부가 국민께 보고드린 분기별 도입 물량이 제때 도입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모더나 백신의 경우 긴밀히 협의한 결과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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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는 또 "이번 주 월요일부터 시작된 50대 접종이 순항하고 있다"며 "8월에는 40대 이하 전 국민 접종을 속도감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주시면 9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 1차 접종 완료라는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두기 효과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이동량 감소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멈추지 않고는 코로나 멈추게 할 수 없다"고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소아·청소년 신규 확진자 급증 … 1개월 새 3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이어지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9세 이하는 고교 3학년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백신을 맞지 않았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 대상은 18세 이상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감염 후 상태가 악화되는 사례가 드물다. 하지만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 2학기 전면 등교수업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일(22∼28일) 동안 발생한 0∼19세 일평균 확진자는 280명이다. 한 달 전(6월 24∼30일) 95명에서 3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전체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 19일에는 20%에 달했다. 확진자 5명 중 1명은 어린이나 청소년인 것이다. 


이는 올해 1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앞선 유행과 비교해도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 3차 유행(지난해 11월 13일∼올해 1월 20일) 당시 19세 이하 일평균 확진자는 75명이었다. 4차 유행이 본격화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일평균 확진자는 187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교육당국은 8월 말 2학기 개학에 맞춰 전면 등교수업을 예고했다. 하지만 4차 유행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중고교생 남매를 둔 학부모 김모 씨(42·여·서울 동작구)는 “한 달 뒤에도 확진자가 줄지 않으면 학교에 안전하게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렇다고 학교를 또 못 가게 되면 원격수업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성인 접종률 높여야 소아 청소년 보호”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18세 이상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백신의 접종 연령을 ‘16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낮췄다. 1


2∼17세 접종의 허용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접종 허용으로 지침이 바뀌어도 실제로 백신을 맞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위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에 이를 확률이 낮다는 이유로 소아·청소년을 우선접종 대상자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12∼17세 접종은 4분기(10∼12월)에 진행할 계획”이라며 “전문가 자문단의 결정을 통해 접종 여부와 정확한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당장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을 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성인 접종률을 빠르게 높여 소아·청소년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근본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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