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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델테라퓨틱스, 가까스로 주가 낮춰 7200만달러에 IPO 성공
  • 임정우 기자
  • 등록 2021-07-29 00:55:09
  • 수정 2023-10-23 03: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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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양용해바이러스 업체 난립 탓 … 뇌종양·전립선암·췌장암·폐암 임상연구에 투입 예정

2021년 다른 많은 생명공학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매사추세츠주 니덤(Needham)의 캔델테라퓨틱스(Candel Therapeutics)도 기업공개(IPO)로 최대 1억 달러를 모금했다. 하지만 초기 예상치를 두 배, 혹은 세 배까지 웃돈 몇몇 회사들과는 달리 종양용해성 바이러스 전문기업인 캔델은 유치액을 축소했고 결국 7200만달러마저를 겨우 마련했다.  


증권거래소에 지난 6월 25일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캔델은 최초 IPO 신청 후 3주 만에 주당 13~15달러 가격으로 610만주를 발행해 8500만달러를 유치하기로 목표를 바꿨다. 그러나 다른 제출 서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26일 300만주에 가까운 주식을 추가로 제시했음에도 주당 8달러의 가치만 인정받아 가까스로 7200만달러 모금에 성공했다.


캔델은 이미 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함께 이번 유치자금으로 2023년 1분기까지 경상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 문건은 밝혔다.


수익금 중 일부는 종양용해 바이러스(oncolytic virus) 분야의 선도물질인 CAN-2409(성분명 아글라티마진 베사데노벡(Aglatimagene Besadenovec)의 3상 임상시험에 투입될 예정이다.


캔델은 제출 서류에서 약 270만달러가 뇌종양 환자의 임상시험에 지원될 것이며, 약 370만달러는 새로 진단되었으나 중등도 혹은 고도 위험도 전립선암 환자를 위한 3상 연구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캔델은 2022년 상반기에 뇌종양 연구를 시작한다. 또 올해 3분기에는 전립선암 임상시험 환자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또 다른 830만달러는 폐암과 췌장암을 포함한 다른 임상시험에서 CAN-2409와 또 다른 자산인 CAN-3110의 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캔델은 자사 및 제휴한 타사의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560만달러를 책정했다. 회사 측은 증권거래소 제출서류에서 이 자금은 자체 설비의 개발, 건설 및 자격 취득과 위탁생산업체(CMO)의 역량 개발에 투여될 것이라고 밝혔다.


캔델의 종양용해성 바이러스 치료제는 암의 관해를 유지하기 위한 장기간 전신 면역반응을 일으켜 종양을 “수색 및 파괴”하도록 고안됐다. CAN-3110은 단순포진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HSV) 플랫폼을 사용하는 반면 CAN-2409는 아데노바이러스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다.


CAN-2409는 종양에 단순포진바이러스로 유도한 유전자를 암에 전달하면서도 유전적으로 자가복제되지 않도록 변형된 감기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한다. 그런 다음 환자는 항바이러스제제인 발라시클로비르(Valacyclovir)와 같은 경구 프로드럭(대사돼야 약효를 발현하는 약물)을 복용한다. 이같은 치료제들을 병용할 경우 종양세포의 죽음을 유발한다. 즉 종양이 신항원(neoantigen)을 방출하게 하고 종양미세환경에서 염증을 촉진하는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촉진한다. 그 다음에는 T세포가 들어와서 신항원을 인식하고 종양을 죽이는 것이다.


캔델은 두 가지 주요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포트폴리오에 더 많은 바이러스 플랫폼을 추가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발굴 작업에 착수했다.


캔델 CEO 폴-피터 탁(Paul-Peter Tak)은 “종양용해성 바이러스를 우리가 2개 이상 개발한다고 말하는 게 타당하다”며 “종양의 종류에 따라 필요한 것들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양용해 바이러스는 면역치료의 일종으로 바이러스를 통해 암세포를 감염 및 파괴시키는 제제다. 최근 종양용해 바이러스들은 이미 형성된 종양들을 표적으로 삼고 공격하는 데 사용돼 왔다. 암세포들은 보통 손상된 항바이러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종양용해 바이러스 제제가 유망하다. 


이들 바이러스 중 몇몇은 인공적으로 변형됐다. 예컨대 자연 바이러스를 변형시켜 건강한 세포를 감염시키는 능력을 감소시키거나 특정 종양에 치료용 페이로드(유효성 탑재물)를 전달하고 종양세포에 감염되면 면역증강 분자를 생성하는 등 유리한 속성을 갖추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이 제제가 암세포를 감염시키면(암세포 안에서 복제하면) ‘폭발’ 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동시에 암 항원 방출을 유도할 수 있다. 항원들이 면역반응을 자극하게 되면 암 병소 근처나 잠재적으로 몸 어디엔가 잔존하는 암세포를 추적해 없앨 수 있다.


종양용해 바이러스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들로는 지바나바이오테크놀로지(JivanaBiotechnology), 온코믹스테라퓨틱스(OncoMyx Therapeutics), 바이로진바이오텍(Virogin Biotech), 턴스톤바이오로직스(Turnstone Biologics) 등이 있다.


턴스톤은 종양용해바이러스인 RIVAL-01을 공동 연구개발 및 상용화하기 위해 개발 및 상용화하기 위해 2019년 12월 일본 다케다와 제휴를 맺었다. 1억2000만달러를 선금으로 받고 마일스톤으로 최대 9억달러를 추가로 챙기는 이른바 ‘바이오벅스’ 계약을 총 10억달러까지 챙길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당시 글로벌 비용과 이익은 반반씩 나누기로 했다. 이 회사는 우두바이러스 플랫폼을 갖고 있다. 


로슈의 PD-L1 억제제 ‘티쎈트릭주’(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atezolizumab)를 개발했던 주역인 수실 파텔(Sushil Patel) 박사는 올해 4월 제넨텍에서 종양용해 바이러스 제제 및 면역관문억제제 전문 개발업체인 리플리뮨(Replimune)으로 이직했다. 리플리뮨은 종양용해 바이러스 파이프라인 RP1으로 피부편평세포암(CSCC), 흑색종에서 두 가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리플리뮨의 CEO인 로버트 코핀(Robert Coffin) 박사와 동료들은  최초이자 유일하게 승인된 종양용해 바이러스인 암젠 계열사 바이오벡스(BioVex Inc.)의 ‘임리직’(Imlygic, talimogene laherparepvec)을 개발한 바 있다. 


온코믹스테라퓨틱스는 토끼 수두 바이러스를 변행한 종양용해바이러스 제제로 비소세포폐암 동물(마우스) 모델에서 종양 성장을 지연시키는 전임상 결과를 지난 4월 10일 열린 미국암연구협회(AACR) 가상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작년에는 흑색종 및 골암 마우스 모델에서 이런 효과를 입증했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는 자사의  PD-1 억제제인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과 병용하기 위해  사이옥서스테라퓨틱스(PsiOxus Therapeutics)의 NG-641을 공동 개밣하기로 지난 4월 계약을 맺었다. NG-641은 사이옥서스의 종양용해 바이러스인 엔아데노투시렙(enadenotucirev)를 기반으로 한다. 암세포만 감염시켜 종양 내에서 자가 복제해 암을 죽이도록 설계했다. 


지바나바이오테크놀로지는 벨러 프라바카(Bellur S. Prabhakar)가 시카고주 일리노이대에서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암의 저항성, 증식, 생존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MADD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MADD 단백질을 제거하면 광범위한 인간 암세포주에서 세포자살을 유도할 수 있다. 아울러 TRAIL 및 DR4/5 작용제, 화학요법제에 암세포의 내성을 제거하고 건강한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지바나는 MADD를 근절하기 위해 독점적인 이식 유전자 페이로드를 사용해 전신적으로 전달 가능한 종양용해성 바이러스 벡터를 개발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두고 중국 난징에 연구기지를 갖춘 바이로진바이오텍은 6가지 종양용해성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VG161, VG201, VG301, VG203, VG202, VG204 등 각기 다른 종양 바이오마커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 그 백본은 TTDR 플랫폼으로서 종양 특이적 프로모터 및 miRNA 의존적 조절을 통해 특이성을 향상시키도록 설계됐다.


VG161은 시노팜(Sinopharm) 자회사인 CNBG와 협력해 공동 개발 중이다. CNBG가 중화권, 바이로진이 중화권을 제외한 전세계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2개의 I상 임상이 호주와 중국에서 각각 진행 중이다. 


이밖에 전세계에서 종양용해성 바이러스 연구로 이름을 올린 곳은 줄잡아 40개이고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곳까지 포함하면 수백 곳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마도 너무 많은 업체들이 이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캔델의 몸값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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