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제넨텍(Genentech, 로슈 자회사)과 애브비가 공동 개발한 ‘벤클렉스타정’(Venclexta, 성분명 베네토클락스 venetoclax)과 저메틸화제(Hypomethylating Agent, HMA)인 아자시티딘 (azacitidine, 대표 상품명 비다자 Vidaza, 대표 제네릭 아자리드 Azalid) 병용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골수이형성증후군(MDS)의 혁신치료제로 21일(현지시각) 지정받았다.
이 병용요법은 국제진단점수체계(International Prognostic Scoring System, IPSS-R)에서 정의한 중등도위험, 고위험, 초고위험 MDS 환자 가운데 어떤 형태의 치료도 받지 않은 성인을 대상으로 쓸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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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혁신치료제 지정은 고위험 MDS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1b상 M15-531 임상의 긍정적인 일부 결과를 기반으로 부여됐다. 제넨텍 포트폴리오로서는 38번째, 이 회사의 혈액암 치료제로는 11번째 혁신치료제 지정이다. 1b상 성공을 바탕으로 조만간 2상 연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MDS는 골수가 점차적으로 정상적인 혈액세포를 생성하지 못하게 하여 결국 빈혈, 쇠약, 피로, 감염으로 이어지는 드문 혈액암이다. 방치하면 급성골수성백혈병(AML)으로 진행될 수 있다. 미국에서 매년 약 1만명에게 영향을 미치며 고위험 유형으로 진단된 사람들의 생존기간 중앙값은 약 18개월이다.
고위험 MDS는 불량한 예후, 삶의 질 저하, 제한된 치료 옵션과 관련이 있다. 레비 개러웨이(Levi Garraway) 제넨텍 최고의학책임자(CMO) 겸 글로벌 제품개발 책임자는 “FDA가 벤클렉스타 및 아자시티딘 병용요법의 MDS 환자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바탕으로 혁신치료제로 승인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벤클렉스타를 기반으로 한 병용요법은 다양한 유형의 혈액암에 긍정적인 효과를 입증했다. 미국에서 벤클렉스타는 6가지 유형의 혈액암에 대한 혁신치료제 지정을 받았다.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만성림프구성 백혈병(CLL 1가지), 재발성 또는 불응성 CLL(2가지),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AML(2가지), MDS(1가지) 등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벤클렉스타+ ‘리툭산’(Rituxan 성분명 리툭시맙 rituximab)은 이전에 적어도 한 가지 요법을 받은 성인 CLL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벤클렉스타+ ‘가비자’(Gazyva 성분명 오비누투주맙 obinutuzumab)은 이전에 치료를 받지 않은 성인 CLL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됐다. 또 벤클렉스타 단독요법은 B세포 수용체 경로 억제제가 부적합하거나 실패한 사람 가운데 17p 결실 또는 TP53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 한해 CLL 치료제로 승인됐다.
또 미국에서 벤클렉스타+아자시티딘+데시타빈 또는 저용량 시타라빈(decitabine or low-dose cytarabine) 병용요법은 75세 이상의 신규 AML 환자나 연령에 관계없이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됐다. 유럽연합에서는 강력한 화학요법을 받을 수 없는 신규 AML 진단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벤클렉스타는 특정 유형의 혈액암 환자에게 축적되는 B세포 림프종-2(B-cell lymphoma-2, BCL-2)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억제하는 표적치료제다. BCL-2가 체내에 축적됨에 따라 암세포는 죽음과 자기파괴(세포자살)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벤클렉스타는 미국에서 제넨텍과 애브비가 공동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애브비가 단독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