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19일(현지시각) 코로나19 하루확진자가 5만 명이 넘어서는 와중에도 방역 규제를 해제했다. 런던의 한 클럽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모여 '자유의 날'(Freedom day) 파티를 열었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은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모임 인원 통제 등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종료했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등 자치 지역은 지역별 방침을 따른다.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반년 만에 다시 5만명을 넘어섰다. 이와중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모두 해제돼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제한이 풀리지만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영국과 유럽 전역에서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새로운 변이 위협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코로나19 입원 환자 10명 중 6명은 백신 2회 접종자로 집계됐다. 영국 정부 최고과학자문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19일(현지시간) 총리실 기자회견에서 "백신이 100%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미국정부,영국에 대한 여행정보 4단계로 격상
미국 정부는 영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수준인 4단계로 격상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영국에 대한 여행경보 등급을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했다.
4단계는 미 국무부가 발령하는 해외 여행경보 중 최상급으로, 해당국으로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하면서 반드시 여행해야 할 때는 사전에 백신 접종을 마치도록 유도하는 단계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 영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완화했지만, 최근 영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져 두 달 만에 또 올린 것이다. 영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 1월 정점을 찍은 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수그러들었다가 최근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탓에 다시 거세졌다.
영국은 최근 며칠 사이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서며 인도네시아,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영국 정부는 이날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나이트클럽을 포함한 실내 업소에서 정상 영업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영국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 재택 근무, 실내외 모임 인원 제한 등도 모두 없어졌다. 사실상 도박을 감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럽 코로나 확진 5000만명 ... 130만명 사망
한편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 6대주 중 처음으로 5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로이터 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유럽의 확진자는 2,500만명이 될 때까지 350일이 소요됐는데, 다시 2,500만명이 증가해 5,000만명이 될 때까지는 194일이 걸렸다.
유럽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30만명에 육박했다. 로이터는 유럽, ‘아시아와 중동’, ‘남미와 카리브해’, 북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대륙별로 코로나19 확진자를 집계해왔다.로이터는 유럽에서 확진자가 8일마다 100만명씩 늘어났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유럽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기록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같은 급속한 재확산 움직임에 유럽 국가들은 방역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네덜란드는 재택근무 권고를 없앤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도입하기로 했고, 프랑스는 보건의료 인력 백신접종을 의무화하고, 여가·문화시설 이용 시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한 영국은 오는 9월 말부터 나이트클럽 등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 가려면 백신접종을 완료했다는 사실을 증빙하도록 하는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보리스 존슨 총리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