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손상에 따른 기능 저하로 발생한 신성빈혈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낮출 뿐 아니라,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인자가 된다.
국내 연구팀이 마우스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신성빈혈을 효과적으로 개선 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제시했다.
박형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최훈영 교수팀은 만성신부전증에서 자주 발생하는 신성빈혈에 ‘에리스로포이에틴 발현 신장 줄기세포 및 신장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 치료가 결정적으로 기여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신장 줄기세포로부터 유래 된 미세입자의 역할에 관한 연구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시행되지 않았기에 더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연구팀은 1990년대 이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합성된 에리스로포이에틴을 주사제로 투여하여 치료하는 방법의 문제점을 극복하자는 목표를 구축하고 연구에 돌입했다.
신장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면 에리스로포이에틴 부족 현상이 오며 이는 적혈구 결핍으로 이어져 신성빈혈을 초래한다. 유전자 재조합 에리스로포이에틴 주사제는 신성빈혈의 보편적 치료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부족한 에리스로포이에틴을 간헐적으로 공급해 줄 뿐이며 천문학적 의료비 증가를 불러와 경제적 부담을 증가시켰다.
더하여 빈혈을 강력하게 제어하고자 농도를 높여 투여하면 고혈압을 일으키거나 혈액투석 환자의 혈관 폐색을 가져오고, 암 질환을 악화시키는 등 여러 부작용을 지녔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로 밝혀냈던 ‘신장 유래 줄기세포주에서 에리스로포이에틴이 발현되며 신장 유래 줄기세포주에서 미세입자를 추출해 신장병 동물 모델에 투여하면 신장 손상 개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동물(마우스)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팀은 신부전에 의한 신성빈혈이 발생하도록 마우스를 조작한 후, 유전자 조작에 의해 에리스로포이에틴이 지속 발현되는 신장 줄기세포주를 개발했다. 이 에리스로포이에틴 발현 신장 줄기세포주와 신장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를 조작된 마우스 복강에 투입했다.
연구팀은 실험 2주 후, 에리스로포이에틴 발현 신장 줄기세포 및 신장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를 투여받은 마우스 집단군에서 빈혈을 나타내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대조군으로 지정된 마우스 집단과 비교할 때 현저하게 개선되었음을 확인했다.
에리스로포이에틴 발현 신장 줄기세포 투여군과 신장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 투여군의 헤모글로빈 수치는 각각 11.7±0.2g/dL, 11.5±0.2g/dL 로 어떠한 처치도 하지 않은 대조군의 수치 10.1±0.2g/dL 와 비교할 때 빈혈 정도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음을 보였다.(P<0.05)
더하여 연구팀은 신장기능을 나타내는 요소 질소와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도 8주 동안 유의하게 호전되었음도 확인했다.
연구를 주도한 박형천 교수는 “만성 신장 질환자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카드로 주목받는 신장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활용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만든 연구 결과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시행된바 없던 유전자조작 신장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 효능에 대해 구체적 수치를 획득했다는 점은 연관 연구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를 활용한 새로운 신성 빈혈 치료제 개발 촉진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진 박형천·최훈영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줄기세포 연구 분야 유명 국제학술지인 Stem cell reviews and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