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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식중독의 계절... “냉장고 너무 믿지 마라”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07-19 10:38:55
  • 수정 2021-07-19 21: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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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상 따라 원인균 모두 달라...설사 날 때 지사제 먹으면 위험

내일 모레 (21일) 벌써 중복,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휴가철 여름에 식중독 환자가 많은 이유는 기온이 30도 이상일 때 6∼11시간이 지나면 식중독균인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식중독의 가장 흔한 증상은 구토·설사·복통이며, 발열·두통·오한·근육통·어지러움·부정맥·호흡곤란·마비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보통 증상에 따라 발병 원인을 추측해볼 수 있다. 구토가 주요 증상일 경우 포도알균식중독, 구토형 세레우스식중독, 노로바이러스감염증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고열이 동반될 땐 살모넬라위장관염, 세균성이질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복시·운동장애·대화곤란·눈꺼풀 처짐 등 유발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체 중 ‘버섯독소’는 환각, 복어에 있는 ‘테트로톡신(tetrodotoxin)’은 운동신경장애, ‘보툴리눔(Botulinum)’은 복시(사물이 겹쳐 보이는 것)·운동장애·대화곤란·눈꺼풀 처짐 등을 유발한다.


음식을 먹은 후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이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에 먹은 음식 때문에 식중독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식중독 증상은 원인에 따라 잠복기가 수 분에서 수 일까지 다양하므로 무조건 마지막에 먹은 음식이 식중독을 일으켰다고는 볼 수 없다.


음식을 먹고 식중독이 의심될 땐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의 증상을 살펴보는 게 좋다. 같은 음식을 먹은 두 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한다.


지사제 함부로 복용하면 오히려 증상 악화


설사가 나올 때 자가진단으로 지사제(설사약)를 먹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특히 소아의 경우 설사를 억제한다는 이유로 설사약을 복용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지사제를 함부로 복용하면 장내의 식중독균 및 독소가 배출되지 않아 질병 이환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정 세균에 의한 식중독일 경우 항생제도 제한적으로 도움된다. 


식중독에 걸렸다면 설사로 인한 탈수를 막아야 한다. 생수나 보리차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알코올, 카페인, 설탕 함유 음료는 피해야 한다. 설사는 물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전해질이 녹아 있으므로 전해질 보충을 위해 이온음료를 먹는 것도 도움된다. 하지만 당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이온음료를 그대로 마시면 설사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물에 희석해 마시는 게 좋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을 냉장보관하고 개봉 후엔 바로 먹는다. 육안으로 볼 때 괜찮다고 해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는 것은 삼간다. 야외활동시 식재료를 운반 및 보관할 땐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0~10도의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채소 및 과일은 고기나 생선의 육즙이 닿지 않도록 분리 보관한다.


어패류 완전히 익히고 과일 채소는 깨끗히 


굴이나 조개 등 어패류는 완전히 익히고, 채소나 과일 등은 깨끗한 물로 씻은 뒤 먹어야 한다. 칼과 도마 등 음식재료에 직접 닿는 조리도구는 용도별로 나눠 사용한 뒤 자주 살균해 2차 오염을 막고, 행주와 수세미는 1주일에 2~3번은 고온 살균하는 게 좋다.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염질환의 60% 정도는 예방할 수 있으며 이는 식중독도 해당된다.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될 수 있다.


음식 섭취 후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발생했는데 바로 병원을 찾을 수 없을 경우에는 집에서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는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일단 수액 역할을 할 수 있는 물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이때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돼 체내에 흡수가 더 빠른 설탕이나 소금물을 끓여 마시면 좋다. 


설사가 잦아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 없는 음식부터 섭취한다. 구토나 설사는 몸속에 들어온 균을 씻어내는 반응이기도 하기 때문에 함부로 지사제(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 등을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식중독 증상 발현 시 바로 지사제를 섭취하면 독소나 세균 배출이 늦어져 회복이 오히려 지연될 수 있다.


식중독의 주요원인은 채소류 41%로 1위


대부분의 사람이 어패류나 해산물이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채소와 과일 때문인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2~2016년 병원성 대장균으로 인해 생긴 식중독 원인 식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채소류가 41.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육류(14.2%), 3위는 김밥 등 조리식품(2.6%)이었다. 해산물은 상위 3위 내에 들어가지 않았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식중독 원인의 46%는 세균에 오염된 채소와 과일이라고 밝혔다.


채소와 과일은 그냥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해 제대로 세척하지 않거나, 샐러드 등 날것으로 먹다보니 상대적으로 세균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식재료를 씻었다고 다 안심할 수는 없다. 먹거나 조리하기 직전에 씻으면 괜찮지만, 씻은 식재료를 실온 보관한 후 먹으면 세균에 의한 식중독 위험이 있다. 바로 섭취가 힘들다면 반드시 냉장보관하고, 세척 후 적어도 한 시간 이내에 섭취해야 좋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조금만 방심해도 쉽게 감염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식중독이다. 계절을 막론하고 나타난다지만, 여름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감염 질환이기도 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음으로써 발생하는 직접 감염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식중독 균은 제법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의 건강을 시시때때로 위협하고 있다. 




<식중독 감염 경로가 무엇이 있나>


1.조리기구 오염으로 2차 감염


주방 내에서 사용하는 조리기구의 오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2차 감염은 생각보다 쉽게, 그리고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실제 식중독의 약 25%는 조리기구에서 균이 옮겨져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행주나 수세미의 경우 물로 적절히 헹구면 깨끗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물로 3회 이상 헹궈도 대부분의 균이 남아 있어 충분한 관리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리기구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칼과 도마는 열탕 소독한 후 햇볕에 자연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행주나 수세미는 하루 1회 이상,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아준다. 모든 조리기구는 여러 개를 준비해 두었다가, 용도에 따라 구별해 쓰는 것이 좋다.


2.냉장고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영양분과 수분, 적당한 온도. 이 조건에 적합하면 하나의 세균은 몇 시간 만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다음 세 가지 조건 중 하나가 결핍해도 증식할 수가 없다. 보통 식품에는 영양분과 수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온도 조절’이 매우 중요한 조건이 된다. 보다 안전한 식품 섭취를 위해서는 식품을 청결히 취급하고 조리 후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하며, 저장이 불가피할 경우 냉각 또는 가열 보관해야 한다. 따라서 신선한 상태로 적정온도에 보관되고 있는지와 유통기한을 확인해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3.손 위생 철저하게 하라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가장 쉬우면서도 식중독 등 감염 질환을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손 씻기다. 흔히 겉보기에 하얗고 깨끗해 보이는 손에는 세균이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통 한쪽 손에만 약 6만 마리 정도의 세균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바쁘게 움직이면서 뭔가를 잡고, 나르고, 만드는 손은 각종 유해 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부위다. 일단 손에 묻은 세균은 눈, 코 그리고 입, 피부 등으로 옮겨져 그 자신이 질병에 감염될 뿐 아니라 그가 만지는 음식, 물건 등에 옮겨졌다가 다른 사람에게까지 전염시키게 된다.




<식품구입부터 섭취단계까지 철저한 안전관리>


1.육류·어패류는 금방 먹을 것만 냉장보관


구매한 식품을 냉장보관 할 때는 식품 특성과 냉장고 위치별 온도를 고려해서 적합한 위치에 보관해야 식품의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냉장고 문쪽은 온도가 높고 온도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달걀을 보관할 때도 금방 먹을 것만 문쪽에 보관하도록 한다. 육류와 어패류 역시 금방 먹을 것만 냉장실에 넣고 나머지는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실에 저장한다. 채소와 과일은 흙, 이물질 등을 제거해 밀폐용기에 담아 용도에 맞는 칸에 보관한다.  


2.어패류 85도 1분 이상 가열 필수  조리할 때는 식품을 만지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칼·도마 등 조리기구는 교차오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따로 사용해야 한다. 생선은 조리 전에 흐르는 차가운 물로 표면을 세척하고, 이미 개봉했던 포장식품은 변질 여부를 확인하고 조리해야 한다. 특히 어패류는 85도에서 1분 이상 익혀야 식중독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조리한 반찬은 상온 보관하는 경우 4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끓이거나 볶지 않은 음식은 상온에서 더 빠른 시간 내에 상할 수 있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생선회나 육회와 같은 생식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폭염기에는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임산부들은 식품 섭취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3.여름철 장보기 1시간 이내, 어패류는 가장 마지막


여름철 식품을 구입할 때는 실온에서 1시간이 지나면 세균이 급속히 증가하기 때문에 가급적 1시간 이내에 장보기를 마치는 게 권장된다. 냉장이나 냉동이 필요없는 생활잡화를 먼저 구입하며 식품구매는 나중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장보기 순서는 △쌀, 통조림, 라면 등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햄, 우유, 어묵 등 냉장식품 △닭고기 등 육류 △고등어, 조개 등 어패류 순으로 구입한다. 김밥이나 순대 등 즉석식품은 구매 후 바로 먹는 게 가장 좋고, 식품을 구입한 뒤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30분 이상 소요된다면 냉장이 필요한 가공식품이나 육류, 어패류 등은 아이스박스에 보관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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