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라면 점안 스테로이드 제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농도 점안 스테이로이드 제제가 안구건조증 환자들의 증상은 개선하고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현 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가 기존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 137명을 대상으로 점안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제를 1달 이상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던 남성 34명, 여성 103명을 대상으로 단기간의 점안 스테로이드의 사용 효과를 분석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 환자가 체감한 안구건조증의 주관적 증상 호전율은 74.5%로 나타났으며, 객관적인 평가에서도 90.6%에서 증상 점수가 개선됐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안구표면 염색점수 △눈물막 파괴시간 △눈물 분비량 △마이봄샘 기능이상 척도 등 모든 소견에서 치료 전에 비해 유의한 호전을 보였다.
특히 초진 시 안구 표면 염증의 한 척도인 눈물 MMP-9 검사에서 양성인 100명의 환자들은 주관적 증상 호전율이 79.0%로 점안 스테로이드의 치료효과에 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눈물 MMP-9 검사가 음성인 37명의 환자들도 62.1%에서 우수한 주관적 증상 호전율을 보였다. 치료 기간 동안 안압의 상승 또는 감염 등의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김동현 교수는 “점안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면 안압의 상승, 백내장, 감염위험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안구건조증 환자에서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안구건조증 치료환자에서 점안 스테로이드 치료가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안과용 의약품 선두권 제약기업인 ‘한림제약’, Big3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기업인 ‘루다큐어’와 함께 안구건조증 혁신 신약 물질 ‘RCI001’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안구건조증,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 등으로 유발
최근 들어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현대인들은 스마트폰 사용, 컴퓨터 및 TV 시청 증가, 긴 시간의 운전, 헤어드라이어 및 스프레이 사용 등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안구건조증은 안구 표면을 덮는 눈물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눈물이 부족해 빨리 말라서 불편감이 느껴지는 증상을 말한다.
안구건조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인공눈물과 같은 점안제제를 사용해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또 눈물양이 부족할 경우 눈물이 내려가는 눈물점을 막아서 눈물을 보존하기도 한다. 또 실내외가 건조할 때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해 하루 8~10컵 정도 물을 마시는 게 좋다. 그 외 눈을 자주 깜박이고, 바람을 많이 맞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고글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김 교수는 “담배 연기는 안구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평소 금연을 실천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에서 나아가 적절한 점안제제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도 안구건조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저명한 국제 안과 학술지인 ‘Clinical Ophthalmology’에 최근 게재돼 많은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