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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불면증, 방치했다간 알츠하이머병 온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07-09 16:18:40
  • 수정 2021-07-09 16: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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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주간 계속땐 수면다원검사 통해 불면증의 원인 찾아 근본 치료해야

최근 낮 기온이 최고 30도를 웃돌고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자외선지수를 기록하는 등 예년보다 빨리 시작된 여름에 건강 주의보가 내려졌다. 실제 한밤 중 실내온도가 28도를 넘으면 체온과 수면각성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에 문제가 생겨 잠을 자기 어려워진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숙면을 취하려면 뇌가 밤이 왔다는 신호를 인식하고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을 분비해야 한다”며 “열대야 현상은 한밤중에도 한낮과 비슷한 섭씨 27~28도를 오르내리면서 뇌의 시상하부가 낮인지 밤인지 구분을 하지 못해 불면증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여름철 수면장애가 발생하면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고 낮 시간의 피로감이 심해진다. 이로 인해 작업 능률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불면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다음날 밤에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이러한 만성적인 수면장애는 우울증과 불안증 같은 정신적 질환을 가져올 수도 있으며 신체적인 면역기능과 자율신경계에 이상을 초래해 소화기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내분비계 질환 등 부작용을 초래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불면증은 질병이 아니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병 중 하나다. 하지만 불면증을 놔두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8배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국제 학술지 신경과학저널에 따르면 장시간 수면이 부족하면 뇌가 스스로를 잡아먹는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실험 쥐를 대상으로 연구한 이탈리아 마르케 폴리테크닉대학 연구진은 “잠이 부족할 때 별아교 세포가 뇌의 시냅스의 일부분을 실제로 잡아먹는 것을 처음으로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를 이끈 벨레시 박사는 “수면이 지속해서 부족하면 오히려 알츠하이머병 등 다른 신경퇴화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열대야 등으로 수면 시간이 많이 줄어들면, 뇌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진규 원장은 “여름철 열대야로 인한 수면장애라도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숙면을 취해 일상생활에 잘 적응 할 수 있다”며 “자기 전에 술, 냉커피 등 카페인 성분이 있는 음료를 마시면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삼가고,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심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낮 시간에 어두운 실내에만 있지 말고, 햇볕을 보고, 활동량을 적절하게 늘리는 것도 매우 효과적으로 열대야로 인한 여름철 불면증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불면증이 의심된다면 3주를 넘기지 말고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3주가 넘어가면 만성불면증으로 발전되어 치료하는데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근본 치료하면 건강한 잠을 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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