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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한여름 밤’ 모기와 전쟁 ... 말라리아 조심하라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07-06 15:21:40
  • 수정 2024-07-09 13: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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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장기화로 캠핑 차박이 대세 … 야간엔 외출 자제해야

무더운 날씨와 함께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여름 불청객 모기도 어김없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기는 질병 감염 매개체로 주의해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도권 근교 야외서 캠핑과 물놀이를 즐기는 동안 모기에 물려 질병에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모기는 땀 냄새, 향수 냄새 좋아해 


모기는 후각기관이 발달해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정밀하게 감지해 낼 수 있으며, 술이나 향수, 땀 냄새와 같이 옥탄올(N-OCTANOL)이 섞인 냄새를 좋아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모기에 물렸을 때 피부가 가렵고 붓게 되는 원인은 모기가 피를 빨면서 독이 인체에 침투하기 때문이다. 피하조직에 모기가 가진 물질이 들어가면 신체는 이러한 외부자극에 대항해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하는데, 히스타민과 모기의 독이 염증반응을 가중시키면서 물린 부위가 빨갛게 붓고 가려워지게 된다.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질병은 일본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황열 등 다양하다. 그중 말라리아는 국내에서 매년 약 500명 내외의 환자가 나오고 있다. 주로 인천, 경기, 강원 지역, 그 중에서도 DMZ와 인접한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다.


이외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황열 등은 국내 감염 사례는 없다. 필리핀 등 유행 국가 여행 시 감염될 수 있다. 일본뇌염은 국민 예방접종에 포함돼 연간 10~40례 정도만 발생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주로 삼일열 말라리아나 사일열 말라리아이다. 말라리아의 주요 증상인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오심, 구토, 설사 등이 2일 또는 3일 주기로 반복하여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잠복기는 짧게는 7~20일 정도이지만 길게는 6~12개월의 잠복기를 거치는 경우도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중증 말라리아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말라리아가 의심되는 경우 주위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말라리아는 예방접종이 없기 때문에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주로 밤 10시 이후부터 새벽까지 활동하므로 여름철 야간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신종 코로나 장기화로 캠핑이나 차박(자동차+숙박)과 같은 '분리형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모기에 대한 고민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생활환경 주변 고인 화분 웅덩이 미리 제거를 


생활환경 주변에 물이 고인 화분이나 웅덩이 등은 미리 제거하는 게 좋다. 또 위험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의사와 상의하여 미리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도 말라리아를 예방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말라리아는 우리나라에서 '학질' 또는 '학'이라고 알려진 열병으로 대부분의 열대 지역에서 발생하며, 세계 인구의 40%인 20억명이 오염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매년 1억50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아프리카 대륙 하나만 해도 매년 5세 미만 어린이가 100만명 넘게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는 1970년대 중반까지 양성인 삼일열 말라리아가 있었지만, 그 후 소멸됐다가 1993년부터 재출현하고 있다.


말라리아의 병원체는 말라리아 원충이며 모기가 옮긴다. 4종의 원충이 있으며, 그 중에서 열대열 말라리아 원충(Plasmodium falciparum)이라는 원충에 의한 열대열 말라리아인 악성 말라리아는 발열이 불규칙하고 임상 증세가 다양해 독감, 불명열 등으로 오진하기 쉽다.


윤지현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 말라리아 발생은 감소하는 추세고 코로나 19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더욱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연간 3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 여행 시 예방수칙 준수와 예방약 복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는 대부분 경구용 약물 복용으로 진행되며 대부분 완치되지만 빠른 의료기관 방문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주로 '3일열 말라리아'로, 약 2~ 3일 주기로 열이 올랐다 내리기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드물게 비장 파열 등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심될 땐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오한, 발열 증상 … 전세계 매년 40만명 사망


말라리아는 기생충의 한 종류인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B·C형 간염, 일본뇌염, 비브리오패혈증 등과 마찬가지로 질병관리청 3급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관리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는 매년 수억명이 감염되고, 그중 4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연간 500~6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사망자는 5명으로, 치사율은 1% 미만으로 분석된다. 치사율은 낮지만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노인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으로 오한, 두통, 발열 등이 발생한다. 3일열 말라리아는 잠복기가 1~2주 정도로 비교적 짧다고 하지만, 드물게 1년 넘게 잠복해 있는 경우도 있다. 


인천·경기·강원 여행 땐 주의를, 예방 물품 챙겨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말라리아 위험 지역은 주로 인천과 경기·강원 북부지역이다. 지난 2020년에는 경기 북부에서 230명, 인천에서 62명, 강원북부에서 30명이 발생했다. 


이 지역에 거주·근무하고 있다면 최대한 야외활동을 피하고, 야외 활동을 할 땐 반드시 모기 기피제, 모기장 등 예방 물품을 챙겨야 한다. 특히 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풀숲이나 웅덩이 근처 등에서 서식하므로 주의한다. 물가 근처가 아니어도 야간에는 활발하게 활동하며 사람을 물 수 있다. 모기는 어두운색을 좋아하므로 흰색과 같은 밝은 계열의 옷을 입는다.


만약 열대열 말라리아 등 고위험성 말라리아 발생 위험이 큰 지역으로 여행을 간다면 미리 예방약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모기 물려 침 바르면 오히려 봉와직염 위험


모기 물린 자리가 가려워 참지 못해 긁거나 침 바르면 흔히 봉와직염이라고 부르는 화농성 염증 질환인 ‘연조직염’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은 야외활동이 늘면서 상처를 입거나 모기 등 벌레에 물리기도 쉽고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라 다양한 화농성 피부질환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약 99만 8000명이던 연조직염 환자는 2013년 약 115만2000명으로 5년간 약 15만 4000명(15.5%)이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3.7%로 나타났다. 특히 '연조직염(봉와직염)'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7∼9월)에 많이 발생했다. 


특히 8월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위별로는 손가락 및 발가락 부위가 가장 많았다. 최근에는 6월 중순부터 고온다습한 여름 기후가 이르게 시작되면서 연조직염 발생이 급증하는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치료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사용된다. 정우용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일 정도 클로로퀸을 복용하면 혈구 내에 있는 말라리아 원충은 대부분 사라진다"며 "간에 숨어 있는 원충까지 제거해 재발을 막기 위해 프리마퀸도 2주간 사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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