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서는 자신이 취향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뭉치는 MZ세대가 적잖다. 특히 음식에 대한 호불호를 적극 공유한다.
대표적으로 민트초코, 오이, 고수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쌉쌀한 민트와 초콜릿이 어우러진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두고 신조어도 생겼다.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민초단(민트초코단)’, 반대인 사람을 ‘반(反)민초단’이라고 한다. 호불호가 갈리는 이들 음식, 다이어트에는 의외로 긍정적이다.
더부룩한 속이 뻥… 당류함량은 ‘주의’
초콜릿과 민트를 섞어 먹는 것은 16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콜릿이 카카오 형태로 들어오며 민트를 곁들이기 시작했다는 게 정설이다.
‘청량감’의 대명사인 민트는 애플민트, 페퍼민트, 스피어민트 등 다양하게 구분된다. 이들 민트는 상쾌함뿐 아니라 건강에도 이로운 점이 많다. 우선, 다이어터가 민트를 섭취할 경우 체내 영양분을 더 많은 에너지로 전환해 열량 소비를 촉진한다. 특히 페퍼민트는 소화를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과식으로 인한 복부불편감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만, 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장은 다이어트 중이라면 유지방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민트초코 디저트는 잠시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열량이 높고 당분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또 “다이어트 중에도 민트초코를 포기할 수 없다면 허브티로 대체해보라”며 “다양한 허브와 초콜릿, 카카오껍질 등으로 블렌딩하면 민트초코의 향은 그대로 살리고 칼로리는 ‘제로’에 가깝다”고 조언했다.
‘다이어터 베프’ 오이, 쓴맛·향 때문에 불호?
오이는 다이어터들의 베스트 프렌드로 여겨진다. 비타민·칼륨 등이 풍부하지만 100g당 11kal밖에 되지 않는다. 수분이 풍부해 다이어터의 갈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오이는 특히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부종관리에도 톡톡한 역할을 한다. 풍부한 수분이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도록 돕고, 변비 해소에도 유리하다.
그럼에도 ‘오이는 절대 싫다’는 다이어터가 적잖다. 다른 채소는 괜찮은데, 유독 오이가 싫은 것이라면 ‘유전적 문제’일 수 있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쓴맛에 예민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 오이는 양쪽 꼭지 주변에서 해충·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쿠쿠비타신’을 분비한다. 이는 쓴맛을 일으킨다. 미국 유타대 연구팀은 오이에 대한 호불호 차이는 ‘쓴맛을 감지하는 유전자’에서 비롯된다고 밝힌 바 있다.
특유의 강한 향 ‘고수’… 위장작용에 긍정적
베트남 쌀국수를 먹을 때 ‘고수는 꼭 빼 달라’고 말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고수는 동남아요리에서 빠져선 안 될 중요한 존재이지만, 특유의 강한 향으로 국내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19 식품사업 시장 및 소비자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요리에 두루 쓰이는 고수의 가구당 평균 구매액은 2015년 35원에서 2018년 119원으로 84원(3.4배) 급증하기도 했다.
고수가 싫은 사람들은 대부분 ‘향’을 탓한다. 고수 특유의 향은 ‘제라니올’, ‘리날로올’, ‘보르네올’ 성분이 만든다. 이들 성분은 모두 위장작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소화를 촉진시킨다.
고수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건강 면에서는 똑똑한 식품이다. 골다공증 예방에 유리한 ‘비타민 K’, 면역력 증진에 기여하는 ‘베타카로틴’ 함유로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또,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을 배출을 돕고 이뇨작용을 일으켜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고수 속 ‘시네올’과 ‘리놀레산’은 부기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돼 다이어터에게 권할만한 식품이다.
채 대표원장은 “다양한 쌀국수 조리법 중 칼로리가 가장 낮은 것은 비빔 쌀국수”라며 “반면, 볶음 쌀국수는 열량이 높으니 참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국물 쌀국수를 먹을 경우 국물 섭취는 최소화하되 면과 채소 위주로 먹으면 다이어터에게 영양 면에서도 좋은 한끼 식사가 된다”고 덧붙였다.